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야기

단풍나무 2011. 9. 16. 09:07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로 시작되는 불평은 불공정 사회를 대변하는 가장 흔한 말이다. 학벌이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만큼 중요한 사회에서 부모의 능력에 따라 학벌의 차이가 벌어진다면 젊은 세대의 불만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선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뿐 아니라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조건에 아버지의 재력도 모자라 할아버지의 재력이 필요하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할 정도이고 보면 앞으로 “부모 잘 만나서…”로 시작되는 불평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갈등의 뿌리다.  


부모의 입장에서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자식은…”으로 시작되는 의지와 집념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그것이 대학교육이라는 후반전 승부에 집중되는 시대에서나 통했다. 유치원/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전반전 부터 사교육비를 퍼부으며 올라운드 플레이를 해야하는 시대에서는 보통 사람은 체력이 딸릴 수 밖에 없다. 뒷받침을 못 해주는 것을 미안해 하며 자식에 약점 잡힌 부모도 있고 개천의 용처럼 스스로 뛰어나게 성취를 하지 못하는 자식을 원망하며 닥달하는 부모도 있다. 가족 갈등의 뿌리다.  


한국의 고비용 교육시스템은 이제 갈등의 수준을 넘어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주로 자식 키우기가 힘들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자식을 낳지 않거나 1명만 낳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인구가 감소하면 국가는 발전할 수가 없다. 아무리 산업이 발달을 해도 인구가 줄어들면 모든 부문에서 수요가 줄면서 경제는 쇠퇴하게 된다. 이제 교육을 부모의 경제력에만 맡겨 둔다면 한국의 미래는 점점 어둡게 될 것이다.      


갈등의 뿌리를 뽑아 사회구성원간의 반목을 줄이고, 한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물론 개혁의 필요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어떻게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만드냐가 중요하다. 한국 자체적으로 실정에 맞는 개혁 방향을 도출하여야 하겠지만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캐나다가 그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만큼 잘 되어 있다고 생각되기에 여기에 캐나다 교육시스템중 재정적 뒷받침 부분을 소개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는데 그 계획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주고 능력있는 사람은 고등교육까지 마칠 수 있도록 재정적 뒷받침을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나다에서 학부모로서 겪어본 그 ‘균등과 보장’을 소개한다.  



경제적 자립 자체가 가장 큰 도전인 캐나다 이민 생활에서 역시 가장 큰 걱정은 ‘자식들을 대학교육까지 뒷받침 할 수 있겠는가?’이다. 유치원 다니던 아이들을 데리고 이민을 와서 이곳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부모 경험을 해보니 캐나다는 올라운드 플레이가 필요한 사회는 아니었다. 전반전(고교까지)엔 거의 뛸 일도 없었다. 마침내 걱정의 뚜껑이 작년(2010년) 9월에 열리고 대학생의 학부모가 되면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학교 조차도 부모가 재정적으로 뒷받침 할 일이 별로 없고, 아침에 학교가라고 깨워서 밥먹이는 일이 제일 큰 일이라는 것에 놀라고 있다. 돈 많이 못버는 부모라고 정부에서 무이자로 돈도 빌려주고 용돈까지 준다. 내년에 둘째가 대학을 가야하는데 두명 동시에 치뤄도 문제가 없을 듯 싶다.       


캐나다는 18세까지 의무교육제도이며 대학교까지 포함해 교육은 주정부 관할이다. 연방정부에서는 주정부에  재정적인 지원을 해준다. 각 교육 단계별로 교육시스템의 몇가지를 요약해 본다.      

   

1. 유치원 


시교육청에 따라 1년 또는 2년제가 있는데 토론토시는 2년제로 만4세부터 입학하며 완전히 무료다. 준비물도 전혀 없다. 수업시간이 하루 2시간 30분(오전 또는 오후에 선택)인데 일하는 부모의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전일 유치원 제도를 만들어 지역별로 몇개의 학교를 전일 유치원으로 배치하였다. 전일이라 함은 오전 8:45 부터 오후 3:30 까지이다 (학교에 따라 시작과 끝이 약 15분정도의 차이가 있다). 전일 유치원을 보내면 아마 도시락을 싸서 보내야 할 것이다. 캐나다에는 학교급식 (유료든 무료든)이 없다.


