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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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에 싸움 그칠날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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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연꽃

2021. 7. 27.

진영논리에 싸움 그칠날 없는데

카톡방에서 한 법우님이 퇴장했다. 분을 참지 못해 나가버린 것이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재명 지지 글이 올라 온 것이 발단이 되었다. 누군가 반론을 제기 했다. 이재명을 지지 하지 않는 사람이다. 더구나 이재명의 약점까지 올렸다. 이전투구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누구나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표출하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방에서는 피해야 한다. 진보가 있으면 보수가 있다. 진보에서도 선호도에 따라 갈린다. 카톡방과 같은 곳이다.

종종 정치적 견해를 밝힌다. 요즘 이재명을 노골적으로 지지 하는 글을 쓴다. 그러나 카톡방에는 올리지 않는다. 비교적 안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큰 이유가 된다. 그러나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린다.

블로그에서 댓글을 받았다. 이재명에 대한 글을 보고 비난한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정치적 성향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 다만 댓글 승인 기능이 있기 때문에 노출되지 않는다.

블로거는 공인일까? 종종 이런 생각을 해본다. 특히 정치적 견해가 달라서 비난 받았을 때 그렇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했을 때 비난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다. 다시는 접속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표현의 자유때문이다.

블로거가 아닌 공인이라면 함부로 정치적 견해를 밝히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속한 단체에 해가 될 것이고 또한 자신도 불이익 받을 것이기 때문에 소신있게 쓰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블로거는 공인이 아님에 틀림없다.

모임이나 단체에서는 처신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런 말을 던졌을 때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예측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모임이나 단체에서는 공인의 위치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행위를 함부로 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정치의 계절이다. 진보진영 내에서도 사활을 건 싸움이 시작되었다.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 이럴 때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 침묵한다. 불이익을 염두에 두기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의 계절에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진영논리이다. 진영논리에 빠지면 이성을 상실하는 것 같다. 검은 것도 흰것이라고 우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일까 차라리 당파논리가 더 낫다고 한다.

진영논리는 맹목적이다. 내편과 네편으로 명확하게 갈린다. 그러나 당파논리는 흑백을 따져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합리적이다. 진영논리가 최악인 것은 폭력성 때문이다. 대개 기준, 구분, 배제, 억압, 폭력 순으로 진행된다.

진영에는 하나의 기준이 있다. 진보를 표방했을 때 보수적 가치관을 가지면 배제된다. 물론 그 역도 성립된다. 진보진영에서 누군가 보수적 주장을 했을 때 누군가 반론을 제기할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단계는 억압이다. 억압이 강화되면 견디지 못하고 퇴장하게 되어 있다. 이런 것도 엄밀히 말하면 폭력이다.

바람직한 모임은 어떤 것일까?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이다. 나와 견해가 달라도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군기를 잡으려 한다면 갈등이 생겨난다. 결국 두 사람은 나가고 만다. 갈등을 일으킨 자나 군기를 잡으려고 하는 자나 모두 패배자가 되고 만다.

모임에서 기준은 있어야 한다. 진보모임인지 보수모임인지 기준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성향의 모임이라 해도 각자 자신의 견해가 있기 때문에 갈릴 수밖에 없다. 내버려 두면 구분과 배제와 억압과 폭력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나와 견해가 다르더라도 배척해서는 안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틀렸다고 보는 순간 갈등이 생긴다. 반드시 구분하고 배제하고 억압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것이 폭력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보았을 때 폭력적으로 된다.

정치의 계절이 되었다. 싫든 좋든 정치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어 있다. 진영논리가 작동되면 폭력적이 된다. 대부분 언어폭력이다. 욕설과 같은 거친 말만 폭력이 아니다. 미워하며 구분하고 배제하고 억압하는 것도 폭력이다. 정치의 계절에 에스엔에스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면 어떤 결과가 초래할까? 반드시 기준, 구분, 배제, 억압, 폭력의 과정을 거치된다.

리더가 되어야 한다. 진영논리에 사로 잡히면 리더가 될 수 없다. 리더가 되려면 믿음이 있고, 계행이 바르고, 부끄러움을 알고, 창피함을 알고, 많이 배우고, 지혜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두 가지가 더 추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관대함과 겸손함이다. 부처님이 강조한 리더의 여덟 가지 덕목(A8.24)이다.

정치의 계절에 리더십을 보여 주어야 한다. 진영논리에 갇히면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폭력적으로 된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여덟 가지 리더싶을 갖추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관대함과 겸손함이 핵심이다.

그 사람이 주장하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견해가 다른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보고 싶은 것만 보아 기준을 세우고, 구분짓고, 배제하고, 억압하려 한다면 싸움 그칠날 없다. 리더라면 관대함과 겸손함을 보여 주어야 한다.

2021-07-2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