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모든 님들은 행복해지이다

불일암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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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성지순례기

2021. 11. 15.

불일암에 앉아서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았다. 무소유는 지족이라고. 불일암 가는 길에 이정표 팻말이 말해 주었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글은 법정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에 실린 글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 왜 그런가? 법구경에서도 보았기 때문이다.

법구경에서 "어떠한 것이든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다.”(Dhp.331)라고 했다. 이 말은 법정스님이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 소욕지족의 삶을 말한다.

 


욕심을 줄이면 소유와 관계없이 행복해진다. 행복지수공식은 소유 나누기 욕심이기 때문이다. 분모인 욕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지수는 낮아 진다. 반대로 욕심이 낮으면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이때 소유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유가 많건 적건간에 분모에 달려 있다.

많이 소유한자도 욕심을 적게 내면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적게 가진 자가 욕심을 많이 낸다면 최악이 된다. 가진 것이 없는 자가 허황된 욕심을 낼 때 그렇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한탕주의에 올인하는 자가 대표적이다.

 


나는 행복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과 관계없이, 현재 조건에 만족한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가르침이 있다.

"
이 가르침은 욕심이 없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욕심이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아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모르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A8.30)

 


현재 조건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 행복이다. 내가 많이 가졌건 적게 가졌건 소유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욕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법정스님이 머물렀던 불일암에 앉아 있다. 무소유길을 따라 올라왔다. 그 옛날 법정스님이 이곳에서 살았다. 또한 이 곳에서 수많은 책을 냈다.

 


스님의 책을 보니 읽은 것이 많다. 무소유, 진리의 말씀, 신역 화엄경, 수타니파타, 인도기행을 읽었다. 특히 동국역경원에서 출간된 신역 화엄경은 글 쓸 때 종종 참고했다.

한번도 스님을 대면한 적이 없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서 불일암에 오게 되었다. 스님이 앉았던 자리에서 앉아 조계산 자락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유명한 의자도 보고 후박나무도 본다. 마치 오래전에 있던 곳에 온 것 같다.


2021-11-1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