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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펭귄처럼, 2018년 재가결사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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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기

2018. 12. 28.

 

퍼스트 펭귄처럼, 2018년 재가결사 송년회

 

 

죽으면 다 끝나는 것일까? 죽음과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가결사송년회에서 오진탁선생이 말한 것입니다. 이날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강연에서 어떻게 하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막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올해도 점차 끝자락에 이르러 갑니다. 요즘은 송년회의 계절입니다. 올해를 불과 나흘 남겨 놓고 재가결사 송년회가 2018 12 27일 문화살롱 기룬에서 열렸습니다. 6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세 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식사와 강연, 그리고 단체소개와 노래공연 순서입니다. 이날 재가결사 송년모임에는 34명이 참석했습니다.

 

시작은 사찰음식으로

 

사찰음식으로 모임이 시작 되었습니다. 사찰음식 전문가 유병화선생이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지난 11월 조준호선생의 10강 종강에서 사찰음식을 선보인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당시 재가결사 사무총장이 참석했는데 좋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이번 재가결사모임 송년회에 특별하게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전통사찰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스티커 붙이기 행사

 

송년모임은 유쾌해야 합니다. 5분간에 걸쳐 얼굴에 스티커 붙이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각자 아는 사람 또는 인사드리고 싶은 사람을 찾아 다니며 가위바위보를 청하는 것입니다. 이긴 사람이 진 사람에게 손톱만한 스티커를 붙여 줍니다. 울긋불긋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은 사람들을 나오게 해서 선물을 주었습니다.

 

송년회의 하일라이트는

 

이날 송년회의 하일라이트는 오진탁선생의 자살예방에 대한 강연입니다. 오진탁선생은 오래 전부터 죽음과 관련하여 연구해 왔습니다. 선생에 따르면 대학생때 부터라 합니다. 현재 한림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에 있는 오진탁선생은 죽음과 관련 학문에 있어서는 독보적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중후반 법보신문에 연재된 선생의 죽음에 대한 칼럼을 읽고 크게 공감한 바 있습니다.

 

오진탁선생은 1997년부터 죽음에 대하여 강연해 왔습니다. 죽음에 대한 수 많은 글과 논문을 발표 했는데 2004년에는 생사학연구소를 개설했습니다. 현재 생사학협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날 재가결사모임 송년회에서는 자살예방 해법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약 30분간 짤막하게 강연했습니다.

 





전국민이 자살예비군

 

오진탁선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OECD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 합니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29.1명에 해당됩니다. 놀랍게도 1년에 13,000명 가량이 자살합니다. 문제는 2030세대입니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2030세대에서 무려 22.5%가 자살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수치가 심각할까? 이는 자살예비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1 13,000명이 자살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자살시도자를 합하면 얼마나 될까? 보통 100을 곱한다고 합니다. 100명이 자살시도해서 한명이 자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년에 자살시도자는 130만명에 이른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런 수치가 10년 동안 누적된다면 1,300만명이 됩니다. 사실상 전국민이 자살예비군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국민 자살예비군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 보았거나시도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까? 이날 강연의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에 대하여 오진탁선생은 죽음에 대한 이해가 삶을 바꾼다라 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죽으면 끝난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으면 끝난다고 하는 단멸론적 사고방식입니다. 이런 사고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미래에도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생겨날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하다 안되면 죽어 버리면 되지?”라 합니다. 이런 생각을 청소년기에 가졌습니다.

 

청소년기에 막연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했었습니다. 죽음이 한편으로 무섭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죽어버리면 되지?”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군대에 가서부터입니다.

 

군대에서 고된 훈련을 받다 보니 죽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사라졌습니다. 그대신 악착같이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죽음에 대한 동경은 나약한 심경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죽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정말 거짓말처럼 싹 없어져 버렸습니다.

