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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종을 계승한 조교(祖敎) 조계종,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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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연꽃

2010. 4. 9.

 

임제종을 계승한 조교(祖敎) 조계종,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일까

 

 

 

 

 

 

정병조교수의 강의에서

 

듣고 보고 접하다 보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책을 읽어서, 방송을 통해서, 인터넷에 접속해서, 강연을 들어서 아는 알음알이는 이제까지 몰랐던 사항이나 잘못 알고 있었던 일에 대하여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선가에서는 그런 알음알이가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하며 내려놓을 것과 쉬는 공부를 강조 하지만 아는 것 자체가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면 많이 알면 알 수 록 좋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알음알이 중에 불교방송의 불교강좌시간을 통하여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2009년 하반기 불교강좌시간은 동국대 정병조교수가 진행 하였다. 초기불교에서부터 선불교까지 불교전반에 대하여 알기 쉽도록 설명한 강좌는 여러 가지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 중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과 같은 선종계열의 종단이 조교(祖敎)에 가깝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조교란 무엇일까. 문자 그대로 조사불교를 말한다. 종단을 일으킨 종조가 있어서 그 종조의 사상을 받들어 종지와 종풍을 유지 하는 것을 말한다. 조계종의 예를 든다면 조계종의 시조는 고려말 태고보우선사(太古普愚, 1301~1382)가 된다. 보우선사가 원나라에 유학하여 임제종계통의 선불교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하였기 때문이다.

 

조계종의 뿌리는

 

조계종 뿐만 아니라 태고종의 법맥도 태고보우선사로부터 시작 된다. 그 이유는 이들 종단의 종풍이 임제종계통이기 때문이다. 임제종은 중국의 임제의현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임제의현의 누구의 제자일까. 그 계보를 보면 다음과 같다.

 

 

조계종과 태고종의 시원

세 대

    

  

      

1세대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

남종선의 개조

2세대

남악회양(南嶽懷讓)

677~744

혜능의 1세대 제자

3세대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남양회양의 제자, 혜능의 2세대제자

4세대

백장회해((百丈懷海)

749~814

마조도일의 제자

5세대

황벽희운(黃檗希運)

?~850

백장회해의 제자

6세대

임제의현(臨濟義玄)

?~866

황벽희운의 제자, 임제종의 개조

 

태고보우(太古普愚, 고려)

1301~1382

조계종과 태고종 시조

 

 

중국선종의 실질적 종조인 육조혜능의 문하에 수 많은 제자가 있었고, 그 제자들 중에 뛰어난 스님들이 나름대로 독특한 선풍(禪風)을 만들어 냈다. 그런 선풍은 스승과 제자사이에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이어지는 사자상승(師資相承)의 전통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표에서 편의상 세대 구분을 하였는데 임제의현은 6세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선가에서 이라는 기괴한 방편을 사용하여 상근기의 수행자를 깨우침에 이르도록 하는 수단의 시발점이 마조도일(馬祖-道一)’에서 시작 되었다는 것이다. 스님들이 법문중에 가끔 !” 하고 고함을 치거나, 주장자를 내리치는 행동은 마조도일로부터 시작 되는 선풍을 이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조계종의 역사는

 

조계종과 태고종의 시발점이 육조혜능이래 6세대에 해당 하는 임제의현의 임제종의 선풍을 뿌리로 하여, 고려시대 태고보우선사로부터 시작 되었다면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 하는 종단의 역사는 고작 600년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불교의 역사가 1700년이라 하는데 1100년이 사라진 것이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일까 조계종의 홈페이지를 보면 종조를 도의국사로 보고 있다. 도의국사는 생몰연대가 확실하지 않지만 7세기 후반에서 8세기 중기로 보고 있다. 그렇게 보면 한국불교를 대표 하는 조계종의 역사도 600년이 아니라 두배가 많은 1200년이 된다.

 

그러나 조계종이 중국의 임제종의 선풍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실질적 시조는 14세기의 태고 보우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조계종의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세명의 조사스님을 종조로 삼고 있다.

 

 

조계종의 종조

구 분

법 명

시대

   

종조

도의국사

7세기후반에서

8세기중기(신라)

-중국에서 서당지장선사로부터 선법과 함께 도의(道義)라는 법호를 받음

-신라 9산선문의 하나인 가지산파(迦智山派)를 형성

-조계종에서 한국선문의 초조(初祖)이자 조계종의 종조로 보고 있음

중흥조

태고보우스님

1301~1382,

고려

-1341 (41)에 원나라에 건너가 임제 의현의 18대 법손 석옥(석옥)을 만나 도를 인정받았고, 40여 일동안 석옥의 곁에서 임제선(임제선)을 탐구

- 1382 (82)에 원증(圓證)국사시호를 받음

중천조

보조국사

지눌스님

1158~1210,

고려

-송광사 16국사 중 제1세국사

-정혜사를 결성

 

 

 

세분의 종조중에 도의국사는 중국으로부터 최초로 선법을 들여왔다고 해서 종조로 보고 있다. 그런데 보조국사 지눌스님을 중천조로 보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연대도 태고보우스님 보다 1세기 반이 빠른데 조계종의 뿌리라 볼 수 있는 중국의 임제종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지눌스님은 임제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나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보면 고려시대 수선결사로 유명하였던 수선사(지금의 송광사)가 있는 산을 조계산으로 명명 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6조 혜능이 일으킨 선풍을 고려의 선종이 이어 받았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조계종의 조계(曹溪)는 중국선종의 6조인 혜능대사가 머물던 광동성 곡강현 조계산 보림사에 기원 한다.

 

조사의 가르침을 더 강조 하는

 

조계종이 조계라는 명칭을 쓰는 것 자체가 한국불교를 대표 한다기 보다 중국의 6조 문하의 일개종파를 전승한 것으로 보여 진다. 태고보우선사가 임제종의 문하에서 교육을 받고 임제종을 들여 왔다면 임제종이라고 불리워야 하나 중국에도 없는 종파이름을 만들어 부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이를 한국불교의 고유한 종명이라고 홈페이지에 써 놓고 있다.

 

조계종은 중국의 임제종을 계승하고, 수행법은 대혜종고의 간화선만이 최상승선이라고 주장하고, 육조혜능의 선맥을 잇는다는 뜻의 조계라는 명칭을 사용 하고 있다. 어디를 보아도 명백히 중국불교의 아류로 밖에 보이지 않는 조계종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佛敎)’보다 조사의 가르침을 더 강조 하는 조교(祖敎)’라면 과연 한국불교를 대표 하는 종단이라 볼 수 있을까.

 

 

 

201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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