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준의 Bondstone

신동준의 글로벌 자산배분전략과 금리 이야기

Post-코로나,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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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0. 12. 4.

2020.12.4

한경비즈니스

 

아래는 원문

 

[머니인사이트] Post-코로나,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경제학박사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미국의 집권당 교체는 향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변화 (THE GREAT SHIFT)’를 시사한다. 자금의 공급자가 민간에서 정부 (중앙은행)으로 이동하면서, 공공성과 친환경이 강조되는 ESG (환경/사회/지배구조)는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다. 경제의 성장동력이 노동/자본에서 ‘기술혁신’으로 이동하면서 소수 대형기술주와 미국에 대한 집중 투자는 다변화된 성장주 (BIG: Bio/Information/Green Tech)와 중국, 한국 등의 포트폴리오로 전환되어야 한다. 제로금리의 장기화 전망에 따라 인컴 수익과 함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줄 수 있는 ‘채권의 대체자산’ 찾기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2021년에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식비중 확대와 채권비중 축소를 권고한다. 주식은 미국, 유로존 등 선진시장과 중국, 한국이 매력적이다. 다섯 가지의 투자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주 자본주의’ 하에서도 ‘공공성’이 강조되는 흐름으로 이동은 가속화될 것이다. 세계대전, 대공황, 금융위기, 팬데믹 등 역사적으로 거대한 충격 이후에는 공공부문의 역할 확대로 어김없이 ‘큰 정부’가 등장했다. 금융위기와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금의 공급자가 민간에서 정부 (중앙은행)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애플의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GM의 메리 배라 등 미국의 대표기업 CEO 181명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BRT)’을 통해 놀라운 선언을 발표했는데, ‘기업의 목적’에서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기업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협력해야 하며,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 이윤 창출을 추구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공정, 윤리, 지역공동체 존중,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통한 환경보호 등 다양한 선언들도 포함되었다. 공공성이 중시되는 자본주의의 등장은 ESG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한다. 즉 기업은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Environment)을 보호하고, 지역사회 (Social) 경제에 이바지하며, 이를 위한 지배구조 (Governance)를 강조하게 된다. 마침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재정지출에는 관대해졌고, 금리는 제로수준으로 낮아졌다. 기술산업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친환경 인프라투자는 주요국 정부에게 매력적인 경기부양 카드가 될 것이다. ESG와 친환경 (Green)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다.

둘째, 공공성을 강조하는 자본주의의 등장과 탈세계화의 촉진은 향후 경제성장의 동력이 노동/자본에서 ‘기술혁신’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0여년 간의 세계화 시대에서는 노동/자본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기업은 중국에 공장을 짓고 값싼 노동력을 고용하는 효율성 추구를 통해 수평적 성장에 주력했다. 한정된 자원을 기술혁신에 투입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자본 비용 증가로 세계화의 한계효용이 낮아지고 팬데믹이 겹치면서, 수직적 성장인 패권국들의 기술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술혁신의 비용과 시간 위험을 감수하는 정부, 즉 ‘인내자본’의 등장은 기술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다. 지난 1, 2차 산업혁명이 생산성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범용기술 (증기력, 전기) 발명 이후 약 50년 이상의 ‘축적의 시간’을 거쳐 하위발명 (증기기관, 전력)과 연결되며 상용화되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시기는 에너지원이 교체되는 에너지혁명과도 일치한다. 과거 석탄, 석유/가스의 경우 에너지원의 보급률 비중이 약 5%에 이른 후에 급격하게 보급이 확대되었는데, 클린에너지가 이러한 임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이제 컴퓨터/인터넷이 발명된 지 50여년이 지났다. 컴퓨터/인터넷 (범용기술)은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라는 하위발명과 만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고, 클린에너지와도 결합되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생산성 혁명 없이 지나갔던 ‘3차 산업혁명’이 생산성 향상을 통해 재평가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소수 대형기술주에 대한 집중 투자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해야 한다. 2017년 이후 미국증시는 시가총액 상위의 독점적 대형기술주들이 주도했다. 지수는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다수 기업들의 체감 투자수익은 부진했다. 그러나 향후에는 지수 상승의 기울기가 완만하더라도 체감 투자수익은 개선될 것이다. 다변화된 성장주 (BIG: BT/IT/GT)의 강세를 예상한다. 1) Bio Tech: 코로나19는 헬스케어 산업을 공공보건에서 ‘의료안보’의 영역으로 이동시켰다. 바이오 의약품의 고객/투자자도 정부로 바뀌고 있다. 2) Information Tech: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더라도 반독점 규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정경쟁 환경 조성으로 기술산업의 장기성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이다. 2~3위 등 중상위권 기술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기술성장주의 주도권은 ‘플랫폼 기업’에서 플랫폼을 이용해서 성장하는 기업들로 변할 것이다. 예를 들면, 핀테크, 공유경제, 게임, 컨텐츠, 클린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수혜가 있을 것이다. 3) Green Tech. 친환경으로 포장된 인프라투자 업종 (소재, 산업) 등으로 다변화될 것이다. 인프라투자에는 기술경쟁의 중심에 있는 5G 인프라도 포함된다.

넷째, 미국에 집중되었던 투자 선호는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양호하고 통화정책이 덜 완화적인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로 분산될 것이다. 중국은 2019년 말 팬데믹 이전 경제수준을 이미 올해 2분기에 회복했고, 한국과 미국은 2021년 3분기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2021년에도 코로나19 이전의 경제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미국은 락다운으로 공장가동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은 부진했으나, 막대한 보조금 지급을 통해 소득과 소비는 먼저 급반등했다. 소비 급증에 따른 부족분을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수입으로 대체하며 미국의 경상적자는 대폭 확대되었다. 반면 교역량 급감에도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여행수지가 대폭 개선된 영향도 크다. 중국 채권시장의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으로 자본흐름도 동아시아 국가들로 유입되는 중이다. 한국 및 중국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강세와 함께 달러약세, 원화 및 위안화 강세를 예상한다. 2021년 한국 KOPSI의 상단은 2,950pt, 미국 S&P 500지수는 4,090pt를 전망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60원까지 하락을 예상한다.

다섯째, 제로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인컴 수익과 함께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줄 수 있는 ‘채권의 대체자산 찾기’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채권투자는 확정된 이자를 얻고, 자산-부채의 만기를 일치시켜 주며, 주식과 역의 상관관계를 가짐으로써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이러한 채권 고유의 특성이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채권 비중 60~70%의 전통적인 자산배분전략 하에서는 목표수익률 달성이 어려워졌다. 채권을 1:1로 대체할 자산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핵심은 채권 배분 비중을 줄이고, 채권의 대체자산과 혼합하여 인컴수익을 보완하는 동시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포트폴리오 위험의 방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자산 분류 방식이 아닌 위험/수익 (Risk/Return) 프로파일과 자산간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자산을 재분류하면 주식, 채권 등 기존의 핵심 자산군에서 찾을 수 없던 차별화된 프로파일의 자산을 찾아서 편입할 수 있다. 저변동성 팩터와 스위스주식, 물가연동채권과 시니어론, 전환사채와 고정배당 우선주, 금 등이 이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