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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출렁다리와 범륜사 묵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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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성지순례기

2021. 5. 6.

감악산 출렁다리와 범륜사 묵밥


내 이런 날일 줄 알았다. 어제 잔뜩 흐리고 비 오는 것을 보고서 오늘 쾌청할 줄 알았다. 이를 비 온 다음날의 개임의 법칙이라 해야 할까?

차를 북쪽으로 몰았다. 빛나는 오월오일 아침 일찍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를 향해 차를 몰았다. 서쪽으로는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로, 북쪽으로는 문산고속도로 달렸다. 북으로 북으로.

오전 여덟시, 차는 막히지 않았다. 제한 최고속도로 달렸다. 북으로 갈수록 접경지대가 가까워져 온다. 얼마나 달렸을까 파주 험준한 산악지대에 들어섰다.

 


곳곳에 전적비가 있다. 이곳이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현장임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세월은 무심하다. 지자체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연두빛 세상이다. 이제 앙상한 가지는 볼 수 없다. 산에는 연두빛이 아침 했살에 반짝인다. 일년에 이런 날이 며칠이나 될까?

 

 


출렁다리를 지나니 폭포가 나온다. 어제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하다. 굽이쳐 내리는 것을 보니 용이 오르는 것 같다.

폭포는 시각적 만족만 주지 않는다. 시각적 즐거움 못지 않게 청각적 만족도 준다. 물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후련하다. 힐링이 되는 것 같다. 폭포는 시각보다 청각인것 같다.

 


산은 높고 계곡은 깊다. 풍광 좋은 곳에 절이 없지 않을 수 없다. 폭포 위에 전각이 보인다. 백옥처럼 흰 관세음보살상도 있다. 감악산 범륜사이다. 태고종 사찰이다.

범륜사는 생각보다 꽤 큰 절이다. 이런 깊은 골짜기에 여러 채의 여법한 가람이 있다니! 그 옛날에는 어땠을까? 우리나라 삼천리 방방곡곡 불국토 아닌 곳이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마침 점심공양 시간이다. 공양식당에서는 점심공양을 제공한다. 한끼 4천원이다.

묵밥을 시켰다. 시큼한 식초 맛이 난다. 꽃피고 새가 지저귀고 염불 소리가 난다. 도량에서 한끼 식사는 재벌 부럽지 않다.

 

2021-05-0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