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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별해야 하는 장기와 단기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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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6.

Global Insights
잘 구별해야 하는 장기와 단기 요인 (10/21)

단기 요인이 증폭시킨 문제를 구조적 문제로 오해하면, 단기 요인들이 사라질 때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움

다양한 영역에서 일시적인 단기 요인들과 구조적인 장기 요인들이 혼재. 장기 요인들이 일으키는 문제들이 있는 것은 맞지만, 단기 요인들 때문에 생긴 가수요와 투기수요로 문제가 심화된 것도 사실. 이 경우, 단기 요인과 장기 요인을 잘 구분하지 않으면, 모든 문제를 구조적인 문제로 여기게 되고, 문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오인할 수 있음. 자동차 반도체, 발전용 원자재, 고용 문제가 대표적인 예

1)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축이 이동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수요가 증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를 생산할 때 더 많은 자동차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여전히 많은 회사들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보다 많이 판매하고 있음. 과감하게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지만, 완성차 회사들도 자동차 반도체 수급을 고려하면서 전환을 추진할 수밖에 없음. 그 와중에 동남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됐고 자동차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김. 이런 경우 대체로 더 많은 물량을 주문하는 가수요가 생기기 마련. 그래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다소 과장되게 보도되기도 함. 문제는, 단기 요인들 때문에 생긴 어려움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동남아에서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생산과 운송이 재개될 전망. 그러면 올해 초, 바이러스로 인한 생산 차질이 거의 없었던 시기처럼,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는 상당히 해소될 것 (10/20, 2022년 미국주식 연간전망 #3, 15~16쪽)

2) 발전용 원자재 시장도 단기 요인과 장기 요인이 섞여 있음

전세계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최근 들어 전환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더욱 과감한 변화를 추진. 이런 장기 요인들이 분명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9/30). 간헐성 문제를 안고 있는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 (ESS)가 적절하게 전력망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에너지 밀도가 높아 필요할 때 발전을 할 수 있는 화석연료 의존을 충분히 낮추기 어려운 상황. 그러나 단기 요인들도 분명 영향을 끼치는 중 (10/8). 대표적으로 유럽과 러시아의 문제가 천연가스 시장의 단기 불안 요인. 러시아는 독일에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2)을 완공. 그러나 러시아 천연가스에 유럽이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는 미국이 최종 승인에 반대.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을 압박하기 위해,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라는 유럽의 요구에 가스관 최종 승인이 없으면 공급 확대가 어렵다고 대응. 북반구의 겨울을 앞두고 유럽이 충분한 천연가스 재고를 쌓지 못하면서, 천연가스 선물 시장에는 투기수요가 형성. 단기 요인이 야기한 문제를 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생긴 문제로 오인할 수 있음. 그러나 천연가스 수요가 높은 북반구의 겨울이 지나면 투기수요가 자신감 있게 붙기는 어려울 전망

3) 고용시장 역시 장단기 요인을 구분해야 함

9월까지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부진.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됐지만, 사람들이 일터로 복귀하지 않고 있음. 따라서 고용시장의 미스매치가 구조적이라는 의견이 대두 (10/20). 구조적인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1970년대에 여성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가한 것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고 판단 (10/15). 팬데믹 기간 동안 저금을 늘린 중·저소득층이 저임금 서비스업을 꺼리고 있는 건 사실. 하지만 중·고임금 서비스업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지 않는 한, 저임금 서비스업으로의 복귀를 오랜 기간 미루기는 어려울 것 (연간전망 19~21쪽). 은퇴자가 늘면서 경제활동인구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하지만 16세 이상의 노동가능인구는 팬데믹 직후인 작년 3월부터 월평균 11.3만명씩 증가. 은퇴자수 추정치가 200~300만명 수준이지만, 노동가능인구가 214만명 증가하면서 은퇴자수 증가에 따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 구조적인 고용시장 변화 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팬데믹이 연장된 영향을 구조적인 변화로 오인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