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딴 얘기

단풍나무 2011. 5. 26. 09:18



이틀 전에 LA에 사는 선배와 이메일을 하다가 나온 이야기입니다. LA지역이 지금 예년보다 기온이 낮고 비가 오지 않는 계절인데도 비가 자주 온다는 이야길하면서 4-5년전 지구 온난화에 대해 형이 신문에 쓴 칼럼이 몇년만에 진부해 졌다는 이야길 하시길래 저도 생각해 본 것이라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써 놓고 보니까 좀 그럴듯하고 여러 사람이 공감을 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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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것은 아니고 일기예보나 기상이변에 대한 보도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을 적어봅니다. 어딘가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 있겠지만 언론엔 별로 안나오는 것 같아요.    



 

북미에서 일기예보를 보면 찬공기와 더운공기 (또는 고기압/저기압) 가 남북으로 크게 물결을 치듯이 하면서 오른쪽(동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항상 보여줍니다. 물론 한국 기상예보에서도 보여 주지만 조그만 한반도 위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므로 그것이 오르내리는 물결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파동(Wave)의 깊이가 더 깊어지면 일종의 기상이변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남쪽으로 찬공기가 너무 깊이 내려가는 현상, 북쪽으로 더운 공기가 너무 높이 올라가는 현상이죠. 보통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는 곳에서 비/눈이 많이 오는데 역시 비/눈이 갑자기 많이 오는 지역이 생깁니다. 작년엔 남쪽 플로리다에 영하의 기온이 나타나 열대 식물과 동물들이 죽은 적도 있습니다. 몇년 전에 홍콩과 광저우에서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잠자다 체온 저하로 죽은 적도 있지요. 필리핀에서도 두툼한 잠바가 불티나게 팔린 적도 있답니다. 지금 LA의 저온/우기 현상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누가 지구가 따뜻해 진다고 헛소리를 하냐며 온난화 현상을 부정합니다. 토론토나 뉴욕지역에서 한겨울에 갑자기 영상 18도로 올라가는 적도 있었습니다. 2007년 1월에 스키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덜 추운 정도가 아니라 더운 날씨로 인해 테니스 치고 놀았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떤 여름날엔 정신 못차리게 덥다가 저온 현상으로 여름이 실종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이상하게 더울때는 온난화를 걱정하다가도 서늘한 여름이 계속되면 온난화는 헛소리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저는 이것이 온난화에 의한 아주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난화라고 해서 온도가 지구 전체로 균일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둥근 지구의 표면을 쬐는 햇빛의 각도가 다르므로 햇빛을 직각으로 받는 적도 부근 (정확히는 적도 위아래 23.5도 부근이 1년중 변하면서…)이 온도가 더 빨리 올라갈 것입니다. 이산화탄소가 만드는 온실효과로 온도 방출이 덜되면 햇볓에 의한 열공급이 많은 적도부근의 온도가 더 많이 올라가고 극지방과의 온도 차이가 예전보다 더 커집니다. 더 큰 온도 차이로 인해 공기의 남북흐름을 만드는 Driving Force가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더운공기가 극쪽으로 더 깊이 밀고가고 찬공기도 역시 더 아래로 깊게 내려오면서 파동이 더 깊어 지게 되는 것라고 생각을 합니다. 계절의 변화 때문에 온난화를 잘 실감 못 하듯이 그 파동은 따뜻한 지역에 이상저온을 불러와 사람들의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는 역할을 가끔씩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온도가 올라가고 있음은 경험적으로 분명하게 느낄 수가 있어요. 13년전 토론토에 왔을때 추워서 몇년간 겨울 기온을 눈여겨 봤었죠. 12월부터 3월까지 낮에도 영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고 12월 첫 눈 부터 쌓인 눈이 3월말이 되어야 다 녹았었죠. 그런데 한 4~5년 지나서 부터는 중간에 눈이 수시로 녹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옛날에 말하던 3한4온과 같은 현상이 요즘의 캐나다 겨울이예요. 점점 살기 좋은 기온이 되어 가고 있죠.

 

지구의 온도가 서서히 균일하게 올라 가고 북극 얼음이 녹아도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큰 불편없이 적응해서 살겁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상이변이 많고 기온이 요동을 치면서 자연 재앙이라고 하는 것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일들을 먼산 보듯이 사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일부는 성장/성공의 욕심때문에… 일부는 무지해서…대다수는 어쩔 도리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이런 심리가 있다고 하네요. 전쟁이 나서 적군이 밀려 오면서 포성소리가 가까워 오는데 피난짐 쌀 일이 엄두가 안나서 망설이고 있다가 결국 도망을 못가는 경우가 많답니다.

 

어떤가요? 돌팔이 분석이 설득력 좀 있어 보이나요? ㅎㅎ

 

진동 


2011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