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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되어, 을지로굴다리따비 회향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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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기

2017. 2. 27.

 

민들레 홀씨되어, 을지로굴다리따비 회향하는 날

 

 

 

무엇이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을지로 굴다리 따비가 회향하는 날입니다. 보조농기구라 볼 수 있는 따비는 쟁기 등이 들어 가지 않은 자투리나 모서리 등에 사용되는데, 작은손길 사명당의 집에서는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외진 곳과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따비라 합니다. 작은손길에서는 10년 넘게 을지로 노숙자와 종로3가 노인, 그리고 독거노인 반찬봉사, 탈북청소년 봉사를 해왔습니다. 하나 둘 회향하고 있는데 이번 주 일요일 2 26일은 을지로 노숙자봉사활동이 회향하는 날입니다.

 

을지로 굴다리따비 마지막날 사명당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두달째 입니다. 작년 12월 전재성박사의 니까야 강독모임에서 지행합일의 무주상보시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김광하님의 이야기를 듣고 1월 초에 찾아 간 것이 인연입니다. 이후 내리 일곱번째 입니다. 이에 대하여 김광하대표님을 비롯하여 작은손길 봉사자들은 마지막을 빛내 주었다고 말합니다.

 

풍물시장에는

 

신설동역에서 내렸습니다. 사명당의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풍물시장을 거쳐야 합니다. 2월도 막바지에 이르러서일까 이전 보다 날씨는 많이 풀렸고 바람도 그다지 차갑지 않습니다. 이런 변화는 풍물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로도 알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는 한산 했으나 거리가 꽉 찰 정도로 붐비고 있습니다.

 

풍물시장에는 갖가지 것들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작은 소품에서부터 옷가지 까지 없는 것이 없습니다. 이럴 때 아마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그런 것 중에 유심히 본 것은 불상입니다. 아마 전세계 불상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것은 물론, 중국불상, 티벳불상, 동남아 불상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그 중에 밖에 전시된 청동으로 만든 관세음보살상이 눈길을 끕니다. 어떻게 보면 십일면관음상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 같기도 합니다. 아마 티벳계통의 보살상으로 보입니다.

 

 

 

 

 

 

둥굴레차 만들기의 달인

 

사명당의 집에 들어 가니 제영법사님과 운경행님이 반겨줍니다. 가장 먼저 둥굴레차를 한잔 했습니다. 지난주 만들어 놓은 것인데 언제 마셔도 그윽하고 깊이가 있습니다. 낮에 먹었던 짜장면이 쑤욱 내려 가는 듯합니다. 이제 제영법사님은 둥굴레차 만들기 달인이 된 듯합니다. 농담으로 둥굴레차 만드는 체인점을 하나 오픈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을지로 굴다리따비를 위하여 늘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나나 포장하기입니다. 먼저 바나나를 가위로 하나씩 따 줍니다. 이를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 합니다. 다음으로 준비된 비닐에 두 개 단위로 포장합니다. 백개분을 만들어 합니다. 약 사오십분 걸리는 작업입니다. 백설기는 떡집에서 포장되어 오기 때문에 식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 두면 됩니다. 둥굴레차 끓이고 커피를 타 마실 뜨거운 물을 준비하면 모든 준비는 끝납니다.

 

바나나를 포장하고 있는 도중에 여운 김광하대표님이 도착했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언제나 그렇듯이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착한 백설기가 잘 되었는지, 바나나는 잘 익었는지, 둥굴레차는 알맞게 잘 다렸는지 맛 보는 시간입니다. 그러면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청국장집에서

 

여운대표님, 제영법사님, 운경행님과 함께 네 명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회향날이기 때문에 그동안 일을 되돌아 보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운대표님에 따르면 봉사활동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가 우연이라 합니다. 1996년 경실련 산하 불교단체에 후원한 것이 시초라 합니다. 그때 당시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에 자극받아 후원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하여 김포에 사무실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돕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운 대표님은 무역업을 하고 있습니다. 철강 등 원자재 관련 수입업을 했는데 외국에 갈 때 마다 그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는 딴판이었다고 합니다. 퇴직금도 없고 사고가 나면 보상도 받을 수 없는 등의 환경을 말합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은 2004년 노무현 정부당시 법으로 제정되어 상당 부분 시정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노숙자와 종로3가 노인들, 그리고 독거노인 반찬봉사, 탈북청소년 봉사로 방향을 틀어 오늘날까지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끝이 없습니다. 저녁 밥 먹을 때가 되어 자리를 옮겼습니다. 신설동 풍물시장 내에 있는 청국장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지막 따비의 날이기 때문에 파전에 막걸리도 하나 시켰습니다. 역시 주제는 봉사에 대한 것입니다. 오늘 회향하기 까지 지난 10여년간 끊임 없이 성찰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무주상보시에 대한 것입니다. 봉사를 하되 봉사를 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득과 명예와 칭송

