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19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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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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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세상 서귀포 이종옥 선생님

오랫동안 교육부에서 근무하다가 용인 성복초등학교에 가서 이종옥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여 선생님들은 모두 이종옥 선생님 후배여서 그분을 "왕언니"라고 불렀습니다. "왕언니"라는 호칭은 거기서 처음 들었기 때문에 매우 신기했습니다. 선생님은 나를 매우 미워했습니다. 교육부에서 내려온 교장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이 나를 그렇게 미워한 사실을 나는 전혀 몰랐었습니다. 교육부에서 교장이 되어 온 것이 미운 것이 아니라 교육부 직원이었기 때문에 미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만큼 미웠는가 하면 "교육부에서 교장이 온다고 해서 당장 사직을 하려다가 교육부에서 근무한 인간들은 도대체 어떤 놈들이기에 교원들이 그렇게들 미워하는가 직접 만나보기나 보고 명퇴를 하겠다"고 그 학교 교직원들에게 공언했다는 것이었습니..

1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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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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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야기 "정지용 이전과 이후"

평론가 유종호의 글은 재미있습니다. 『현대문학』에는 그의 글이 거의 상시적으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어느 옛 시인을 찾아―윤태웅의 『소녀의 노래』」(2019년 7월호)에는 정지용 시인 이야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뭘 더 이야기해봤자 그렇겠지요. "마음해본다"는 것은 마음을 동사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지용 동시에 그 사례가 보인다. '유념하다' '작심하다'의 뜻으로 쓰인 것으로 생각된다. 별똥 떨어진 곳 마음해두었다 다음 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소. ―「별똥」 전문 번역 시편 「물결은 조금도」에 보이는 아름다운 마음의 "부끄럼성"도 정지용의 창의성 있는 말씨로 생각된다. 정지용 시편 「따알리아」에는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 익을 대로 익었구나"라는 대목이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지용 이전과..

댓글 詩 이야기 2021. 9. 12.

11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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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야기 「내 친구 밋남흥 - 라오스에서」

내 친구 밋남흥 - 라오스에서 송선미 왓쯔 유어 네임? 마이 네임 이즈 선미. 왓쯔 유어 네임? 마이 네임 이즈 밋남흥 하니까 할 말이 없어졌다 그래서 둘이서 손잡고 걸었다 마주보며 웃으며 함께 걸었다 땀 찬 손 얼른 닦고 손 바꿔 잡으며 우리 둘이 손잡고 함께 걸었다 '"왓쯔 유어 네임?"(?) 이게 뭐지?' 하다가 '이것 봐라?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했고 '나도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 했습니다. 카페 《오늘의 동시문학》에서 이 동시를 봤습니다. '감꽃'이라는 분이 지난 9월 10일, 그 카페 '내가 읽은 동시' 코너에 소개한 걸 이렇게 옮겨왔습니다. -- 감꽃님, 설목님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옮겨놓았으니 당연히 지금도 그렇게 잘 있는지 확인하자 싶어서 다시 갔더니 어?..

댓글 詩 이야기 2021. 9. 11.

08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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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 학교, 마음 편할 날 없는 곳?

중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 나는 단 1분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는데 로나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로나는 시험이 닥치면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만, 나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수업 시간에 질문을 받으면, 아주 간단하고 쉬운 질문인데도 쥐가 찍찍거리는 듯한 소리가 나오거나 아니면 쉰 목소리가 떨려나오기 십상이었다. 칠판 앞으로 나가서 문제를 풀어야 할 때면--달거리를 하지 않을 때조차--치마에 피가 묻은 것처럼 굴었다. 칠판 앞에서 컴퍼스로 그리기를 해야 할 때면 손이 미끌미끌할 정도로 땀범벅이 되었다. 배구를 할 때면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다른 애들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해내야 할 때마다 내 반사 행동은 번번이 실패했다. 나는 실업 실습 시간이 끔찍이 싫었다. 공책에 회계 장부를 ..

댓글 학교교육 2021. 9. 8.

06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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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야기 「검고 붉은 씨앗들」

검고 붉은 씨앗들 황인숙 고요한 낮이었다 "주민 여러분께 쌀국수를 나눠드립니다! 서두르세요, 서두르세요! 이제 5분, 5분 있다가 떠납니다!" 집 아래 찻길에서 짜랑짜랑 울리는 마이크 소리 나는 막 잠에서 깬 부스스한 얼굴로 슬리퍼를 꿰신고 달려 내려갔다 동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른 명 남짓 모여 있었다 가만 보니, 마이크를 든 남자가 번호를 부르면 번호표를 쥔 손을 번쩍 든 사람한테 파란 야구 모자를 쓴 남자가 비누도 주고 플라스틱 통도 줬다 어머나! 내가 눈이 반짝해서 파란 야구 모자 남자한테 번호표를 달라고 하자 그는 나를 잠깐 꼬나보더니 '에라, 인심 쓴다' 하는 얼굴로 번호표와 함께 인삼 씨앗 다섯 알이 든 비닐 봉투를 건넸다 벙싯벙싯 웃고 있는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에 섞..

댓글 詩 이야기 2021. 9. 6.

04 2021년 09월

04

내가 만난 세상 온라인 게임과 독서

재능 있는 작가이고 생각 깊은 교사인 리안 반 클리브 Ryan Van Cleave는 컴퓨터광이 아니었는데도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 일주일에 60시간까지 게임을 할 때가 있었다. 꿈에 그리던 직업도 생겼고, 사랑하는 임신한 아내도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 게임이 주는 순수한 성취감이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쓴 글) "현실세계는 내게 무력감을 준다. 작동하지 않는 컴퓨터, 징징대며 우는 아이, 갑자기 죽어버린 휴대전화 배터리,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장애만 생겨도 내 모든 힘이 사라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World of Warcraft(온라인게임)'를 하면 마치 신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그가 한 말) "승자가 되려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자부심이 있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