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모든 님들은 행복해지이다

그들이 같잖게 보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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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연꽃

2022. 1. 2.

그들이 같잖게 보건 말건


눈을 의심케 하는 놀라운 장면을 보았다. 오늘 저녁 공영방송 메인 뉴스에서 야당 후보가 큰절을 한 것이다. 평소 고개가 뻣뻣하여 전혀 고개를 숙일 것 같지 않았는데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수에 이르자 무릎 꿇은 것이다.

 


이재명에 대한 글을 종종 쓰고 있다. 불교 블로거이지만 대선 때가 되면 쓰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다. 이번 대선에서도 수많은 글을 썼다.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비관적이었다. 격차가 5-6프로 벌어 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자이자 국회의원 출신 평론가는 정권교체를 기정 사실로 보았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고 부동산 폭등 때문에 정권교체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구를 들었다. 경상도 인구가 전라도 인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신문 기자 역시 정권교체를 기정 사실화 했다. 설령 이재명이 7-8프로 높아도 못 이길 것이라고 했다. 숨어 있는 표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기사를 접했을 때 절망했다.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오늘 신년 여론 조사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았다. 한방송에서는 12프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또 한방송에서는 10프로가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제 안심해도 될까?

 


자만하지 말라고 했다. 자만은 망하는 길이라고 했다. 야당후보는 자만했다. 수많은 망언이 있지만 그중 하나를 들라면 '같잖다'라는 표현일 것이다.

그는 '같잖다'고 말했다. 함께 앉았을 때 눈도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마치 벌레 보는 듯했다. 검찰총장출신인 그는 여당후보를 범법자 취급하듯 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야당후보는 주류출신이다. 성장 배경도 유복했고 명문대를 나왔다. 어느 면으로 보아도 주류 기득권층의 지지를 받을 만하다. 이에 반하여 여당후보는 변방출신이다. 중고등학교 과정도 없다. 대학도 명문대가 아니다. 집안도 별볼일 없고 배경도 없다.

야당후보는 주류, 일류, 에이급이다. 이에 반하여 여당후보는 비주류, 삼류, 비급이다. 계급이 다르다. 여당후보가 성골이라면 야당후보는 진골도 아니고 육두품에 가깝다. 이런 차이가 있어서일까 야당후보는 '같잖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
같잖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다. 어느 스님이 그렇게 말했다. 교계신문 칼럼에서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다. 스님의 글을 비판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스님은 대단히 자존심 상했던 것 같다. 법명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에 대해서 명예를 훼손했다고 칼럼에 썼다. 또 어떤 컬럼에서는 필명을 거론하며 노이즈마케팅한다고 써 놓았다. 한마디로 '같잖게' 본 것이다.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
이를테면 진흙속의연꽃의 글을 메인으로 올리는 것도 진흙속의연꽃의 글이 훌륭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인터넷언론의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이다. 즉 완벽한 글보다는 무언가 부족하면서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글을 인터넷언론에서는 선호한다. 그래야 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조회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언론의 생명은 조회 수에 달려 있다. 조회 수에 따라 광고의 단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하는 진흙연꽃의 목적과의 목적이 서로 부합되었기 때문에 그의 글을 대문에 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임은 말할 나위없다.

만일 진흙속의연꽃이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글을 계속 연재했다면 순수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후자에 속한다면 그는 문자적인 지혜는 있는지 모르나 실제적인 지혜는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혜를 불교에서는 마른 지혜, 즉 건혜(
乾慧)라고 부른다."(OO스님 칼럼에서)

2016
년 교계신문에 칼럼을 썼다. 한달에 두 번 올렸다. 이를 어느 스님이 '같잖게' 본 것 같다. 이런 글은 약과이다. 반풍수같다는 표현도 했다.

스님이나 학자를 비판하면 발끈하는 것 같다. "내가 누군데! 감히?"라며 말하는 것 같다. 마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보는 것 같다. 이름이 알려진 인사가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재가불교활동한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이제 불과 7년가량된다. 이전에는 블로그에 글만 쓰는 블로거였다. 더 이전에는 회사에서 개발업무를 했던 엔지니어였다. 불교계 문외한이라고 볼 수 있다.

재가불교활동을 하다 보니 층위가 있는 것 같다. 마치 카스트처럼 계급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신라시대 골품제를 연상케 했다. 스님들은 성골에 해당되고 학자들은 진골에 해당되는 것 같다. 불교활동가들은 육두품에 해당되는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툭 튀어나온 듯한 사람은 듣도 보도 못한 사람 같아서 육두품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

출신이 미천하면 아무리 잘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상대해 주지 않는 것이다. 일종의 암묵적 카르텔이 작동되는 것 같다. 성골출신들은 진골출신을 같잖게 보고, 진골출신은 육두품을 같잖게 보는 것 같다. 하물며 '갑툭튀' '듣보잡'은 어떠할까?

교계에서 성골 대우받으려면 스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골 정도 되려면 피에이치디 학위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육두품이 된다. 그러나 데뷔 경력이 짧으면 육두품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불교활동가들은 오랜 세월 활동해 온 사람들이다. 대학시절 부터 활동했다면 수십년 된다. 그래서일까 선배와 후배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갑자기 등장한 사람은 배경이 없다. 믿을 것이라고는 자신의 실력뿐이다. 그러나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 글을 잘 써도 관심 보이지 않는다. 일부러 외면하는 것일까? 혹시 '같잖게' 보는 것은 아닐까?

오늘 야당후보가 무릎 꿇는 모습을 보았다. 평소 거만하기 짝이 없던 자가 다급해지니 무릎 꿇은 것이다. 어쩌면 '같잖게' 보인자에게 무릎 꿇은 것과 다름없다.

 

아무리 해도 주류에 들어갈 수 없다. 아무리 가슴 울리는 글을 써도 그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대학원에 들어가 학위를 딸 수도 없다.

처음 부터 주류가 아니었다. 처음 부터 이 계통이 아니었다. 그들이 같잖게 보건 말건 나의 길을 가면 그뿐이다. 그래서 항상 비주류, 비급, 삼류정신을 지향한다.


2022-01-0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