2. 초/중등학교 


Elementary 또는 Primary 교육으로 6년 + 2년제, 5년 + 3년제도 있고 8년제인 학교도 있다. 역시 무료이며 교과서뿐아니라 공책, 연필, 지우개, 크레용, 미술, 과학 용품등 모든 재료가 학교에서 제공된다. 그래서 학교앞에 문방구가 없다. 가끔 학교에 놀이시설등을 만드는 기금을 모은다며 학생들이 24개들이 쵸코렛 한상자씩 파는 행사를 한다. 못팔아 반납해도 상관없지만 부모들끼리 서로 사준다. 그것이 학교에 들어가는 돈의 전부다. 


학년에 따른 수업시간의 차이가 없이 오전 8:45에 시작해서 오후 3:30에 끝난다. 12세이하의 어린이가 혼자 다닐 수 없는 나라이므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일이 부모에게 가장 큰 일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빠가 아침에 엄마가 오후에 역할을 맏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출퇴근 유연시간제 (출근은 오전 7~9시 퇴근은 오후 3:30 ~ 5:30 중에 선택)를 하는 회사들이 많다.  

학교급식도 없고, 학교안에 식당/매점이 없으므로 모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든지 집에가서 (저학년은 부모가 데리고 가서) 먹고 온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한 사교육은 장난 수준이다. 한국의 눈높이 교육과 유사한 쿠몬 교육등이 좀 눈에 띄고 사설 학원도 있지만 그런 곳에 다니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숙제 (성적에 포함) 만 스스로 할 능력이 있는 학생이면 성적이 잘 나오기 때문에 학원다닐 필요를 못 느낀다. 가끔 성적이 너무 떨어지는 학생들이 대학생에게 과외를 받는 경우가 좀 있으나 그게 부모에게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자녀를 잘 키우려는 부모들은 대체로 스포츠, 음악, 무용등 예체능 과외를 한다. 스포츠는 한달에 2~3십만원 정도내는 클럽도 있고 5만원짜리 시에서 운영하는 운동교실도 있다. 후자가 대세다. 음악, 무용은 개인 레슨이 주류이며 나이나 수준에 큰 차이 없이 30분에 2~3만원 수준이다. 중국, 한국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시키고 서양인들 중에는 부자들이 주로 한다.    

    

3. 고등학교 


Secondary 교육이라고 하는데 역시 돈내는 것이 없다. 소풍이나 견학을 갈 때 가끔 입장료는 가져 가지만 버스 대절비등은 학교에서 부담한다. 교과서를 학교에서 주는데 대부분의 교과서가 하드 커버, 컬러판이며 학기가 끝나면 반납해야 한다. 학교에서 몇 년씩 대물림하며 사용한다. 노트와 필기구등은 본인이 가져가므로 학기 시작때 미리 준비를 한다. 


학교에 식당이 있어서 사먹는 학생도 있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학생도 있다. 밖에 나가서 사먹어도 되는데 학교가 주로 주택가에 있어 주변에 상가나 음식점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자기 교실이 없이 수업을 대학교처럼 교실을 찾아가서 배우는 방식이므로 개인 사물함이 있다.


모든 교과과목이 종합대 (University)에 진학할 학생이 배워야 할 학문과목(Academic 과목)과 대학을 안가거나 전문대 (College)에 갈 학생들이 배우는 응용과목(Applied과목)이 나누어져 있다. 공부가 하기 싫거나 잘 못하는 학생들은 자연히 후자의 과목을 듣게 되므로 그들이 과외나 학원에 다녀서 성적을 높이려는 경우는 거의 없다. University에 가려는 학생들 중에 성적이 좀 떨어지면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기도 하는데 주로 수학에 치중되어 있다. 미국의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미국의 학력고사인 SAT를 준비하는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좀 있다. 그러나 학비가 싼 캐나다의 좋은 대학에 비해 엄청난 비용이 드는 미국 사립대를 가는 것이 웬만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캐나다 사람 중에는 많지 않고 오히려 한국등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캐나다에는 학력고사 제도가 없으므로 그것을 준비하기 위한 학원도 없다. 대학 진학이 100% 고교 내신성적으로 결정되므로 성적을 높이기 위한 학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학교 성적이 학원을 다녀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험은 성적에 약 30%-50%정도 (과목마다 차이가 있음) 반영되고  숙제와 여러학생의 공동과제 (Group Project) 및 발표가 상당부분 반영이 된다. 시험도 주관식이 많으며 선생마다 진도와 가르치는 깊이가 다르다. 공동과제를 다른 사람이 도와준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진도가 다른 학생들을 학교 밖에서 여러명 모아 그룹으로 가르친다는 것도 역시 어렵다. 어떤 학생의 학교 성적을 높이려면 거의 1대1 과외로 해야 하고 그것도 거의 시험에 의한 성적부분 (약 30%-50%)으로 한정된다. 학원이란 근본적으로 다수의 학생들이 내는 수강료과 소수의 선생에게 지급하는 월급의 차액을 수익으로 하는 사업이다. 선생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좋은데 선생 1명이 학생 2~3명도 공동으로 가르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학원이 번창하기 어렵다. 


