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편지

................. 그 "엄마들"이 지어준 이름

21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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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책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

교육부,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8 제7차 교육과정은 지긋지긋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개인적 소감인데, 그만큼 애정도 깊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애증이 함께한다고 하는 것일까 싶습니다. 이 교육과정 해설서 필자 세 사람 명단에 제 이름도 들어 있는 건 오랫동안 영광이었지만, 그 교육과정의 적용 때문에, 그 고달픔으로, 자칫하면 죽어나갈 뻔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그걸 생각하면, 이 정도의 영광 가지고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무얼 어떻게 하겠습니까? ◈ 2005년이었을 것입니다. 정년(停年)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고, 교장으로 나간 이듬해였습니다. 3월초가 되자 신임교사가 몇 명 와서 학교 앞의 근사한 식당에서 그들을 환영하는 점심식사를 했..

30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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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책 『서울탐구여행』(1998)

이 책을 만들게 된 이야기입니다. 서울을 폭넓게 구체적으로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얼마 전 초저녁의 어스름에 탑골 공원 앞을 지나다가 매우 안타까운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30대의 한 남자가 공원 안내판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베껴 쓰고 있었는데, 불빛은 비치고 있었지만 밤에 그것을 읽고 옮겨 쓰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분이 하고 있는 일이 궁금하여 다가가 물었더니, 딱하게도 퇴근하는 길에 아들녀석 숙제 심부름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아들은 학교 공부를 마치고 학원에도 가야 하고 다른 숙제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숙제는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 책 '서울 탐구 여행'과 같은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

15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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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책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실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실제』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공저), 두산동아, 1994. Ⅰ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해왔습니까? 현장 교원들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이 나오기 전에는 '교육과정'이라는 문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나도 한때 교사였기 때문에 확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교사가 되었을 때에는, 아니 그렇게 몇 년간 교사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교육과정』이라는 그 책자는 교감이나 교장만 보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말하자면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교과서와 전과, 수련장 같은 것을 보는 것이어서 교사가 교장, 교감이나 보는 책을 찾는 것은 무슨 불경(不敬)에 해당..

02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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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책 『역사 인물 이야기』

『역사 인물 이야기』(교학사, 1993) Ⅰ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며 파견근무를 하던 몇 년간은 어려웠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일도 그랬습니다. 교육부 일과 파견근무하는 기관의 일, 두 가지 일을 하면서도 이런 자료의 원고도 썼으니 지금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노동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았는데도 그 시절이 그립다니…… 인생이란 이래저래 알다가도 모를 일이 분명합니다. 출판사에서 제안이 왔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에 관한 책을 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그런 책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제안에 대해 그때만 해도 머리가 좀 돌아가고 있었던지 몇 가지 특징부터 설정했습니다. · 미화(美化)를 일삼는 위인전류가 되지 않게 하여 '나도 위인이 될 수 있겠구나' 싶도록 한다. · 아이들이 가까이하고 ..

13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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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2014년 11월

07

내가 만든 책 『지구촌 어린이들이 본 세상』

힐데가르트 하브리크 편, 정승일·김만곤 역 『지구촌 어린이들이 본 세상』(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3 재판) '내가 만든 책' 얘기를 하게 되니까 어쭙잖은 근본이 설설 드러납니다.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 1992년 7월 10일에 초판을 내고, 1993년 3월에 재판을 냈으니까, 이 책으로 말하면 1993년은 아주 신이 났을 것입니다. 재판을 찍는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평범한 사람에겐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책이 한 달이나 늦게 오는 바람에, 병자는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결국 죽은 후에 그것을 받게 된 것입니다. 가엾은 친구! 그의 마지막 책, 이 책은 그가 그토록 고대하며 기다렸던 책입니다. 흥분되어 떨리는 손으로 얼마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교정을 보았던가! 이 책 한 권을 ..

29 2014년 07월

29

내가 만든 책 『효행소년 정재수』

'효행' 같은 건 얘기하는 사람을 만나기조차 어렵게 되었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건 좋든 싫든, 옳든 그르든 그땐 그랬다는 얘기니까 오해 없기 바랍니다. 그때 우리는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킨 '효행소년'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 책을 지어낸 것입니다. 경상북도 상주군교육청에서 낸 장학자료였는데, 정재수라는 아이의 전기문이었습니다. 그 왜 설에 큰집에 차례 지내러 가다가 아버지가 술에 취해 눈밭에서 얼어죽을 때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주고 함께 죽었다는 그 아이 생각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육부에서는 당장 자료를 보내라고 했고, 『효행소년 정재수』 축약판으로 보낸 자료가 반공소년 이승복 이야기와 함께 도덕 교과서에 실렸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교과서를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