 

봉사를 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주로 사람에 대한 문제라 합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이득과 명예와 칭송에 걸리는 것이라 했습니다. 무언가 목적을 위해, 어떤 이득을 위해 봉사를 한다면 분노가 일어 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조직화에 따른 것입니다. 봉사단체라는 조직을 만들어 놓고 이를 키우려 했을 때 이미 욕망이 개입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재정문제와 인사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 봉사단체가 조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것입니다.

 

여운대표님에 따르면 조직을 키우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후원금이 들어 오지 않으면 개인돈을 냈는데 이상하게도 그때 마다 사업이 잘 되었다고 합니다. 돈이 떨어지면 더 이상 봉사를 할 수 없어서 접어야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럴 때 마다 후원자가 나타나거나 하는 일이 잘 되어 용케 버텨 나갔다고 합니다.

 

작은손길은 봉사단체입니다. 그렇다고 세상에 알리고 봉사하지 않습니다. 남 모르게 하는 것이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것은 여운대표님의 평소 신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때나 무주상보시라는 말을 기억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만일 티를 내고 봉사한다면 이득과 명예와 칭송을 추구하는 다른 봉사단체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분열이 일어나고 인간적 갈등이 생겨날 것입니다.

 

무아상경

 

일을 하기 위한 일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일 봉사가 봉사를 위한 봉사가 된다면 본말이 전도될 것입니다. 봉사단체를 조직화 하고 글로벌화 했을 때 관료화 되어 본래 취지를 잃어 버릴 것입니다. 어느 국제 봉사단체처럼 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문구를 대로에 비석으로 만들어 전국방방곡곡에 만들어 놓는 결과가 되리라 봅니다. 그러나 무주상보시를 실현하려면 일부로 일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무주상보시의 실천은 결국 수행으로 귀결됩니다. 봉사라 여기지 않고 단지 수행의 과정으로 생각했을 때 훨씬 마음의 부담이 덜어질 것입니다. 이득과 명예와 칭송을 추구하지 않음에도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분노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 분노가 어디서 유래 되었는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초기경전 한구절을 인용합니다. 그것은 무아상경에 실려 있는 내용이라 합니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고,

이것이야말로 내가 아니고,

이것이 나의 자아가 아니다.” (M148)

 

 

오온에 대하여 자신의 것이라 생각했을 때 집착이 일어납니다. 몸이나 느낌, 지각, 마음 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에 대하여 분노의 마음이 일어 났을 때 잘 살펴 보면 느낌을 나의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분노가 조건에 따라 발생된 일시적인 것이라 여기면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아상경의 정형구에 분노를 대입하면 이 분노는 나의 것이 아니고, 이 분노야말로 내가 아니고, 이 분노는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노는 일어날 만 해서 일어난 것입니다. 조건발생입니다. 그러나 분노의 조건이 사라지면 분노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분노가 나의 것처럼 착각하여 자신과 동일시했을 때 원망의 마음이 일어나고 더 발전되면 파괴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조직이나 단체에서 돈문제와 사람문제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민들레 홀씨되어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사명당의 집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또 여유 있는 시간이 되어서 이번에는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을지로 따비가 8시 반에 시작 되기 때문에 30분 전에는 도착해서 대기 해야 합니다. 여운 대표님의 밴에 백설기 100인분, 바나나 100인분, 둥굴레차와 물통, 그리고 커피 믹스를 실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밀도 있게 실으니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 되었습니다. 을지로 굴다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일요일 저녁이어서 거리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대부분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드높게 솟아 있는 빌딩 사이에 굴다리가 있습니다. 굴다리라 하지만 이름만 굴다리이지 사실은 지하차도입니다. 어두 컴컴한 지하차도에 거사님들이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합니다. 봉사자들은 남자 노숙자를 거사라 부르고, 여자 노숙자를 보살이라 부릅니다.