 

H양의 레포트에서

 

오진탁선생은 하나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선생의 강의를 듣고 레포트를 쓴 H양에 대한 것입니다. H양은 레포트에서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겪으면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에 대하여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저는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삶의 만족도 저하가 자살률이 높은 이유라 생각합니다. 특히 청소년과 노인자살률이 높은 것은, 청소년기에 자살과 죽음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실시되지 않았고, 노인들은 외로움이 너무 커져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겉보기에는 활발하고 밝은 사람이라도 속으로는 어떤 우울증을 겪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에게 죽음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게끔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H양 레포트에서)

 

 

H양은 오진탁선생의 강연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맥을 잘 짚은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죽음에 대한 올바른 교육입니다. 이에 대하여 오진탁선생은 죽는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죽은 다음에 더 큰 고통이 뒤따른 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라며 강조합니다.

 

아지따 께싸깜발린의 유물론을 보면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일까? 아마 우리나라 사람 절반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이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천당이 어디 있고 지옥이 어디있어? 죽으면 끝나는 것이지.”라 합니다. 단멸론적 견해입니다. 이와 같은 단멸론은 부처님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육사외도 스승중의 하나인 아지따 께싸깜발린이 대표적입니다.

 

초기경전에는 아지따 께싸깜발린의 유물론이 도처에 소개 되어 있습니다. 아지따 께싸깜발린은 보시도 없고, 제사도 없고, 헌공도 없고, 선악의 행위에 대한 과보도 없고,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화생하는 뭇삶도 없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서,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세상에서 올바로 살고 올바로 실천하는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도 없다.”(S24.5)라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육체가 무너지면 정신도 무너져 죽기 때문에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고 보는 단멸론입니;.

 

단멸론은 유물론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오직 물질인 것만 강조 했을 때 정신도 물질에서 나온 것이 됩니다. 물질로 된 몸이 무너지면 당연히 정신도 무너집니다. 이에 대하여 어떤 단멸론자는 연기송에서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다라는 환멸연기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는 육체가 없으므로 정신도 없다.’라 하여 단멸론을 정당화 합니다.

 

모든 것을 물질에 바탕을 두었을 때 단멸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일까 아지따 께싸깜발린은 네가지 광대한 존재로 이루어진 사람의 그 목숨이 끝날 때에 땅은 땅의 성분으로 돌아가고, 물은 물의 성분으로 돌아가고, 불은 불의 성분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바람의 성분으로 돌아가고, 모든 감각능력은 허공으로 돌아간다.” (S24.5)라 했습니다. 물질로 된 몸이 죽으면 지, , , 풍 사대로 돌아감을 말합니다. 이 말은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돌아 가셨다.”라는 말을 연상케 합니다. 돌아갔다는 것은 , , , 풍 사대로 돌아갔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라 생각합니다.

 

내세가 있는 것을 안다면

 

대체로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은 단멸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음 이후 내세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에서는 현생의 삶뿐만 아니라 내세의 삶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와 같은 유일신교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이야기합니다. 업과 업의 작용을 중시하는 불교에서는 업보에 따라 적합한 세계에 태어난다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내세가 있는 것을 안다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불청소개

 

오진탁선생 강연에 이어 각 단체 소개가 있었습니다. 이날은 대불청과 참여불교재가연대 두 곳만 소개가 있었습니다. 먼저 대불청입니다.

 

대불청 전준호전회장은 대불청의 역사가 2020년이 되면 100년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대불청은 만해스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만해스님이 1920 6 20일 결성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1962년 대불청은 창립 42년 되던 해에 대한불교청년회라는 지금과 같은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불청은 처음에는 스님위주의 모임이었습니다. 해방후에는 스님과 재가자의 모임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재가불자의 모임으로 되었습니다.

 




대불청이 도약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만해스님 탄생 100주년이 되던 1979년 제1회 만해백일장이 개최 되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해 91회 전국불교청년회가 개최 되었는데 오늘날 매년 한차례 열리는 청년수련대회의 시작이라 합니다.

 

대불청의 전성기가 있습니다. 전준호님에 따르면 1990년대라 합니다. 불교언론인에 따르면 한국불교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대가 90년대라 했습니다. 해방후 한국불교의 전성기가 90년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시 대불청은 전국적 조직이 되었습니다. 전국에 292지회를 가지고 있어서 시, , 구에 하나씩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전성기는 대불청 배영진회장 재임시기와 일치한다고 합니다.

