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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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서울대 관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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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연꽃

2021. 4. 10.

다시 찾은 서울대 관악수목원

"거기 들어 가지 마세요!"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에서 들은 말이다. 벚꽃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관리자가 소리친다. 잽싸게 사진을 찍고 나왔다. 팻말을 보니 왕벚꽃이다. 우리나라가 자생지인 토종벚꽃이다. 그래서인지 꽃잎이 큰 것 같다.

3일만에 다시 수목원에 왔다. 인터넷으로 단체 신청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개별입장은 불허한다. 그러나 우회하면 들어 갈 수 있다. 들어가는 것은 안되도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비산으로 우회하여 갔다.

수목원은 흰꽃 천지이다. 목련, 벚꽃, 배꽃 등 다양하다. 도심에서는 이미 끝났지만 산중에서는 한창이다. 벚꽃도 왕벚꽃이 있고 처진올벚꽃이 있다. 일반벚꽃은 눈에 들어 오지도 않는다. 눈도 고급화 된 것일까? 도시에서는 이제 겹벚꽃이 시작 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동시 다발적으로 피는 것 같다. 호시절이다.

안양예술공원 끝자락에 앉아 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스마트 자판을 똑똑 쳐 본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이다. 약간 싸늘하기는 하지만 벚꽃천지라 이런 호시절이 없는 것 같다.

시국이 하수상하다. 사람들은 울분과 분노를 쏟아낸다. 때로 자조하는 모습도 보여 준다. 그러나 불교인이라면 마음을 잡아야 한다. 함부로 언론에 놀아나서는 안된다. 유튜브 스피커에 의존해서도 안된다. 약간은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불가근불가원이다. 너무 가까이 해서도 안되고 너무 멀리 해서도 안된다.

다리 난간에 앉아 있는데 파인애플을 맛보기로 준다. 처음에 거절 했으나 어떻게 받게 되었다. 공짜로 먹을 수 없다. 불러서 주문 했다. 두 팩에 만원이다. 자비의 마음으로 팔아 주는 것이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이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토요일 저녁이다.

2021-04-1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