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09 2022년 05월

09

내가 만난 세상 송화가루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다가 교장 발령을 받아서 나간 학교는 참 조용했습니다. 광화문의 그 번잡함에 길들었던 나에게 그 조용함은 결코 서두르지는 않는 변화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뭐랄까, 아득하고 아늑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을 아침 교장실에 들어가면 귀뚜라미가 그제도 울고 있었고, 아이들이 공부에 열중하는 아침나절의 고요함을 뻐꾸기 혼자 깨어보려고 목청을 돋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주차장으로 가면 자동차 유리창이 노란 송화가루로 덮여 있었습니다. ○모네는 명절이 되면 송화가루로 다식을 만들었습니다. 꿀로 버무린 그 다식을 입에 넣으면 이렇게 달콤할 수가 있나 싶고 나보다 딱 한 살 적은 ○모의 아들이 부러웠습니다. ○모네 말고는 아무도 송화가루로만 만드는 다식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