과학 과목들의 경우엔 학생들이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과목은 수강하지 않고 그 과목이 관련되는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기 때문에 과외나 학원을 또한 적게 필요로 한다. 고등학교 수준의 과학도 이해가 안되는 학생이 대학을 가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고 그것을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성적을 높여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도 대학에서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인생의 시간 낭비가 될 뿐이다. 


결국 사교육에 대한 필요나 의존도가 극히 적기 때문에 부모들이 사교육비를 걱정할 일도 없다. 사교육을 이용하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비하면 애교 수준으로 봐 줄만 하다.  


고등학교는 무상교육이지만 졸업장을 받는 학생의 비율이 약70%라고 한다. 주변 한국 아이들 중에 그런 아이들이 없어서 잘 이해는 안되는 수치지만 학교에 그냥 놀러 다니는 학생들은 졸업을 못한다. 한국의 대학처럼 이수해야 할 과목의 수가 정해져 있는데 그것 중에 낙제가 있으면 졸업장을 못 받는다. 나중에 다시 성인야간 과정에서 그 과목의 학점을 받고 고교 졸업증서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2때 온타리오주 전체 학생들이 글쓰기의 기본이 되어 있는지를 측정하는 작문시험을 보는데 그것에 합격 못하여 졸업장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4. 대학교/전문학교 


캐나다 대학교의 평균 학비는 1년에 약 $5,200 정도이고 토론토시가 있는 온타리오주는 다소 높아 평균 $6,200 이다. (정부지원 덕에 미국보다 훨씬 싸지만 유학생에게는 약 $18,000로 미국의 주립대 수준이다.) 전문대는 1년에 약 $2,000~ $3,500 정도이다.  자기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은 책값과 개인 용돈, 식비등으로 약 $3 ~ 6,000 정도가 추가로 들고, 기숙사에 있는 학생은 여기에 약 9,000 정도가 추가로 든다고 본다. (캐나다 달러는 2011년 8월현재 미국 달러와 거의 1:1임. 환율은 편하게 1천원/$ 로 생각하십시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면 학교를 통해서 OSAP (Ontario Student Assistance Program – 온타리오주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 Website: osap.gov.on.ca)에 대출 신청을 한다. 대출 결정은 본인과 부모의 소득 (전년도 세금보고 기준이고 재산은 고려하지 않음)을 기준으로 하며 대출금은 졸업후 6개월이후 부터 이자와 원금을 장기 상환하며 그때까지는 무이자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고교 내신성적이 90 또는 92점이 넘는 학생들에게 입학장학금 (Scholarship) 으로 $1,500 또는 $2,000을 지급하므로 많은 학생들이 이 장학금을 받으며, 점수가 좀 모자라도 부모의 소득이 충분히 많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장학금을 받기도 한다. OSAP 신청은 학자금 대출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학생지원 프로그램이므로 부모의 소득이 충분치 않은 (추정컨데, 연봉 약 $60,000 이하) 학생에게는 학비교부금 (Grant라고 하는데 마땅한 한국말이 없어서 교부금이라 씁니다. 그냥 주는 지원금)을 지급한다.   


