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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략적 키워드광고 문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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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연꽃

2022. 1. 5.

나의 전략적 키워드광고 문구는?


이 나이에 갈 곳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달려 가는 곳이 있다. 나의 소중한 아지트, 일인 사무실이다.

어제 손님이 찾아왔다. 안양에 사는 사람이다. 고객이 찾아온 것이다. 일감을 준 소중한 사람이다. 1시간가량 함께 일을 했다.

키워드광고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포털 다음에 광고를 띄어 놓았다. 첫페이지에 상위 순위로 설정해 놓으면 광고비가 감당 되지 않는다. 둘째 페이지 정도에 이름만 걸어 놓았다. 그럼에도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어제 방문한 고객도 그랬다.

전화가 걸려 온다는 것은 청신호이다. 대개 일감 주는 것으로 연결된다. 그 많은 업체 중에서 하필이면 이런 업체를 선정했을까? 홈페이지도 허접한 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안양'이라는 말 때문이었을 것이다.

 

광고에도 전략이 있다. 비록 일인사업자의 작은 광고에 불과 하지만 눈길을 끄는 문구를 사용해야 한다. 지난 15년 동안 써먹었던 문구는 "귀하의 제2연구소"라는 문구이다. 인쇄회로기판설계(PCB) 부문을 외주화 하라는 뜻이다.

 


기업에서 설계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면 인건비가 나갈 것이다. 그에 따른 보험 등 각종 부대비용이 발생한다. 사람을 쓰는 대신에 외부 업체를 활용하면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개발의 한 과정을 떼 내서 외주 주는 것이다. 이런 일 하는 것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된다.

노출된 문구는 핵심만 짚어야 한다. 마치 파워포인트 자료에서 커다란 글씨로 요점만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과 같다. 왜 그런가? 글자 수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 전략이다. 누구나 쓰는 문구는 식상한 것이다. 고객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문구를 개발해야 한다. 클릭하게 만들어야 한다.

홈페이지는 허접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화만 걸려 오면 된다. 메일만 와도 된다. 그래서 홈페이지는 매우 심플하다. 기본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다. 결국 키워드광고 문구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키워드광고도 전략적이어야 한다. 불과 세 줄 되는 노출에서 눈길을 끌어야 한다. 지난 15년 동안 광고를 한 결과 전략 단어는 '2연구소, 안양, 전문가'라는 세 단어로 압축되었다. 이 중에서 가장 전략적인 단어는 '안양'이다. 안양과 안양권 도시, 즉 의왕, 군포를 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 세 도시를 안양권이라고 한다.

안양권은 택시를 타도 기본 요금이다. 도시의 경계도 없다. 언젠가 지자체 선거가 있었을 때 합치자는 말도 있었다. 실제로 안양과 의왕은 합치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그런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안양, 군포, 의왕 이 세 도시를 안양권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안양생활권이다.

 


안양생활권은 인구가 백만명이 넘는다. 안양은 55만명이고, 군포시는 26만명이고, 의왕은 16만만명이다. 합하면 97만명이다. 여기에 과천 인구 7만명을 합하면 104만명 된다. 과천도 넓은 의미에서 안양생활권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장이 없는 것이 큰 이유이다.

안양과 군포, 의왕에는 공장지대가 있다. 육칠십년대 산업화 시기에 공단이 형성된 것이다. 지금도 그 여파는 남아 있다. 안양의 경우 안양 7동에 큰 규모의 공단이 있다. 의왕의 경우 금정역 부근에 매우 큰 규모의 공단이 형성되어 있다. 요즘은 테크노밸리라 하여 평촌신도시에도 하이테크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키워드광고할 때 노출되는 문구를 '안양소재'라고 한 것이다.

키워드광고에 '안양소재' 문구를 넣은 것은 전략적이다. 안양권 도시에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멀리는 인구 65만명의 안산시도 대상이 된다. 안산에는 시화공단 등 크고 작은 공단이 있어서 대표적인 공업도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안양권과 안산을 합하면 인구 170만명이 배후가 된다. 그 중에서도 전자회사가 고객사가 된다.

안양권과 안산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전자회사가 있다. 전자제품에는 인쇄회로기판(PCB)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것이다. 모든 회사가 설계인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영세한 업체의 경우 외주 줄 것이다. 그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지난 15년 동안 그렇게 먹고 살아왔다.

어제 방문한 고객은 안양테크노밸리에서 왔다. 며칠전 방문간 바 있다. 최첨단 하이테크 빌딩에 입주해 있는 벤처회사이다. 규모는 크지 않다. 직원수도 많지 않다. 사장 이야기를 들어 보니 생존으로 몸부림치는 것 같다. 입주한지 4년 되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장은 더 이상 버틸 자금도 없고 더 이상 버틸 힘도 없다고 했다. 직원 월급 등 고정비가 매달 3-4억 지출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뽀개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를 정리해서 홀로 조용히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 내가 하는 일을 부러워하는 것 같다. 직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만약 나에게 직원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가만 앉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월급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동종업계 사장은 직원에게 월급 주고 나면 가져 가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럴 바엔 차라리 월급생활자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2007
년 개인사업자 등록을 했다. 지난 15년 동안 수많은 업체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스마트폰에 등재되어 있는 주소록에는 2,700명의 이름이 있다. 물론 그 중에는 개인적인 것도 많다. 수많은 업체와 거래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만남의 과정에서 수많은 사연도 있다.

 


일인사업자이다보니 큰 업체는 없다. 중소업체가 대부분이다. 특히 직원수가 몇 명 밖에 안되는 소기업이 많다. 학교도 주요고객이 된다. 주로 석사나 박사과정의 대학원생이 고객이 된다. 때로 학부학생이 맡기는 경우도 있다. 교수도 있다. 춘천에 있는 전자공학과 교수와 몇 년 함께 일했다.

개인도 고객이 된다. 이런 경우 신용불량자가 많다. 사업을 하다 크게 말아먹은 케이스를 말한다. 그는 부도가 나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통장도 개설되지 않고 스마트폰도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없다. 어찌 보면 경제적으로 사망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재기하고자 한다. 그래서 일감을 주지만 떼어먹기 쉽다. 돈이 없어서 결재를 못하는 것이다.

사기꾼이 되고 싶어서 사기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없어서 결재하지 못하면 사기꾼 소리 듣는다. 이런 케이스를 여러 번 겪었다. 그래서 사업하다 말아먹은 사람이 나타나면 마음 속으로 경계경보가 발동된다.

사업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요즘은 수행도 병행한다. 행선과 좌선뿐만 아니라 경이나 게송 외우기도 함께 하고 있다. 어떤 소기업 사장은 이런 삶을 부러워하는 것 같다. 그는 직원 몇명 데리고 일을 해 보지만 늘어 나는 것은 빚 밖에 없다고 한탄한다. 그럴 때 애국자라고 추켜 세워준다. 직원들에게 월급 주는 사장이야말로 애국자중에서 애국자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갈 데가 있어서 안심이다. 일터가 있다는 것은 이순이 넘은 나이에 행운이라 아니할 수 없다. 비록 작은 임대사무실이지만 글을 쓰는 곳이고 또한 수행처이기도 하다. 그러나 늘 기다리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고객이라는 귀인이다.

오늘도 귀인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안양권과 안산의 업체에서 전화오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키워드광고 문구를 '안양소재'라고 했다. 전국가 아닌 지역구 광고 문구인 것이다. 그러나 학교는 전국구가 된다. 학생은 대면 없이 이메일과 전화통화 만으로도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키워드광고에서는 '안양'을 강조한다. 이런 것도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2022-01-0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