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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녹두서점의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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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기

2021. 4. 27.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녹두서점의 오월


종종 나이를 잊을 때가 있다. 오월에 대한 책을 읽을 때 그렇다. 그때 당시 대학교 2학년 때로 돌아간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을 떠 올리면 고등학생이 되는 것 같고, 유년시절을 떠 올리면 유년이 되는 것 같다. 30대를 떠올리면 30대가 되는 것 같고, 40대를 떠올리면 40대가 되는 것 같다.

오늘 택배로 책을 받았다. 김상윤 선생이 보내 준 두 권의 책이다. 책 이름은 녹두서점의 오월‘1974 전남대 민청학련 실록이다. 김상윤 선생에게 선물한 것이 있는데 답례로 보낸 것 같다.

 


김상윤 선생은 소설 광주 아리랑에서 보았다. 전설과 같은 인물로 생각되었다. 마침 페이스북에서도 보게 되었다. 이름이 같아서 문의해 보니 맞았다.

녹두서점의 오월을 열어 보았다. 김상윤 선생 입장에서 광주항쟁을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책은 2019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이다. 광주항쟁이 일어난지 무려 39년 만에 일이다. 왜 이렇게 늦게 책이 나왔을까? 그리고 왜 이때 나왔을까? 그것은 일부 사람들의 광주항쟁 왜곡과 관련이 있다. 일종의 역사 바로세우기 일환으로서 기록을 남기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은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것도 오래 겪어 보아야 알 수 있다. 간접적으로 아는 방법도 있다. 그가 남겨 놓은 책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김상윤 선생은 녹두서점 운영자의 입장에서 광주항쟁의 기억을 되살렸다. 역사의 증언자가 되기로 한 것 같다.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난세에서는 젊은 사람들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가장 좋은 예가 일본 근대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도쿠가와 막부 말기에서 메이지 유신 초기를 말한다. 특히 막부 말기 혼란기 때 이른바 지사들이 출현했다. 그들의 나이는 대부분 이삼십대였다. 이는 소설 료오마가 간다에서 본 것이다. 일본의 국민작가라 불리우는 시바 료타로가 쓴 대하소설을 말한다. 30대 초반에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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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에서도 영웅이 출현했다. 평상시라면 평범한 삶을 살았을 사람들이 난세에 영웅이 된 것이다. 그들은 모두 젊었다. 이삼십대가 대부분이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이름이 거명 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이제 전설이 되었음을 말한다.

 


광주항쟁이 일어난지 41년 되었다. 역사적 평가가 끝난지는 오래 되었다. 그럼에도 폄훼가 일어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것은 아직도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때 당시 기득권자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갈수록 항쟁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줄어 들 것이다. 앞으로 50, 60년이 흘러 간다면 더욱 더 줄어 들 것이다. 백년이 지난다면 어떻게 될까? 직접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때는 자료로서만 확인된다. 누군가 기록을 남겨 놓으면 역사적 사료가 되는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김상윤 선생이 남긴 책 녹두서점의 오월은 역사적 기록물이 될 것이다.

이제 곧 오월이 된다. 격동기때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인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지사라 해야 할 것이다. 요즘에는 민주화유공자라고 말한다. 실아 있는 전설처럼 보이는 김상윤 선생에게서 책을 선물 받았다. 한 존재가 겪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한다.


2021-04-2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