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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진짜 주인 바이러스와 평화공존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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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교활동

2021. 12. 18.

지구의 진짜 주인 바이러스와 평화공존전략을

 

 

흔히 불교의 보살사상을 말할 때 상구보리하화중생이라고 한다. 두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먼저 깨닫고 난 다음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깨달음과 보살행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어느 것이 맞을까? 아무래도 후자에 표를 주고 싶다.

 

물에 빠진 자가 물에 빠진 자를 구할 수 없다

 

상구보리하화중생과 유사한 말이 있다. 그것은 자리이타행이다. 자리이타행은 니까야에도 등장한다. 자신도 이익되게 하고 타인도 이익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모두 네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자신도 타인도 이익되게 하지 않는 사람, 타인만 이익되게 하는 사람, 자신만 이익되게 하는 사람, 그리고 자타 모두 이익되게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이와 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실천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위해서도 실천하는 사람은 이러한 네 사람 가운데 최상이고 수승하고 가장 훌륭하고 훨씬 탁월하다.”(A4.95)라고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신도 이익되게 하고 타인도 이익되게 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물에 빠진 자가 물에 빠진 자를 구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맛지마니까에서는 “쭌다여, 스스로 진흙에 빠진 사람이 다른 진흙에 빠진 사람을 건져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M8)라고 했다.

 

진흙에 빠진 자가 진흙에 빠진 자를 구할 수 없다. 부처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이는 부처님이 자신을 제어하지 않고 수련시키지 않고 완전히 소멸시키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제어하고 수련시키고 완전히 소멸시킬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M8)라고 말씀하신 것에서 알 수 있다.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사회적 실천

 

어느 정도 수행이 되어 있는 자가 타인을 이익되게 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다름 아닌 보살행이다. 상구보리하화중생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고 반드시 깨달아야마 하화중생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타인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출가수행승이 탁발에 의존하는 것도 사회참여라고 볼 수 있다. 현시대를 살아 가는 재가불자의 사회참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어떤 모임이든지 좋다. 모이는 것 자체가 참여이기 때문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사회적 실천이다.

 

모임이라 하여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다. 모임 중에서도 수승한 모임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정진의 모임이라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을 향상시키게 하는 모임을 말한다. 모임에 나가면 배울 것이 있는 모임이다. 모임에 나가면 본 받을 사람이 있는 모임이다. 눈부처학교도 그런 모임 중의 하나일 것이다.

 

4년 전에 들은 유상호 선생 강의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과 신대승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한 눈부처학교 세 번째 강좌가 1216() 줌으로 열렸다. 주제는 간헐적 팬데믹 위기와 대응이다. 한양대 의대 유상호 선생이 진행했다. 줌모임에 24명 참여했다.

 

 

유상호 선생 강좌를 들어 본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인 2018년 눈부처학교 때 들었다. 그때 당시 들었던 것을 블로그에 왜 생명에 간섭하려 하는가’(2017-12-01)라는 타이틀로 기록해 두었다.

 

4년전에 작성한 기록을 열어 보았다. 생명간섭에 대한 것이다. 병원에서 생명에 간섭하여 죽을 권리도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그것은 죽기 일주일 전에 쓰는 비용이 일생동안 쓴 비용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나이 드는 것은 억울하다. 병까지 들면 처량할 것이다. 그런데 중병에 걸렸을 때 그 동안 애써 벌어 놓은 돈 대부분은 의료비용으로 들어 간다는 사실이다. 병원에서 다 털어 가는 것이다. 자본이 생명에 개입한 것이다.

 

자본이 생명에 개입했을 때

 

자본이 생명에 개입했을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인간장기를 밀매하기도 하고, 줄기세포도 만들고, 고가의 항암치료제를 만들기도 할 것이다. 결국 일생동안 번 돈은 병원에서 가져갈 것이다. 이와 같은 자본의 생명간섭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에 대하여 유상호 선생은 다음과 같이 해법을 제시했다.

 

 

“우리 모두 생로병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때때로 잊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불로장생과 불멸을 꿈꾸는 지도 모른다. 근본적인 문제는 ‘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며, 이 잘못된 인식을 깨닫는 것으로부터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아야겠다.(유상호교수, 왜 생명에 간섭하려 하는가’2017-12-01)

 

 

유상호 선생은 ‘생명에 대한 간섭과 불교의 지혜’라는 타이틀로 강의했다. 그리고 불교적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우리가 생, , , 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자고 했다. 그리고 불로장생의 꿈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탐, , 치와 같은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장수하고자 한다. 그러나 탐, , 치가 있는 상태에서 장수하면 악업만 짓게 된다. 그러나 무탐, 무진, 무치의 상태에서 장수하면 공덕을 쌓게 된다. 그런데 무탐, 무진, 무치로 사는 사람들은 일년을 사나 백년을 사나 똑 같다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음을 말한다.

 

오늘 아침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공자가 한 말이다. 불교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법구경에서 불사의 진리를 보지 못하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 불사의 진리를 보면서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Dhp.114)라고 했다. 이렇게 본다면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자는 죽음은 두렵지 않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도 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 만명 시기에

 

유상호 선생은 이미 4년전에 접했다. 그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 생명과 연명치료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오늘날과 같이 코로나가 대유행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가면 갈수록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 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2월이 되면 2만명가량 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팬데믹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상호 선생은 먼저 코로나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길게 설명했다. 2019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된 것에 대하여 인간이 야기한 환경변화 때문이라고 했다. 동물에 있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 간 것에 대하여 인간의 탐욕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어떻게 다를까?