OSAP에서 주는 돈은 학비만이 아니라 생활비까지를 고려해서 지급하므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충분하지만 기숙사에 있거나 하숙/자취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학년이 중반을 넘어가서 통장에 돈이 하나도 없는 학생들은 Bursary (용돈, 생활지원금 – 갚을 필요 없음)을 신청해서 최대 $2,000까지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의 실제 학비와 대출 및 지원금 사례를 몇가지 들어본다.  


사례1 – 집에서 통학하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 


·         내야할

o    학비 (Tuition Fee)                   

o    책값 (추정, 개별구입)               

 

– $6,400

    - $500

·         OSAP에서 받는 (금액은 모두 기관에서 정해짐)

o    학자금 대출 (Student Loan)                                                         

o    연방 교부금 (Canada Student Grant for Middle-Income Families)        

o    주정부 교부금 (Ontario Access Grant)                                             

o    장학금 (Queen Elizabeth II Scholarship)                                      

o    책값 교부금 (Textbook and Technology Grant) 

 

+ $5,971

+ $768

+2,504

+ 3,500

+150

차액

$5,893


위 금액을 모두 합하면 이 학생은 $5,893이 남는데 그 돈을 통장에 넣어두고 교통비 및 기타 생활비로 사용하게 되며 나중에 갚아야 할 빚은 $5,971 이다. 이런 학생은 부모가 용돈을 주지 않아도 자신의 여가 생활까지도 즐기며 살 수 있다.


사례2 – 타도시의 학교에 진학해 기숙사에 있는 학생 


·         내야할

o    학비 (Tuition Fee)                     

o    책값 (개별 구입 추정치)                

o    기숙사비                                  

o    기숙사 식비                              

 

$6,230

- $500

- $4,890

- $3,860

·         OSAP에서 받는 (금액은 모두 기관에서 정해짐)

o    학자금 대출 (Student Loan)                                                         

o    연방 교부금 (Canada Student Grant for Middle-Income Families)        

o    주정부 교부금 (Ontario Access Grant)                                             

o    책값 교부금 (Textbook and Technology Grant)  

 

+ $8,454  

+ $1,920 

+ $2,580

+ $500

차액

-$2,400


위 금액을 모두 합하면 이 학생은 약 $2,400 정도가 부족하므로 그 돈과 기타 생활비를 위해 부모에게 도움을 받든지 방학 때나 주말에 알바를 해서 보충해야 한다. 이 학생은 통장에 돈이 하나도 없는 경우에 Bursary를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사례3 – 집에서 통학하고 부모의 연봉이 높아 융자를 못 받은 학생 


·         내야할

o    학비 (Tuition Fee) - 학비가 비싼 Engineering Science 분야

o    책값 (추정, 개별구입)               

 

– $12,400

    - $500

·         OSAP에서 받는 (금액은 모두 기관에서 정해짐)

o    학자금 대출 (Student Loan)                                                         

o    연방 교부금 (Canada Student Grant for Middle-Income Families)        

o    주정부 교부금 (Ontario Access Grant)       

o    입학장학금 (Entrance Scholarship)  Scholarship)                                                    

o    장학금 (Queen Elizabeth II Scholarship)                                      

o    책값 교부금 (Textbook and Technology Grant) 

 

+ $7,000

+ $0

+$0

+ $2,000

$100

+$0

 

차액

- $3,800


위 금액을 모두 합하면 이 학생은 약 $3,800 가량이 부족하다. 부모 소득이 높기 때문에 교부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소득이 높은 부모가 부담을 하고 용돈도 부모가 주겠지만, 이 학생은 자신이 자급자족하기 위해서 여름 방학때 학교에서 알바를 한다. 학교 실험실에서 하루 6시간, 일주일에 30시간을 일을 하는데 시급은 $25이다. 일주일에 $750을 벌고 있다. 캐나다 대학은 4개월씩 3학기제인데 여름학기 (5~8월)에 일부 과목을 듣는 학생도 있고 여름방학을 즐기거나 돈을 버는 학생들도 있어 제각각이다. 이 학생은 12주동안 약 $9000을 모아서 2학년 학비와 용동으로 쓸 예정이란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학교내에서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기도 하고, 대부분의 알바는 사회에서 시급 $10 ~ $15 정도(최저 임금 $10.25임)로 구할 수 있다. 