 

 

 

 

 

굴다리 인근에 대기하면서 넷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운경행님은 봉사하는 것에 대하여 콩을 심는 것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운경행님은 어머니가 있는데 노는 땅에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자투리 땅을 활용한 일종의 주말농장 비슷한 것입니다. 노인이 농사짓는 것이 안되 보여서 어머니, 힘드니까 일하지 마세요라며 항상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콩하나를 심으면 나중에 수백개의 콩이 열린다.”라는 식으로 말한다고 합니다. 힘들게 일하는 것을 안쓰러워 한말지만 어머니에게는 주렁주렁 콩이 열리는 것을 보는 것이 낙인 것입니다. 이후로는 일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운경행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작은손길에서 10여년간 봉사활동 한 것이 마치 콩을 심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하나의 콩알이 땅에 떨어지면 수 백개의 콩이 열립니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옆에 있던 제영법사님이 민들레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노란 민들레가 때가 되면 홀씨가 되어 날아갑니다. 바람을 타고 어디로 날아 가서 또 다시 민들레가 피어납니다. 작은손길도 민들레와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작은손길을 거쳐간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10여년간 금전적으로 후원을 하고 현장에 나와서 봉사를 한 사람들이 수 백명이라 합니다. 이들에게 회계결과를 메일과 편지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 백명의 사람들은 작은손길의 무주상보시의 정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 했습니다. 작은손길을 거쳐간 수 백명의 사람들이 지행합일의 무주상보시의 정신을 실천한다면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멀리멀리 퍼져 나갈 것이라 봅니다.

 

 

 

좌측부터 제영법사님, 운경행님

 

 

 

 

어둠에서 빛으로

 

여기 가난하고 불행하고 불쌍한 자가 있습니다. 한량 없는 윤회의 과정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그랬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미래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때 나도 저와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마음 내는 것이 자비의 마음을 내는 것 보다 더 나을 것입니다.

 

을지로 굴다리는 늘 어두컴컴 합니다. 매주 일요일 8시 반 인적이 끊긴 빌딩사이 어디에서인가 하나 둘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긴 줄이 형성됩니다. 서로 말이 없습니다. 무표정하게 줄을 서서 차례가 되면 먹을 것 등을 챙겨 총총히 사라질 뿐입니다. 어떤 이들은 고맙습니다.”라는 말도 하지만 대부분 무표정입니다.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서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노숙자들은 도시의 들개처럼 살아갑니다. 화려한 도시의 그늘진 곳, 어두운 곳에 거처가 있어서 그곳에서 먹고 잠을 잡니다. 겨울에는 추위와 찬바람을 견디어 내야 하고 여름에는 찜통 같은 더위를 참아 내야 합니다. 그래도 추운 겨울 보다 뜨거운 여름이 더 낫다고 합니다.

 

노숙자들은 어두움속에서 사는 사람들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깨끗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쳐다 보지도 못했지만 횟수가 지날수록 그들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에 대하여 거칠거나 악하게 생겼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그리 된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똑 같은 이웃입니다. 비록 그들이 지금은 어둠속에서 얻어 먹고 살아 가지만 한때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비록 비참하게 살아 가지만 어둠에서 빛으로 가듯이 언젠가는 좋은 시절이 있을 것입니다

 

노숙자들은 얻어 먹고 사는 존재들입니다. 몸이 성한 자들이 베풀고 나누는 것을 얻어 먹고 살아 갑니다. 당연히 고마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얼굴에는 감사와 고마움의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얻어 먹고 살기에 악한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고통스런 세상에서 고통스럽게 살아 가지만, 가진 자들이 탐욕과 분노로 살아 가는 것과 달리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아마 이 고통이 끝나면 어둠에서 빛의 세계로 가게 될 것입니다.

 

 

“대왕이여, 사람이 어떻게 해서 어둠에서 빛으로 갑니까?. 대왕이여, 여기 어떤 사람이 미천한 가문인 짠달라의 집이나 죽세공의 집이나 사냥꾼의 집이나 수레를 고치는 집이나 청소부의 집이나 또는 가난한 집에 태어납니다.

