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모든 님들은 행복해지이다

23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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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기 앎(知)만 있고 봄(見)은 없는 지식인들

앎(知)만 있고 봄(見)은 없는 지식인들 오늘 새벽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밥만 먹고 살다가 갈순 없다고.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그것이 무었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해탈과 열반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히루해가 짧다. 아침인가 싶으면 저녁이다. 하루가 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안가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인가? 갇혀 있는 사람이다. 아무 하는 일없이 밥만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밤은 길 것이다. "밤이 너무 길어." 이 말은 이번에 고향 내려 가서 들은 말이다. 부산에 사는 사촌 큰형님과 방에서 함께 잤는데 아침에 그런 말을 한 것이다. 나이가 거의 20년 차이가 난다. 백부의 장형이다. 작고한 어머니와 동갑이다. 큰형님은 왜 밤이 길다고 했을까? 자도 자도 어둡기만 할 때 ..

댓글 수행기 2022. 6. 23.

23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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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기 암송하며 걷다 보면

암송하며 걷다 보면 요즘 날씨가 좋다. 오월의 날씨에는 걷기에도 좋다. 이른 아침 걸어서 일터로 향했다. 이십여분 걸린다. 아무 생각없이 걸을 수도 있다. 주변도 둘러보고 잡생각도 하면서 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애써 외운 경을 암송하기로 했다. 빠다나경을 암송하면서 걸었다. 암송하며 걷다 보면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다. 게송이 이십오개나 되고 천자가 훨씬 넘는 경을 머리속에서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뒷짐 지면서 나지막이 소리 내며 암송한다. 이런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두 가지로 볼 것이다. 이상한 사람 아니면 무언가 있어 보이는 사람일 것이다. 어떻게 긴 경을 암송하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로 외워 보면 알 수 있다. 게송 첫단어만 떠오르면 다음은 자동으로 달려 나온다. 수십번,..

댓글 수행기 2022. 5. 23.

17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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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기 윤회에서 두려움을 본다면 누구나 수행승(bhikkhu)

윤회에서 두려움을 본다면 누구나 수행승(bhikkhu) 새벽 1시 반, 참으로 어중간한 시간이다. 잠에서 깨었는데 더 자기도 그렇고 무엇을 하기도 그렇다. 멍때리고 있기 쉬운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잠으로 보낼 수 없다. 잠은 꼭 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잠은 잠이 와야 자는 것이다. 일어나서 경행을 했다. 한발한발 떼며 움직임을 관찰했다. 행선은 정신과 물질, 그리고 원인과 결과를 관찰하기에 좋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새벽 2시가 되었다. 잠은 달아났다. 무엇을 해야 할까? 잠을 청하기 위해 멍때리기할 필요 없다. 경전을 보고자 했다. 머리맡 맛지마니까야를 말한다. 머리맡에 있어서 틈만 나면 읽어 보는 경전이다. 맛지마니까야를 ..

댓글 수행기 2022. 5. 17.

06 2022년 05월

06

수행기 감각적 욕망에는 허물이 없다는데

감각적 욕망에는 허물이 없다는데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 잠시라도 사띠하지 않으면 마음은 대상에 가 있다.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기 쉽다. 수행자라면 매순간 사띠해야 한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수행 중의 사띠와 일상에서 사띠가 있다. 전자는 사띠의 대상에 마음을 묶어 두는 것을 말한다. 몸관찰 하는 것이라면 호흡이라는 기둥에 마음을 묶어 둔다. 밧줄 길이만큼 범위가 한정될 것이다. 후자는 기억하는 것이다. 수행경험을 기억하거나 경전문구를 새기는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사띠가 생활화되어야 한다. 늘 가르침을 기억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르침을 새겨야 할 것이다. 좋은 문구가 있으면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상황에 맞는 가르침을..

댓글 수행기 2022. 5. 6.

17 2022년 04월

17

수행기 포살일에 저녁을 굶어 보니

포살일 저녁을 굶어 보니 지금 시각은 새벽 3시 48분이다. 빠다나경을 암송하고 나서 스마트폰을 본 것이다. 정진의 경(빠다나경, Sn.3.2) 25게송을 암송하는데 30분가량 걸린다. 암송이 끝나면 빠알리 원문을 점검한다.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대략 새벽 3시에 일어난 것 같다. 새벽 3시대라면 선원에서 일어날 시간이다. 새벽 4시에 첫 좌선이 있기 때문이다. 한시간 좌선이 끝나면 새벽예불이 있다. 이때 팔계를 받아 지닌다. 선원에서 살기 위한 하루낮하루밤 계에 해당된다. 미얀마 선원과 한국 선원에서 체험한 것이다. 선원에서 하루일과는 수행승과 다를 것이 없다. 재가자가 새벽에 팔계를 받아 지녔다는 것은 오늘 하루만큼은 스님처럼 살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팔계에서 ..

댓글 수행기 2022. 4. 17.

11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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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기 내면의 목욕과 내면의 제사

내면의 목욕과 내면의 제사 피곤한 심신, 더럽혀진 심신을 어떻게 하면 깨끗이 할 수 있을까? 음주를 하는 등 오계를 어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차적인 방법은 샤워하는 것이다. 산행후에 땀에 절은 몸을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면 산뜻한 가분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겉에 대한 것이다. 속도 씻어 내야 한다. 속이 불편할 때 그렇다. 뜨거운 물에 꿀을 타 먹으면 좋다. 어제는 꿀이 없어서 생강청을 마셨다. 갈증이 나서 머그잔으로 세 차례 마셨다. 뜨거운 것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 속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몸을 안팍으로 세척했다.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하니 더 세척할 것이 있다. 그것은 정신에 대한 것이다. 오계를 어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세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나에게는 경을 암송하는..

댓글 수행기 2022. 4. 11.

10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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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기 내가 성악설(性惡說)을 믿는 것은

내가 성악설(性惡說)을 믿는 것은 가만 있기가 힘들다. 마음은 늘 대상을 지향하기 때문에 어디에든지 가 있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마음에 대하여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 내려앉는 제어하기 어렵고 경망한 마음"(Dhp.35)이라고 했다. 마음은 경망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마음이 불선한 것임을 말한다. 그래서 마음은 제어의 대상이다. 어떤 깨끗한 마음이 있어서 더러워진 마음을 닦는 다기 보다는 제어하고 다스려야 할 대상이다.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 내려앉는 제어하기 어렵고 경망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훌륭하니 마음이 다스려지면, 안락을 가져온다. (Dhp.35) 마음은 대상을 지향한다. 대상은 형상이 될 수도 있고 소리가 될 수도 있다. 가만 있으면 정신(mano)에 지향된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흘러..

댓글 수행기 2022. 4. 10.

30 2022년 03월

30

수행기 본수행에 앞서 왜 예비수행을 해야 하는가?

본수행에 앞서 왜 예비수행을 해야 하는가? 어제는 하루종일 일에 몰두했다. 급하지 않은 고객은 없는 것 같다. 오늘 일감을 주고서 내일 내놓으라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도 급해진다. 그 결과 밤에 나가서 하기도 했다. 나이 들어서 일을 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남들은 은퇴하여 남은 여생을 즐기고 있을 때 아직도 현업에 메여 있는 모습이다. 그런 한편 다행스럽기도 하다. 정년이 지난 나이임에도 일감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 아닐까? 그것은 아마도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일이 있으면 긴장된다. 실수를 하지 않고 잘 해야 된다는 중압감이다. 그러다 보니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나라도 잘못하면 그대로 손실로 이어진다. 이렇게 노심초사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것 같다. 잠을 잘 자..

댓글 수행기 2022.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