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토함 2021. 11. 30. 16:54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산 20-1 화엄사 흑매화(도솔천 최성환 작가)

 

 

우표 없는 기도

 

 

내 일생 동안
편지로 집을 지었네
사랑의 무게로 가득한 사계절의 집
나는 저세상으로 다 이고 갈 수도 없고
세상에 두고 가면 누가 다 읽을까?
이 많은 사랑의 흔적 어떻게 버릴까
오늘도 고민인데 편지의 집 속에 사는 이들이
나를 향해 웃다가 울다가 노래하다가
마침내 내 안에 들어와
우표 없는 기도가 되네


- 이해인 시집《희망은 깨어있네》에 실린
시〈편지의 집〉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