5. 대학원 (석사/박사과정), 의학/법학 전문대  


대학원 과정도 전문대/대학과 마찮가지로 OSAP 대출을 받고 비슷한 정부의 지원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른다. 대체로 대학원 (특히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사람들은 결혼을 한 사람들도 많고 본인이 돌봐야 할 가족 (배우자, 자녀)들이 있는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출과 지원금만으로 살 수는 없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들에게 강의나 실험등에 대한 조교로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역시 부모의 재정적 뒷받침이 없이도 살아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위의 다양한 예를 보면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이 학비와 비용 때문에 대학교를 다니기 어렵다는 말을 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대학교 가려는 사람이 늘고 비용도 함께 늘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미리미리 학비를 준비할 것을 권장하며 교육적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적금 지원제도 – RESP (Registered Education Saving Plan) 


이 프로그램은 금융기관에 저축/투자를 하면서 교육적금으로 등록 (대학입학때 까지 찾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 적금액의 20%을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1년 최대 $2000 적금에 대해서 $400을 지원해주고 0 ~ 17세까지 18년간 최대 $7,200을 적금에 보태준다. 자녀가 대학에 다니면서 이 적금을 타게 되면 부모와 학생의 학비 부담이 낮아지므로 정부는 그에 기반하여 교부금과 융자금의 지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정부와 학부모 모두가 미리 준비해서 나중에 비용 부담을 줄이게 하는 제도이다.   



Student Access Guarantee (SAG) Program 


대학교육은 학생 본인 및 가족 (부모)의 비용 부담으로 하게 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를 위해 대출 프로그램이 지원되지만 부모의 소득이 학비를 보조 할 만큼 충분치 않고, 대출만으로는 재정이 충분치 않은 학생들도 있다. 그 학생들을 위해서 주교육부에서는 각 대학들로 하여금 기금을 조성하여 그러한 학생들을 돕도록 하고 있다.


대학이나 전문대의 웹사이트에는 학생 재정지원을 설명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한 예를 여기 소개한다.  


 “We at OOOOOO University believe that all qualified students should have access to postsecondary education. To demonstrate that, we have committed to partnering with the MTCU (Ministry of Training, Colleges and Universities) in the Student Access Guarantee (SAG).

Principles of the SAG;

  • No qualified ontario student should be prevented from attending ontario’s public colleges and universities due to lack of financial support programs, and;
  • Students in need should have access to the resources they need for their tuition, books, compulsory fees, equipment, and supplies.


The Office of Student Financial Aid & Scholarships administers government and institutionally-funded financial aid through loans, bursaries, scholarships, academic grants and work opportunities to address student need. We will provide assistance if unmet need related to tuition, books, compulsory fees, equipment, and supplies exists after the student’s own contribution has been assessed, and after OSAP has been accessed.”



번역하자면... 


우리 OOO 대학에서는 자격을 갖춘 모든 학생들이 고등교육에의 접근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주교육부와 제휴하여 학생교육기회보장 (SAG)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AG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자격을 갖춘 학생이 재정지원 부족 때문에 온타리오주의 대학과 전문대에 다니기 어려워서는 안된다.   
  •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학비, 책, 꼭 내야하는 비용, 학습 도구와 학용품등의 비용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재정자원에 접근 기회를 가져야 한다.  

 

학생 재정지원 및 장학 사무실에서는 정부와 기관들에서 지원된 기금들을 관리하면서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대출, 생활비, 장학금, 학비용 교부금, 일할 기회들을 소개한다. 학생들이 학비, 책, 꼭 내야하는 비용, 학습도구 (예, 컴퓨터), 학용품등에 대해 필요한 비용이 자신 (본인과 가족)의  부담 능력과 OSAP 대출을 넘는다면 우리가 그에 대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


한마디로 캐나다에서는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데 있어서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부모도 자녀 교육 때문에 걱정할 일은 별로 없다. 아마 고아도 실력만 된다면 박사까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캐나다 시민권자 뿐만 아니라 영주권 (국적은 한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된다. 나는 이것이 사회 구성원들 간의 반목을 줄이고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발전 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이제는 이러한 제도들을 만들 단계가 되었다. 그것이 진정으로 발전된 국가의 격을 갖추는 일이다. 


6. 사회인 교육 - 공부에는 때가 없다. 


