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모든 님들은 행복해지이다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자

댓글 3

국내성지순례기

2022. 6. 27.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자


천장사에 왔다. 일찍 출발했으므로 일찍 도착했다. 현재 시각 8 53분이다. 10시부터 법회가 있다 하니 아직 한 시간 남았다.

행담도휴게소에 쉬었다. 아침을 무엇으로 먹어야 할까? 우동을 생각했으나 7천원으로 너무 비쌌다. 토스트를 선택했다. 계란말이와 햄이 든 것이다. 즉석에서 만든 것이다. 가격은 4천원이다. 최상의 선택을 한 것 같다. 맛은 달고 무엇보다 따뜻했다. 아침식사로 적합할 것 같다.

 


천장사 가는 길은 평화롭다. 해미 아이씨에서 빠져 고북면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연암산이 보이는데 장마철이라 그런지 안개에 쌓여 있다.

 


요즘 마늘철인가 보다. 이른 아침 농부들 십여명이 마늘을 수확하고 있다. 이런 고북면은 황토의 고장이라고 한다. 황토는 전라도 해안 가까운 곳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도 황토의 고장이라 하니 놀랍다.

천장사 가는 길이 두 길 있다. 네비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가면 천장사 경내까지 들어가지 못한다. 주차장에서 경사가 거의 40도 가량 되는 길을 승용차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트렁크에 10키로 쌀이 있으니 네비길은 포기 했다. 그대신 비포장 임도로 올라가기로 했다. 경내까지 진입할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자갈길과 콘크리트길을 길게 돌아가야 한다.

 


천장사에 도착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함없이 그대로 있다. 인법당은 백년이 넘은 것이다. 경허스님 때도 있었던 것이다. 수월스님의 부엌도 그대로 있다. 경허스님이 머물렀던 작은 방도 그대로 있다.

 


천장사는 경허스님의 세 제자가 머물렀던 절이기도 하다. 이른바 삼월이라 하여 혜월, 수월, 만공스님이 경허스님을 스승으로 하여 정진했던 절이다. 그래서일까 천장사는 일종의 한국선종에 있어서 성지와도 같다. 이처럼 도인이 많이 난 절이어서일까 어느 선방 스님은 천장사에 대하여 도인 공장이라는 표현도 했다.

천장사와 인연은 십년 되었다. 허정스님이 천장사 주지로 취임하고 난 다음부터 천장사를 드나들게 되었다. 허정스님은 일요법회를 만들고 일요법회를 활성화 시켰는데 종종 법회에 참석했다.

 


천장사 일요법회는 탄탄하다. 그때 그 멤버들과 플러스하여 새로운 멤버가 추가 되어 매주 법회를 이어 오고 있다. 최근에는 토요일로 바꾸었다.

전국적으로 매주 법회가 있는 절은 드물다. 이렇게 변치 않고 법회가 유지 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한때 주지스님이 1-2년이 멀다 하고 바뀌던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법회가 유지 되는 것은 어떤 요인일까? 아마 그것은 허정스님 당시 멤버들의 결속이 강했기 때문으로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절의 주인은 누구일까? 어떤 이는 스님이 절의 주인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천장사 케이스를 본다면 절의 주인은 신도라고 볼 수 있다. 주지스님은 자주 바뀌지만 신도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선방 스님들은 안거 때만 한철 살기 때문에 언제 또다시 올지 알 수 없다.

어떤 이는 회주스님이 주인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주지스님은 바뀌어도 회주스님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주스님이 천장사에 사는 것은 아니다. 법회나 행사 있을 때만 온다. 이렇게 본다면 신도가 절의 주인이다. 특히 마을에 사는 노보살들이 진짜 주인인 것 같다.

절은 그 자리에 있다. 사람만 바뀐다. 경허스님 당시에도 이 절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후 세월이 흘러서 새로운 사람들이 살다가 갔다. 마침내 오늘에 이르렀다. 염궁선원 반철법회에 참석하고자 이렇게 먼 거리를 달려 온 것이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천장사에 온 것은 절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사람들과 인연 때문이다. 일요법회 멤버들과 좋은 인연이 있어서 온 것이다. 여기에 선방 스님들 대중공양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자 한다.


2022-06-2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