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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외울 때는 사진처럼 선명하게 포토메모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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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암송

2021. 12. 17.

경을 외울 때는 사진처럼 선명하게 포토메모리로


오늘 새벽 살라야따낭(육처)까지 외웠다. 이제 나마루빵(명색)과 윈냐낭(의식), 상카라(형성), 아윗자(무명) 네 개만 남겨두고 있다. 십이연기에서 여덟 개를 외운 것이다.

빠알리 십이연기분석경(S12.2) 외우기에서 특징이 있다. 남성명사와 아닌 것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물을 때 남성명사의 경우 까따모(Katamo)로 시작된다. 빠띳짜사눕빠도(pa
iccasamuppādo: 연기), 바뵤(bhavo: 존재), 팟소(phasso: 접촉)가 그렇다. 예를 들어서 "까따모짜 빅카웨 바뵤(Katamo ca bhikkhave, bhavo?)"식이다. 이 말은 "수행승들이여,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뜻이다. 그 외 것은 까따마(Katama)로 시작된다. 여성명사나 중성명사가 이에 해당된다.

외우는데 있어서 또하나 특징이 있다. 끝이 낭(na
)으로 끝나면 예외없이 이당(Ida)으로 마무리된다. 이 말은 "이와 같이"라는 뜻이다. 자라마라낭(jarāmaraa: 노사), 우빠다낭(upādāna: 집착), 살라야따낭(saāyatana: 육처)이 이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서 우빠다낭의 경우 "이당 뷰짯띠 빅카웨 우빠다낭(Ida vuccati bhikkhave upādāna)"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집착이라고 한다."라는 뜻이다. 이후 나마루빵(명색)과 윈냐낭(의식)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을 확인했다.

십이연기분석경에서 딴하(갈애), 웨다나(느낌), 팟소(접촉), 살라야따낭(육처) 외우기는 거저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힘들게 외웠던 자라마라낭(노사)과는 대조적이다. 그것은 규칙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섯 감역이 반복적으로 되어 있어서 외우기가 쉽다.

여섯 가지 감각영역이 있다. 외적감역과 내적감역이 있다. 딴하(갈애)의 경우 외적감역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루빠(), 삿다(), 간다(), 라사(), 뽓땁빠(), 담마()에 대한 것이다. 이를 딴하까야(ta
hākāyā)라고 하는데 '갈애의 무리'라고 번역된다.

십이연기분석경에서 내적감역에 대한 것은 웨다나(느낌), 팟소(접촉), 살라야따낭(육처)에 대한 것이다. 세 가지는 공통적으로 짝꾸(), 소따(), 가나(), 지바(), 까야(), 마노()에 대한 것이다.

느낌에서 시각에 대한 것이 있다. 이는 '짝꾸삼팟삿자 웨다나(cakkhusamphassaj
ā vedanā')'라고 되어 있다. 이 말은 "시각의 접촉에서 생기는 느낌"이라고 번역된다. 눈이라는 감각기관이 형상이라는 감각대상과 접촉했을 때 함께 발생하는 느낌을 말한다.

느낌이 함께(sam) 발생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이는 니까야 도처에서 확인된다. 그것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무덤덤한 느낌, 이렇게 세 가지 느낌을 말한다.

십이연기에서 느낌단계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느낌단계에서 알아차리지 못하면 연기가 회전된다. 연기가 회전되면 필연적으로 괴로움이 발생된다. 이는 십이연기 마지막 단계인 노사에서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 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은 이와 같이 생겨난다.” (S12.2)로 끝나기 때문이다.

느낌단계에서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이다. 즐거운 느낌이 생겨나면 "즐겁네."라며 알아차리면 그뿐이다. 길게 끌지 않는다. 이를 "끌탕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면 갈애가 된다. 갈애는 집착이 되어서 업으로서 존재가 된다. 존재는 반드시 멸하기 되어 있기 때문에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고 했다.

멈춤과 통찰 수행을 해야 한다. 멈추는 것은 사마타수행이다. 통찰하는 것은 위빠사나 수행이다. 느낌단계에서 멈추고 통찰해야 한다. 느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연기가 회전되어서 괴로움이 발생된다. 그러나 느낌단계에서 알아차리면 연기가 회전되지 않아서 괴로움과 윤회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십이연기는 감각접촉에 대한 가르침에 대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십이연기분석경을 빠알리어로 외우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여섯 가지 감역에 대한 것이 무려 네 가지 고리가 있기 때문이다. 딴하(갈애), 웨다나(느낌), 팟소(접촉), 살라야따낭(육처)을 말한다. 여기서 딴하는 외적 감역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세 가지는 내적 감역에 대한 것이다.

십이연기는 세상의 발생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살라야따낭(육처)에서 부터 팟소, 웨다나, 딴하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른바 안이비설신의가 색성향미촉법을 만나는 것이다. 이와같은 세상의 발생에 대하여 니까야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 있다.

"
수행승들이여, 세상이 생겨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S35.107)

부처님은 세상이 생겨나는 것을 접촉으로 보았다. 접촉없이는 세상이 생겨날 수 없음을 말한다. 이를 삼사화합촉이라고 말한다.

삼사화합촉에 따라 세상이 생겨난다. 그래서 "시각과 형상을 조건으로 시각의식이 생겨난다.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S35.107)라고 했다.

모든 것은 접촉에서부터 시작된다. 시각접촉이 일어나면 시각의 세계가 펼쳐진다. 청각접촉이 일어나면 청각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느낌이 발생된다. 고수, 낙수, 불고불낙수를 말한다. 이와 같은 느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괴로움이 발생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
시각과 형상을 조건으로 시각의식이 생겨난다. 그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난다. 이것이 괴로움의 생겨남이다.”(S35.106)

감각기관이 감각대상을 만나면 세상이 발생된다. 느낌단계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자신이 창조한 세상에서 살게 되는데 그 세상은 괴로운 세상이다. 이렇게 본다면 십이연기는 괴로움의 발생구조라고 볼 수 있다.

부처님은 괴로움만 설하지 않았다.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방법에 대해서도 설했다. 그래서 십이연기는 반드시 유전문과 환멸문이 함께 설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이연기분석경 외우기가 중반을 넘었다. 가장 난코스는 아마도 자라마라낭(노사)이 될 것 같다. 노사에 대한 수많은 표현은 외우지 않으면 진도를 나갈 수 없다. 그런데 딴하, 웨다나, 팟소, 살라야따낭은 거저 먹기와 같다는 것이다. 안이비설신의가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매일 십이연기분석경을 외우고 있다. 새벽에 외우면 잘 외워진다. 점심때도 외우고 저녁때도 외운다. 틈만 나면 중얼거린다. 그것도 뜻을 새기며 천천히 외운다. 뜻도 모른채 매우 빠른 속도로 외우는 것과는 다르다.

다라니독송할 때 뜻도 모르고 108독 했다. 이는 공덕이 되지 않는다. 내용을 알고 암송해야 공덕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외워야 한다. 입체적 외우기라고도 볼 수 있다. 로마나이즈화된 빠알리어가 사진처럼 선명하게 박혔을 때 잘 외워진 것이다. 이를 포토메모리(photo memory)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2021-12-1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