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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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원예,영농

2021. 6. 20.

 

마늘을 캐며

 

자다 보니 5시 20분

시몬스는 벌써 마늘밭으로 갔다

동도 트기 전이다.

 

 

나도 따라 구멍 송송 난 면장갑을 끼고

공구를 들고나가

마늘을 캐려는데 

 

 

당신은 도구로 캐면서

나 보고는 그냥 뽑으란다.

 

정말 끊어지지 않고 그냥 뽑힐까?

 

마늘대 하나를 양 손으로 조금 힘주고

뽑아 보니 그냥도 뽑힌다.

 

 

하나, 뽑아보고 옳다구나

다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한 움큼.

 

크기가 천차만별

가볍게 쑥 빠지는 것은 작은 마늘

두 손으로 힘주어야 나오는 것은 굵은 마늘

 

 

마늘 대가 좀 작은 쪽을 캐는

시몬스는 뽑으면 끊어지는 마늘이라

더 힘들어도

마늘 캐기로 캐낸다.

 

마늘 전문 농가에서는

감자를 캐듯 장비로

흙을 뒤집어 캔다는데..

 

엉덩이 방석 깔고 앉아

굵은 것도 작은 것도

마늘 캐기로 찔러 놓고 눌러 캐낸다.

 

 

쉽게 뽑아지는 마늘은 작은 것

힘들게 뽑아야 되는 마늘은 큰 것 

시몬스 얼굴에 흐르는 이슬도 크구나

 

마늘을 사랑에 비교한다면

당신과 나의 사랑은 쉽고도 큰 마늘...

 

 

 

 

어제 토요일

덥기 전엔 끝낸다고

5시 반부터 8시까지 마늘을 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