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08 2021년 11월

08

내가 만난 세상 크로노타입 - 종달새와 올빼미

아내는 일찍 자는 걸 좋아합니다. 일찍 자는 걸 좋아한다? 그건 아니었는데 나와 결혼해서 살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도 모릅니다. 할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새벽에 남몰래 일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사정을 나는 잘 모릅니다. 그러니까 그 사정은 쓰지 않겠습니다. 단칸방 살림을 오래 했으니까 내가 불을 켜놓고 꼼지락거리거나 부스럭거리거나 들락날락할 때마다 당연히 저 인간도 좀 자면 좋겠구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나는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낮보다는 밤에 정신을 차릴 수 있어서 뭘 좀 읽어봐야 할 것이 있으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냥 뒀다가 밤에 읽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그러자니 아내 보기 미안해서 이렇게 선언해버렸습니다. "당신은 종달새야. 난 올빼미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