 

동물이나 사람에게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살고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다른 것이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크기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세균이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크다. 어느 정도로 클까? 세균이 1마이크로미리리면 바이러스는 1나노미리가량 된다. 백배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세균은 독립적인 생명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세포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세포막, , DNA, RNA가 있음을 말한다. 세균은 혼자서 독립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바이러스는 독립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 반드시 숙주가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미생물의 중간형태로서 독립적인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 숙주가 있어야만 증식이 가능하다.

 

 

유상호 선생에 따르면 세균에 대한 대책은 있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세균에 대한 연구를 해 왔기 때문에 치료제와 백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증식을 위한 역전사(逆轉寫, reverse transcription) 할 때 변이가 발생되기 쉽기 때문에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없다는 사실이다.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도 그랬다.

 

코로나는 준재앙적

 

코로나 바이러스는 동물체에 있던 것이 사람에게 넘어온 것이다. 그 결과 동물이 앓던 질병이 사람도 앓게 되었다. 다행히도 1년만에 백신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유상호 선생은 2012년 사스 영향이 크다고 한다. 사스 때 한번 겪어 보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백신을 빨리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천명당 20-30명 정도라고 한다. 이는 독감으로 인하여 인구 천명당 1명인 것과 비교하면 20배나 높은 것이다. 코로나는 계절성 독감과 같은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본인을 위해서나 주변사람을 위해서나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는 재앙적일까? 이에 대하여 유상호 선생은 준재앙에 가깝다고 했다. 메르스는 사망률이 20-40%에 달했다. 에볼라는 80%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는 0.8%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재앙적이지는 않지만 준재앙에 가깝다고 한 것이다. 계절성 독감 같은 것은 아닌 것이다.

 

우리 몸은 이주민들의 천국

 

바이러스와 인간은 공존이 가능할까? 세균과의 공존은 가능하다. 이는 현대의학적으로도 확인되고 전승된 문헌에서도 확인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충()이라 하여 우리 몸안에는 수많은 벌레들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뇌속에도 벌레가 있다고 한다. 욕망의 대상을 보았을 때 뇌속에 있는 벌레가 작용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우리 몸 속에는 수많은 충()이 살고 있다. 여기서 충은 벌레를 말한다. 회충도 벌레에 해당될 것이다. 더 작은 세균은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에 대하여 고미숙 선생이 동의보감에 따르면 우리 몸은 이주민들의 천국이다.”(동의보감, 217)라고 했다.

 

우리 몸은 세균과 벌레들과 공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 몸을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다.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그들과 우리는 공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그들도 터전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 몸은 생명체로 가득하다. 어느 정도로 많을까? 우리 몸 안에 있는 세포보다 더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청정도론 사수념(死隨念)에서도 체내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표피에 있는 세균은 표피를 먹고 살고, 골수에 의존하는 세균은 골수를 먹고 산다고 한다. 이와 같은 수많은 세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그 가운데 그들은 태어나서 살다가 죽으면 똥오줌을 눈다. 신체야말로 그들의 생가이고, 병실이고, 묘지이고, 똥통이고, 오줌통이다. 그 신체는 그들 세균들의 난동으로도 죽음에 이른다.”(Vism.8.25)

 

 

청정도론에서 세균에 대한 묘사를 보면 세균은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에 가깝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터넷백과사전과 내용이 같다는 것이다. 백과사전에서는  세균은 살아있는 완전한 세포로 세포막, , DNA, RNA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서 혼자서 독립적으로 생존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고 스스로 번식도 가능하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몸은 타자들의 생명공동체라고 볼 수 있다.

 

몸안에는 세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균보다 백배나 작은 바이러스도 있다. 바이러스는 독립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숙주와 결합해야만 증식할 수 있다. 그런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유행하면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는 것 같다.

 

바이러스가 지구의 진짜 주인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는 계속 변종을 만들어 낸다. 그때 마다 백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변종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따라갈 수 없다. 인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인류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항생제를 쓰면 내성이 생기는 것이 좋은 예이다. 더구나 바이러스는 변이가 빠르다. 변종이 생겨나서 기존 항생제를 무력화시킨다. 코로나 백신을 맞아 보지만 새로운 변종이 출현했을 때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서 고미숙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게임에서 인간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지구의 진짜 주인은 벌레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평화공존 전략을 찾아아 한다.”(고미숙, 동의보감 216)

 

 

이 책은 코로나 이전에 쓰여진 것이다. 인류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몇 달이면 끝날 것으로 보았다. 백신이 나왔을 때는 일년이면 될 줄 알았다. 올해 12월이 지나면 3년 째가 된다. 이 전쟁은 언제 끝날까?

 

언제나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코로나 이전의 삶이 꿈속의 일처럼 느껴진다. 다시는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 이미 학자들은 인류가 코로나와의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구의 진짜 주인은 벌레들이라고 했다.

 

바이러스와 평화공존 전략을

 

세균과 바이러스가 지구의 진짜 주인이라고 한다. 사람이 생명이 있는 한 이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데, 내가 이들의 주인이 아니라 그들이 나의 주인인 것이다. 왜 그럴까? 그들은 인류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살아왔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가장 먼저 생겨 났고 가장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도 그런 것 중의 하나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공존할 수밖에 없다. 이 몸은 내몸이기도 하지만 세균, 바이러스, 박테리와 같은 벌레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쟁을 하기 보다는 평화공존을 해야 한다. 그래서 유상호 선생은 인간과 환경과 동물이 하나된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다름 아닌 평화공존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탐욕을 줄여야 할 것이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인간의 탐욕이 치성했을 때 겁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우주 괴겁기에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인간의 탐욕이 치성하면 병이 먼저 생기는 것 같다. 병에 의해서 인류가 멸망할 수 있음을 말한다. 어쩌면 코로나는 병겁(病刧)시대 전조인지 모른다.

 

 

2021-12-1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