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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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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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기

2021. 4. 17.

오늘도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가만 앉아 있다. 편한 자세로 앉아 사유한다. 떠 오르는 생각도 좋고 생가했던 것도 좋다. 어떤 것이든지 정리하고자 한다. 내버려 두면 흘러갈 뿐이다. 흘러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고자 한다.

군대 있을 때 일이다. 어느 농가에서 남자는 싯돌에 칼을 갈고 있었다. 한가한 농촌에서 진지하게 부엌칼을 갈고 있는 모습이 시시하게 보였다. 돈도 안되는 전혀 가치 없는 행위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은 달라진다. 전에는 가치 있게 여겨졌던 것들이 이제는 무가치하게 느껴진다. 반대로 무가치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가치 있게 생각된다. 왜 그럴까? 사람도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일까? 이에 "그렇다."라고 볼 수 있다. 농부가 칼을 가는 행위도 그렇다.

무엇이든지 경제적인 측면, 즉 이익개념으로만 보았을 때 칼 가는 행위는 무가치한 것이다. 그 시간에 돈을 버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모든 것을 이익으로 따졌을 때 돈이 되지 않는 행위는 무가치한 것이다. 이런 것에는 수행도 해당될 것이다.

행선이 있다. 흔히 경행이라 말하는 걷는 행위를 말한다. 행선을 할 때 여러 단계가 있지만 6단계 행선할 때 집중이 잘 된다. 발을 들어서, 올리고, 나가서, 내리고, 닿으면, 누른다. 이와 같은 6단계 행선은 각 단계마다 알아차려야 한다.

처음에는 명칭을 붙이는 것이 좋다. 발을 들 때는 "들음"이라고 하고, 발을 올릴 때는 "올림"이라고 마음 속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나 집중하기 힘들다. 5분 집중하기도 힘든 것이다. 5분 앉아 있기도 어려운 것과 같다. 왜 그런가? 똑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선은 무의미하게 보일지 모른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에 진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무의미하게 보이는 일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행선과 같은 수행을 하지 못할 것이다. 돈도 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경제적인 측면으로 생각한다면 수행은 바보나 하는 짓이 된다. 돈도 안되는 것을 한다는 것은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는 일에서 경제적 측면을 빼 버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가치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것이야말로 최고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행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종종 "돈도 되지 않는 글쓰기 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인이 근황을 물어 볼 때 "돈도 되지 않는 글쓰기 합니다."라고 말한다. 우스게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때로 자조적으로 말 하는 것도 된다. 실제로 그렇다. 돈 벌자고 쓰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돈인 세상에서 돈도 안되는 글쓰기 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행위가 된다. 세상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돈이 되는 글쓰기를 했을 때 글쓰는 행위에 대한 것이다. 원고료가 나오는 글쓰기 했을 때 돈이 되기 때문에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돈 낸 사람의 의도에 맞추어야 한다. 독자의 입맛에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마치 일감을 받았을 때 고객을 위해서 작업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글쓰기가 노동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받고 글 쓰는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노동'이 되는 것이다.

저기 산이 있다. 사람들은 주말에 등산복을 입고 등산장비를 갖추어 산에 간다. 그러나 경제적 효율을 따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쓸데 없는 짓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올라 갔다가 내려 올 것을 뭐하러 힘만들게 시간낭비하고 돈 낭비하고, 정력 낭비하느냐는 것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낮잠이나 자는 것이 더 낫다고 볼 것이다.

모든 것을 경제적 관점으로 본다면 농부가 식칼 가는 것도 무의미한 것이고, 수행한다고 행선하거나 좌선하는 것도 무의미한 것이 된다. 또 글 쓴다고 하루일과의 반을 보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가 된다. 돈도 안되는 일에 전념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어리석은 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돈이 안되는 일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등산할 때 돈이 되지는 않지만 정상에 올라 갔을 때 쾌감은 느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수행을 해서 기쁨과 행복, 마음의 평정을 이루었을 때 이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글이 완성 되어서 인터넷의 바다에 띄었을 때 일시적 성취감을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세상사람들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무가치한 것일 수 있다. 반면 세상사람들이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가치 있을 수 있다. 이익개념만 빼면 역전 된다. 돈이 되는 일이야말로 가장 무가치한 것이고 무의미한 일이 된다. 반면 돈이 안되는 일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 된다. 나는 오늘도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2021-04-1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