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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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물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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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연꽃

2022. 6. 25.

네 눈물을 기억하라

 


등에 짐이 점점 무겁게 느껴진다. 3키로를 포함하여 물과 배낭 자체 무게 등 4키로는 넘는 것 같다. 오르막 길에 땀이 비오듯 하다.

지금 시각 7 16, 출발지에서 48분 지났다. 쉬지 않고 올라 왔다. 여기는 불성사 가는 계곡이다. 깊은 계곡을 따라 올라 가야 한다. 이른바 깔딱고개를 넘어야 불성사가 아래에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오르막만 있는 길이다. 이제 반 온 것 같다. 앞으로 몇 십분 "빡세게" 올라가야 한다.

계곡길은 오르막만 있는 너덜길이다. 탄탄대로만 다니다가 무거운 짐을 지고 너덜길을 오르다 보니 내 인생을 보는 것 같다.

큰 짐을 지고 있다. 내 등에 있는 짐이다. 죽을 때까지 짐을 지고 가야 한다. 어쩌면 내 등에 짐이 있기에 여기까지 왔는지 모른다.

 


좋아하는 시 중에 '내 등에 짐'이 있다. 시와 관련 몇 편의 글을 썼다. 정호승 시인이 쓴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자신의 책에 소개한 것이 자신이 쓴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는 것이다.

정호승 시인과 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글로 인연이 된 것이다. 시인을 찾아 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시인은 사양했다. 나이가 70이 넘었고 아픈데도 있다고 했다.

누가 시를 지었을까? 이에 대하여 정호승 시인은 추측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추측되는 사람 이름을 알려 주었다. 시인은 왜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는 것일까? 그 결과 수많은 버전이 나오게 되었다. 오리지널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

내 등에 진 짐이 무겁다. 고작 4키로 가량 되는 짐도 무거운데 인생의 짐은 어떠할까?

인생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 시에 있는 것처럼 가족에 대한 짐이다. 더 나아가 국가에 대한 짐도 있다. 시의 버전이 여러 개라고 하는데 국가의 짐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나간 것 같다.

짐을 지면 힘들다.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졌을 때 좌절하거나 절망한다. 누구나 인생길에서 한번쯤 겪었을 것이다.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어느 때 변곡점을 맞는다. 인생에서 파란이 일어나고 곡절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눈물이 줄줄 나던 때가 있었다. 남자가 눈물을 흘리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저항할 수 없는 운명과 맞닥뜨렸을 때 어찌할 수 없었다.

유행가 중에 시집 간 날 첫날밤에 한없이 울었다는 가사가 있다. 좋은 날에 왜 울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가혹한 운명을 예견한 것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아기가 태어나면 울음으로써 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신고한다. 모두 탄생을 축하하는데 아기는 왜 우는 것일까? 아마도 험난한 인생길을 예견했기 때문 아닐까?

시간역행 영화가 있다. 영화 '박하사탕'이 그것이다. 영화가 시작될 때 주인공은 철교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미리 자신의 앞날을 본 것일까?

눈물을 흘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혹한 운명에 대한 것일지 모른다. 눈물대로 인생이 흘러 가는 것이다.

인생을 알고 싶었다. 이런 책 저런 책을 보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불교에 해법이 있을 것 같았다. 불교를 접하면 틀림없이 문제가 풀릴 것 같았다. 불교에 입문 하게 된 동기는 내 등에 진 무거운 짐 때문이다.

 


지금 시각 7 56분이다. 다시 불성사를 향해 출발해야 한다. 너덜길을 가다 보면 고개가 나올 것이다. 안개 낀 저 고개만 넘으면 된다. 인생도 너덜길이다. 인생길에서 눈물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네 눈물을 기억하라!

골짜기가 깊어서인지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 터지는 곳에서 올려야 한다.


2022-06-2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