우리는 ‘공부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 들어 왔지만, 그 말이 캐나다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된 학생이라는 말이 단지 나이 어린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에서는 아이들을 어느정도 키우고 난 아줌마가 직장을 얻기 위해,  새이민자가 취직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공사장에서 보조일을 하던 사람이 전문 목수가 되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고도 몇년동안 직장을 못 구한 젊은이가 취직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장에서 정리해고 된 사람이 직종을 바꾸기 위해서...등등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전문대 (College)를 다닌다. 캐나다의 전문대는 지역사회 고등교육기관이라는 뜻으로  Community College라고 부르며 수많은 직종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가르치며, 고교를 갓 졸업한 학생의 사회 진출뿐만 아니라 사회인의 재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2년 또는 3년제 과정도 있지만 개별 과목수강도 일반에게 개방되어 있어서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물론 직장을 얻기 위해 학교에 다니려는 사람이 돈이 충분히 있을리 없다. 이들 역시 OSAP (Ontario Student Assistance Program)을 이용하여 학비와 생활비 일부를 대출받는다. 역시 낙제를 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안에는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며 이자도 없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캐나다에서는 교육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국가와 사회에서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미성년자들에게는 완전한 무료교육을 제공하고 성인에게는 필요한 재정적 뒷받침을 해주어 수학능력이 있는 사람이 고등교육을 받는 것을 보장해 주고 있다. 사회인이 직업을 바꾸기 위해서 재교육을 받는 것도 지원한다. 교육이란 기본적으로 개인들이 스스로 잘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사회는 그런 열심히 사는 개개인들을 필요로하고 그 개개인의 노력이 없다면 사회는 유지/발전될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교육에 있어서 국가와 사회가 개인들의 노력의 결과을 향유하는 것은 많지만 지원체계는 잘 갖추어져 있다고 보긴 어렵다. 이제 우리나라도 캐나다처럼 모든 사람에게 무료 교육기회를 주고 고등교육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 보다 월등히 잘사는 캐나다를 따라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이 되었고 국민총생산 (GDP)에 있어서 2010년부터 캐나다를 앞서기 시작했다. 외형적으로 보기에도 한국의 도시들은 캐나다의 도시들에 비해 훨씬 삐까번쩍하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국이 훨씬 세련되어 있다. 겉모습으로 비교해 보자면 한국이 분명 더 잘 사는 나라로 보인다. 지방자치가 발달한 캐나다와 중앙 집중이 심한 한국의 정부 예산을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정부의 씀씀이를 본다면 한국이 더 부자 나라로 보인다. 한국에서 정부주관하에 벌어지는 각종 토목공사와 그 비용들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그 대부분은 한국을 더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기초를 제공할 기간시설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일부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것도 있고, 건설후에 저걸 왜 만들었나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것들도 있다. 그만큼 한국은 토목공사에는 주저함이 없이 예산을 쓴다. 한국은 교육열과 투자에 있어서 세계 최고이지만 그것은 개개인에 의해서다. 여전히 정부의 교육예산은 세계 주요 국가에 비해 낮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의무교육 확대”와 “교육기회 보장”을 못하는 것이 정부 예산에서 교육이  토목공사에 비해 우선 순위가 낮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개개인들의 성취 욕구와 경쟁도 더 높아져 교육 비용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제 교육비로 인한 가계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가와 사회가 이것을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외면한다면 한국사회는 몇십년 가지않아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물론 사교육비가 교육비용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므로 사교육과 지나친 경쟁을 축소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의 개혁 (추후 캐나다의 사례를 보면서 이부분을 소개하겠다) 이 병행되어야 한다. 일단은 공교육 부분만이라도 캐나다처럼 국가사회가 부담 (의무교육 확대, 고등교육 비용지원)하도록 바꾸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후에 새로운 소식이 있어 추가합니다.


온타리오 주정부 (자유당)에서 2012 1월부터 등록금 보조을 위해 대학생은 $1600, 전문대생은 $700 학비 Rebate 지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야당과 학생연맹에서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신문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캐나다 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net/118415

 

온타리오주 No.1 일간지인 토론토스타

http://www.thestar.com/news/article/1107242--tuition-rebates-for-310-000-ontario-students-to-start-in-january



좋은 글 감사합니다. 눈이 오는 날 창가에 앉아 쭉 읽어 보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