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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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와 관제축제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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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연꽃

2009. 4. 28.

 

연등축제와 관제축제의 차이는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날

 

"오늘은~" "좋은날", "오늘은~" "부처님오신날"  개그맨 김병조의 선창에 따라 후창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4월 26일 개최된 장충체육관의 연등축제 '어울림마당'에서 이다. 벌써 수년째 단골사회를 맡고 있는 병조는 여러가지 유행어를 유포 시킨 바 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구를 떠나거라~" "~은 아픔을 주는 당" 일 것이다. '아픔을 주는 당'이라고 말해서 해서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비난을 받자 방송계를 떠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불교방송에 와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불교의 포교를 위하여 활동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떻게 이해 해야 할까. 한 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하여 많은 심적 고통을 겪었음에 틀림 없다. 먹고 살기 위해서 그렇게 했을 수 도 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그 때 그 상황을 기억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잊어 버렸을 지 모른다. 그 때의 아픔 때문일까 그는 불교방송 이외에 다른 공중파 방송에서 본 일이 없다. 이제는 교수로 까지 불리 우는 그가 그 때 일을 계기로 대변신이 되었다면 불행 중 다행 일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연등축제의 단골사회자는 김병조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그가 사회를 보았다. 이번에는 동대문 운동장이 아닌 장충체육관에서 이다. 동대문운동장이 헐리자 어울림마당 공연을 할 공간이 없어져 버렸다. 그 대안으로서 선택 된 곳이 장충체육관이다.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하여 장충체육관을 쳐 보았다. 1963년에 준공 되었다고 나와 있다. 지은 지 46년 된 것이다. 서울 올림픽때 유도 경기장으로 활용 되었다고 나와 있지만 세간에서는 권위주의 정권의 탄생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장충체육관의 수용 인원은 얼마나 될까. 기록에는 8000명을 수용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번 연등축제의 어울림마당이 열린 장충체육관에는 5000명이 모였다고 불교관련 신문에 발표 되었다. 작년 까지만 해도 3만에서 5만명이 모여서 흥겨운 한마당을 펼친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숫자이다. 그래서 일까 별로 흥겨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더구나 실내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두워 보였고, 조명효과까지 보여 주다 보니 마치 '밤공연'을 보는 것 같아 보였다. 또 수백명에 이르는 연희단원이 함께 율동 하기에는 공간이 매우 협소 하다. 이렇게 공간이 작다 보니 입장 인원까지 제한 하고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현재의 엠비정권과의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엠비는 관제축제를 만들고, 오세훈은 운동장을 허물고

 

엠비는 서울시장 재임중에 청계천을 복원시켰다. 밀어 붙이기로 일관한 '신개발주의' 정책이다. 소외계층은 전혀 고려 하지 않고 단지 미관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또 외국관광객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까봐 불도저식으로 밀어 붙여 기적 아닌 기적을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관제축제를 하나 만들었다. 축제의 주요 행사진행요원이 서울시청직원들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이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걸쳐서 열리는 축제로서 주로 볼거리 위주이다. 고궁체험, 뮤지컬, 락 패스티벌, 음악회, 놀이마당, 인기가수 초청공연, 무도회와 같은 것이 주제로서 몇 일간 계속 이어지는데 시민 참여는 별로 없다. TV에서 보던 내용 그대로라고 볼 수 있다. 시민참여 없는사실상 '국적불명의 축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축제를 만든 이유는 서울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관광객을 많이 유치 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매우 정치적이다. 차라리 관제축제를 만드는 대신에 연등축제에 더 지원 했더라면 서울을 더 많이 알리게 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더 많은 외국관광객이 방문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엠비자신의 종교에 있을 수 있고 관제축제를 만들어 연등축제를 견제내지 고사 시키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밀어 붙이기식의 전통은 후임인 오세훈시장이 물려 받는다. 그가 시장이 되고 나서 한일은 이제 동대문운동장을 허무는 작업을 한것이다. 동대문을 세계적인 패션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명목이다. 그 이전 부터 동대문운동장 주변에는 수 많은 패션타운 복합빌딩이 속속 들어 섰고 지금도 건설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고 주차 공간 또한 부족 했을 것이다. 말은 공원을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 거대한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다.

 

연등축제와 관제축제의 차이는

 

한국스포츠의 산실이자 연등축제의 행사장인 동대문운동장은 개발논리에 휘둘려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땅속 깊이 파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아마도 수천대를 수용할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불자들이 무엇 보다 아쉽게 생각 하는 것은 축제의 공간이 없어 졌다는 것이다. 먼저의 시장은 관제축제를 만들어 연등축제를 견제 하고, 현재시장은 아예 축제를 할 공간 자체를 없애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맞게된 '2009 서울 연등축제'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동국대운동장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게 되었다. 수만명이 모여서 넓직한 장소에어 어울림 마당을 보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고작 수처명이 모여서 행사를 지켜 보아야 했다. 너무나 안스러운 모습이다. 수년째 사회를 보는 김병조도 예전과 같이 그리 흥이 나지 않은 눈치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어울림 마당에 참가한 연희단의 율동을 보는 것은  흥겨웠다. 아마도 직접참여 하는 축제이기 때문 일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연등축제와 관제축제의 차이가 아닐까.

 

 

 

 

연등축제의 '어울림한마당', 2009년 4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200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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