 

그의 집에는 음식물이 부족하고 생계가 곤란하여 어렵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얻습니다. 그는 아름답지 않거나 흉칙하게 보이거나 기형이거나 등이 굽었거나 병이 많거나 애꾸눈이거나 손이 뒤틀렸거나 절름발이거나 반신불수입니다. 그는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탈 것, 꽃장식, 향료, 크림, 침대, , 등불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신체적으로 착한 일을 하고 언어적으로 착한 일을 하고 정신적으로 착한 일을 합니다. 그가 신체적으로 착한 일을 하고 언어적으로 착한 일을 하고 정신적으로 착한 일을 하면 몸이 부서진 뒤 죽어서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납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사람이 지상에서 수레에 오르고 수레에서 말의 등에 오르며 말의 등에서 코끼리의 어깨에 오르고 코끼리의 어깨에서 궁전으로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이 사람을 이와 같다고 말합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어떤 사람은 어둠에서 빛으로 갑니다. (S3.21, 전재성님역)

 

 

가난하고 불행한 자라도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착하고 건전한 행위를 하면 반드시 좋은 곳에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지금 현실이 힘들고 죽지 못해 사는 삶일지라도 착하게 건전하게 선업을 짓고 산다면 죽어서 반드시 선처에 난다고 했습니다.

 

가난한 자를 가난한 자가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거사봉사대의 해룡님이나 병순님은 같은 노숙자이지만 노숙자들을 위하여 봉사자들과 함께 봉사합니다. 지금은 폐지를 줍고 단역배우를 하며 어둠속에서 살고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빛으로 갈 것입니다.

 

 

 

 

 

거사봉사대, 좌측부터 해룡님, 병순님

 

 

 

고통스러운 사바세계에서

 

을지로 굴다리에는 백명에 가까운 거사님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그중에는 보살님들도 있습니다. 거사님들 중에는 백발의 고관절 거사님이 있습니다. 노숙을 하여 관절이 성하지 않아 늘 지팡이를 짚고 다닙니다. 그러나 항상 미소를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소거사라 합니다. 오늘이 마지막 봉사인 것을 알아서인지 차창을 두드립니다. 여운대표님이 포옹을 해주었습니다.

 

이날 굴다리에는 많은 봉사자들이 왔습니다. 마지막 회향일이기 때문에 미리 알고 나온 것입니다. 특히 이병관님 부부가 내의 백벌을 보시했습니다. 이병관님이 소속된 사랑재 회원 여러 분들이 나왔습니다. 전재성회장도 김열권법사님과 함께 왔습니다. 정년을 앞둔 서울대 약대 교수님도 오셨는데 노벨상 유력후보라 합니다. 또 탈북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을 후원한 서울대 교수 부부도 오셨습니다. 여운대표님의 사모님과 딸도 나왔습니다. 벽안님과 범일님도 오셨습니다. 모두 합하니 스물대여섯명 가량 됩니다. 전재성박사님은 고통스러운 사바세계에서 여러분은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라며 봉사자를 대표 해서 소감을 발표 했습니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박사님(백발)

 

 

이 모든 공덕을 일체중생에게

 

공덕을 지으면 회향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공덕은 물질적인 것과 달리 아무리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은 공덕을 타인에게 회양하는 것은 조금도 줄어 들지 않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것이 회향공덕입니다. 공덕을 지으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만, 이를 회향하면 타인에게도 이익이 됩니다. 특히 아귀가 된 조상에게 회향하면 그들을 선처에 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시 등 공덕을 지었을 때 회향하라고 했습니다.

 

 

그대가 바친 이 헌공은

참모임에 의해 잘 보존되었으니

오랜 세월 그것이 축복한다면

반드시 그들에게 유익한 것일지니라.”

 

친지들에 대한 의무가 실현되었고

가신 님들을 위한 훌륭한 헌공이 이루어지니

수행승들에게 크나큰 힘이 부여되었고

그대들에 의해서 적지 않은 공덕이 생겨났느니라.” (khp7, 전재성님역)

 

 

 

 

 

 

 

 

 

 

 

 

 

 

 

 

 

 

 

 

 

 

을지로 굴다리 따비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일종의 금기로 되어 있습니다. 노숙자들이 좋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용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 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을 자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특별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노숙자들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러자 어느 노숙자는 감사의 말을 전하며 봉사자들과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내복 100벌을 보시한 이병관님

 

 

 

 

 

 

작은손길 대표 여운 김광하님(조끼)

 

 

 

 

 

 

 

 

 

 

 

 

 

 

 

봉사가 다 끝나고 봉사자들만 남게 되었을 때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아마 을지로  따비 최초의 일일 것입니다. 기념 촬영이 끝나고 합장하며 회향했습니다. 이 모든 공덕을 일체중생에게로 돌린 것입니다.

 

 

 

2017-02-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