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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명품이 탄생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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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야강독

2021. 11. 3.

하나의 명품이 탄생되기 위해서는


첫작품은 대개 만족스럽지 않다. 개발제품도 그렇다. 처음 개발한 전자제품은 문제 투성이기 쉽다. 두번째, 세번째 양산해야 문제가 개선된다.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늘 택배를 받았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보내온 것이다. 전재성 선생이 경전 최신판 다섯 종류를 보냈다. 맛지마니까야, 이띠붓따까, 우다나, 담마빠다, 숫따니빠따를 말한다.

 


책을 보낸 것은 교정과 관련 있다. 경전을 근거로 글을 쓰다 보니 종종 오타, 탈자 등 오류를 발견한다. 이럴 때 즉시 통보한다. 문자메세지와 함께 사진을 찍어 보낸다. 그런데 판본이 오래 된 경우 이미 수정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신판 구입 필요성을 느꼈다.

지난주 금요일 금요모임 멤버들과 식사시간이 있었다. 그때 오자, 탈자 등 오류관련 이야기를 했었다. 오류가 발견되면 그 즉시 알려 주어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한꺼번에 전달했을 때 실기할 수 있다. 종종 인쇄 들어가고 난 다음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도 처음에 오류노트를 만들었다. 컴퓨터 문서파일에다가 오류가 발견될 때마다 기록해 두었다. 몇 년에 걸쳐서 꽤 쌓였다. 날 잡아 한번에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다 사고가 터졌다. 랜섬 바이러스 먹은 것이다. 그결과 무용지물이 되었다.

지금은 오류가 발견되는 즉시 통보한다. 문제는 판본이 너무 오래 되었다는 것이다. 거의 십년전 것이 많다. 그 사이에 개정판 나온 경전도 많다. 이런 사실을 알고서 최신판 오종 경전을 보내 준 것이다.

개정이 많을수록 완성도가 높아져 간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판본을 보면 대부분 개정판이다. 두번도 있고 세번도 있다. 맛지마니까야의 경우 2002년 초판 이후 모두 다섯번 개정되었다. 오류가 있어서 개정된 것이긴 하지만 보완된 것도 있다. 맛지마니까야 가장 최근 것은 2020년 판본인데 '개정초판3'라고 되어 있다.

 


어떤 책이든지 오류가 없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경전의 경우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오자, 탈자 등 오류가 종종 발견된다. 이런 것이다. 오류를 발견했을 때 "법구경 방일하지 않은 품에 대한 것입니다. 압빠마나라고 되어 있는데 압빠마다가 아닌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판본은 2008년 초판입니다."라고 사진과 함께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그러면 "그렇군요. 아빠마다가맞습니다. 주석부분은 고쳐졌는데 목차와 앞쪽은 고쳐지지않아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답신을 해 주는 것이다.

가장 찾아 내기 힘든 것은 빠알리 인용문이다. 인용한 것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글을 쓰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예를 들면 "숫따니빠따 435 1471번 각주가 있습니다. 빠알리 원문에서 "siho ca"라고 되어 있습니다. 빠알리사전 PCED194를 보니 va로 되어 있습니다."라고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 "알겠습니다. 잘못되었네요. 고치겠습니다^^"라고 답신이 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니터링 한다. 모아서 전달하는 사람도 있고 즉시 알려 주는 사람도 있다. 오류가 발견되면 즉시 알려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야 즉시 반영된다. 어떤이는 경전에 기입해서 경전을 통째로 보내기도 한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교정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금요니까야독송 모임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정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테라가타, 테리가타, 앙굿따라니까야 합본, 청정도론, 율장부기 교정작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이름도 등재되었다. 물론 교정자는 여러명이다. 스님도 있다. 그 중에 하나이다.

교정작업할 때 오자와 탈자를 잡아 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최대한 오류가 발견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공부가 된다. 경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기 때문이다. 또한 각주의 주석까지 샅샅이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꼭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교정노트를 만든다. 글 쓸 때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교정작업은 디버깅 작업 같다. 벌레 잡듯 하는 것이다. 오자와 탈자 잡아 내는 것이 벌레 잡는 것 같다. 전자제품 개발할 때 벌레잡는 듯한다고 하여 '디버깅(debugging)'한다고 말한다. 오작동 등 오류를 잡아 내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교정도 디버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정을 해서 개정판이 나오면 완성도가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전자제품도 버전이 올라갈수록 완성도가 높아 진다. 특히 마이콤이 그렇다.

전자제품을 대량생산할 때 마이콤을 마스킹한다. 마스킹하면 반도체회사로부터 최소 5천개 이상 구매해야 한다. 주문이 많으면 수만개가 된다. 그런데 마스킹한 것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최악의 경우 전량 폐기 처분한다는 것이다. 경미하면 다음 생산에서 개선하는 것을 조건으로 양산을 허락한다. 그래서 마스킹 나가기 전에 눈에 불을 켜듯 철저히 검토한다. 교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책은 인쇄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다. 마이콤 마스킹하는 것과 같다. 오류가 발견되었을 때 경미하면 사용하지만 심각한 경우 전량 폐기 처분한다. 그래서 교정단계에서 최대한 잡아 내야 한다. 그래서 개정판이 거듭될수록 경전의 완성도는 점점 높아져 간다.

 


하나의 명품이 탄생하려면 수없이 손보아야 한다. 또한 수 없는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개발자의 이런 노력이 있기에 필드에서 잘 팔리는 명품이 된다.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경전은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오류가 없지 않을 수 없다.

오류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누군가 오류를 알려 주어야 한다. 오류를 바로잡으면 잡을수록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리고 명품이 된다. 그래서 개발자나 작가나 번역자나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을 고맙게 생각한다.

"
잘못을 지적하는 님,
꾸짖어 충고하는 님, 현명한 님,
숨겨진 보물을 일러주는 님을 보라.
이러한 현자와 교류하라.” (Dhp.76)


2021-11-0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