 

대불청은 1998년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불청사랑이라는 이름의 실천모임이 생겨나서 조계종 개혁운동에 앞장섰습니다. 현재 대불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만해기념사업, 교육신행사업, 통일추진사업, 사회참여사업입니다. 이 중에서도 통일추진사업이 돋보입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소개

 

다음으로 참여불교재가연대입니다. 재가결사의 배병태사무총장이 설명했습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시작된 것은 1998 11월의 조계종 종권사태에 따른 것이라 합니다. 한국불교사에 있어서 98년 사태는 가장 처참한 사건이었습니다.

 

98년 사태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각목을 든 스님들의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 되었습니다. 더구나 CNN으로 방송되어 세계적으로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여 불자들은 자신이 불자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닐 처지가 못되었습니다. 그때 당시 수 많은 불자들이 불교를 떠났고 타종교로 개종 했다고 합니다.

 

재가불자들은 94년과 98년 종권사태를 겪으면서 각성했습니다. 더 이상 불교를 탐욕스런 승려에게 맡겨 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승가를 견재 할 강력한 재가불교단체가 요청되었습니다. 마침내 19993 28 48개 재가단체와 500여명의 회원이 힘을 합하여 재가불교단체를 창립했습니다. 그때 당시 단체이름은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였다고 합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를 모태로 하여 여러 불교단체가 생겨났습니다. 2001 3월에 는 교단자정센터가 창립되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가 창립되었습니다. 강의석 사태로 인하여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창립된 것은 2006 3월의 일입니다.

 

재가결사에 대하여

 

이날 송년회에서는 재가결사모임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이 모임을 추진하고 있는 박광서선생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박광서선생에 따르면 송년모임이 열리고 있는 우리함께 빌딩을 매입했을 때가 재가불교운동이 피크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재가불교운동의 힘은 약해지고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요즘 새로운 재가불교운동의 일환으로서 재가결사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2007년에 추진했던 유산 10% 약정운동과 소득 3% 기증운동의 연장선상이라 했습니다.

 

박광서선생이 추진하는 재가결사는 3대 원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재양성, 싱크탱크, 연대입니다. 장학재단을 만들어 인재를 양성하고, 불교사회연구소를 만들어 싱크탱크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제불교단체의 연대는 연수교육으로 완성됩니다. 이와 같은 3대 원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십여년전에 구상했던 유산10% 약정과 소득3%를 사회에 기증하는 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재가결사모임은 박광서선생이 남은 여생을 걸고 추진하는 마지막 재가운동이라 했습니다. 한국불교가 살려면 오로지 이 길밖에 없고 이 길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탐욕스런 승려들에게 한국불교를 맡길 수 없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회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한국불교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탐욕스런 스님들에 의해 장악된 종단에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방법은 재가자들이 뭉치는 것입니다. 재가결사체를 만들어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퍼스트 펭귄처럼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것에 대하여 마치 살점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아까워합니다. 대체로 형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베푸는 삶을 살지 못합니다. 이런 형편에서 유산 10% 약정과 소득 3% 기부행위는 큰 결단을 필요로 합니다.

 

박광서선생은 퍼스트 펭귄을 예로 들어 결사운동을 설명했습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퍼스트 펭귄과 같은 역할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가장 먼저 바다에 차가운 뛰어드는 펭귄과 같은 역할입니다. 이렇게 퍼스트 펭귄이 뛰어들면 뒤에 있는 펭귄들도 따라서 뛰어듭니다.





퍼스트 펭귄과 같은 모습은 자연다큐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세렝기티 평원에서 누우떼가 이동 중에 마라강을 만납니다. 이때 가장 먼저 강에 뛰어 드는 누우가 있습니다. 이를 신호탄으로 거대한 누우떼가 강으로 뛰어드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21세기 한국불교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재가운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재가결사라는 이름의 단체입니다. 아니 재가결사체라 볼 수 있습니다. 월회비 10만원과 5만원으로 출발합니다. 회원이 150명이 되면 창립할 것이라 합니다. 십년후에는 천명의 회원을 목표로 합니다.

 




과연 21세기판 재가결사모임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한평생 재가불교운동에 정렬을 바친 박광서선생의 꿈은 이루어질까? 2018년 재가결사모임에 참석하고 난 다음 후기를 남깁니다.

 

 

2018-12-28

담마다사(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