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개발

디딤돌 2022. 6. 3. 21:26

 

52지구의 날을 맞아 청년들이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쓰레기 줍는 행사를 진행했다. 염전과 협궤열차의 흔적이 남은 생태공원과 소래포구는 가족과 연인이 봄을 만끽하며 북적였다.

 

청년들이 쓰레기 줍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전에 없이 살가웠다. 대견해하며 갯벌 보전 서명에 호응했다. 그래서 그런지, 쓰레기도 줄었다. 공원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 드물지만, 생태공원으로 흘러오는 쓰레기가 줄었기 때문이리라.

 

광활했던 서해안의 갯벌은 협소해졌다. 수많은 어패류의 산란장이자 터전이었지만, 대부분 아파트와 공업단지, 그리고 공업단지로 바뀌었다. 일제가 소금 수탈한 흔적인 염전과 협궤열차는 사무친 역사를 반추하지 못한다. 환경단체의 지구의 날 활동은 공원 찾는 시민에게 어떤 기억을 전했을까?

 

갯벌이 사라지자, 하루 두 차례 거세게 들락이던 바닷물은 해안의 아파트단지 앞에서 멈춘다. 소래포구와 생태공원, 초고층 아파트단지들은 지구가 계속 더워져도 안전할 수 있을까?

 

바닷물이 섭씨 1도 이상 따뜻해지면 더욱 강력해질 태풍의 횟수가 늘어난다고 기상학자는 주장하는데,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최근 보고서를 내놓았다. 온난화를 시급히 막지 못하면 이번 세기까지 90cm의 해수면 상승을 피할 수 없는데, 머뭇거리면 그 두 배 이상 올라간다고 예측한 것이다. 풍랑을 끊임없이 완충하던 갯벌을 잃은 우리 바다는 전에 없이 요동칠 것인데, 얼마나 시간이 남았을까?

 

사진: 온실기스 증가로 빙하가 녹아 상승하는 해수면과 기후위기에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 (사진은 인터넷에서)

 

환경단체에서 52년 전부터 위기를 경고했어도 외면하거나 탄압했던 각국 정부가 조금씩 변한다. 기후 회담이 거듭되면서 귀 기울이는 시늉은 한다. 우리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IPCC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파국을 면한다고 경고했는데, 출범 앞둔 윤석열 정권은 귀를 의심케 했다.

 

문재인 정권의 정책으로 추진하면 전기요금은 오르고 GDP가 줄어, 원전을 늘리겠다고 했다. 한데 원자력으로 전기는 생산하지 못한다. 우라늄 같은 방사성 원소의 핵을 강력한 중성자로 분열시켜 전기를 생산하므로 핵발전이 옳다. 한데 후쿠시마 사고로 확인했듯, 핵발전소는 현재, 안전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다. 관련 연구는 오리무중인데 갑자기 가능해질까?

 

위기 앞당기는 기후변화 문제는 에너지 과소비로 인한 온실가스인데, 당연히 대책은 우리나라에서 그칠 수 없다. 어떤 국가도 전기는 사용하는 에너지의 10%에 미치지 못한다. 석유와 석탄을 냉난방으로 소비하는 건물과 산업, 내연기관 가진 자동차, 선박, 비행기, 발전소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핵발전소 전기는 우리나라가 30% 정도일 뿐, 핵발전이 없거나 30% 이하에 불과한 국가가 대부분이다. 50% 이하로 줄이려는 프랑스와 일부 국가가 예외인데, 위험성을 별도, 발전소를 짓고 운영한 뒤 폐기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 총량은 화력보다 월등하므로 핵으로 기후변화를 예방할 수 없다. 유럽이 핵발전을 친환경으로 분류하는 걸 꺼리는 이유다.

 

50년 전 기후변화는 시급하지 않았다. 에너지가 흥청거리는 삶은 대책이 아니다. 지금보다 많이 부족해도 행복했던 조상의 삶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지속 가능한 행복이다. (함께하는사목, 213호, 2022년 5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