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06 2021년 09월

06

詩 이야기 「검고 붉은 씨앗들」

검고 붉은 씨앗들 황인숙 고요한 낮이었다 "주민 여러분께 쌀국수를 나눠드립니다! 서두르세요, 서두르세요! 이제 5분, 5분 있다가 떠납니다!" 집 아래 찻길에서 짜랑짜랑 울리는 마이크 소리 나는 막 잠에서 깬 부스스한 얼굴로 슬리퍼를 꿰신고 달려 내려갔다 동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른 명 남짓 모여 있었다 가만 보니, 마이크를 든 남자가 번호를 부르면 번호표를 쥔 손을 번쩍 든 사람한테 파란 야구 모자를 쓴 남자가 비누도 주고 플라스틱 통도 줬다 어머나! 내가 눈이 반짝해서 파란 야구 모자 남자한테 번호표를 달라고 하자 그는 나를 잠깐 꼬나보더니 '에라, 인심 쓴다' 하는 얼굴로 번호표와 함께 인삼 씨앗 다섯 알이 든 비닐 봉투를 건넸다 벙싯벙싯 웃고 있는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에 섞..

댓글 詩 이야기 2021.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