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셰릴 스트레이드 《wild 와일드》

댓글 8

책 이야기

2022. 6. 25.

셰릴 스트레이드 《wild 와일드》

우진하 옮김, 나무의철학 2012

 

 

 

 

 

 

허풍쟁이에 유아독존적인 어느 위인이 영화 "와일드"를 보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한 걸 읽고 '당신이 영화를 보고 감동했단 말이지? 도대체 어떤 얘기야?' 하고 사 둔 책을 8년 만에 읽었다.

이 책만 보면 그 사람이 떠오르는데다가 부피도 550페이지가 넘어서 얼른 펼쳐지지가 않았는데 '이러다가 결국 못 읽는 것 아닐까?' 싶었다.

 

내가 그 허풍쟁이의 허풍 때문에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결국 그 허풍쟁이의 속임수에 넘어간 꼴이 되었겠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느끼며 읽었다. 다른 일이 있어 책을 덮을 때마다 다음 부분도 결국 고생스러운 얘기겠지 싶은데도 그게 어떤 고생인지 궁금해서 시간만 나면 책을 펼쳐 들었다.

 

아름다운 여인 셰릴이 40대 중반의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방탕을 일삼고 이혼을 하고 그러다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The Pacific Crest Trail)이라고 미국의 서쪽 태평양 연안의 거대한 산지를 따라 남쪽의 캘리포니아에서 북쪽의 캐스케이드 록스까지 석 달 이상 걸려 4,285Km를 걸어간 이야기다.

 

이건 읽어보지 않고는 어떻게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 그래서였을까? 뒤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보인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 전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대단하다. 《와일드》는 숨을 멎게 하는 모험 이야기인 동시에 슬픔과 생존의 본능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다. 이 책이 너무나 강렬한 매력을 뿜어내는 이유는 인생의 절박한 이야기들을 노골적이고 거칠고 자세하게 엮어냈기 때문이다. 셰릴 스트레이드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동시에 열렬한 상처를 가진 인간이고, 무엇보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작가다."('뉴욕타임스')

 

셰릴이 케스케이드 록스에 도착해서 남은 돈 단 2달러를 가지고 가게에 들어가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먹고 남은 돈은 20센트였다. 셰릴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인생이란 얼마나 예측 불허의 것인가.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