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인간

디딤돌 2005. 10. 28. 11:39
 

세계는 조류독감 공포에 떨고 있다. 스위스의 한 제약회사에서 독점적으로 만드는 백신이 모자라 아우성치는 국가들은 특허를 풀어 백신 생산을 자유롭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양과 면역이 부족한 빈곤층의 어린이나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조류독감에 취약하다. 그들의 생명을 일개 제약회사의 이익에 맡길 수 없다는 보건의료의 절박한 요구일 것이다.


만일 백신 생산이 자유화되어 충분한 백신을 저렴하게 확보했다고 치자. 그 백신을 일일이 주사하기보다 수돗물에 넣는 편이 예방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면 우린 감사해야 할까. 어떠한 백신도 부작용이 있다. 전문가의 주장에 따라 모든 국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에 백신을 섞는다면 부작용으로 위험에 처하는 사람들은 어찌하나. 그들은 병원에 가서 돈 내고 치료하라고 외면할까.


수돗물에 적당량의 불소를 넣으면 치아가 튼튼해진다는 견해는 폭넓은 지지를 받는다. 그 불소는 치아에 닿을 때 이 표면을 단단하게 해주어 충치를 예방한다고 주장한다. 부모가 일을 나가야 하는 가난한 집의 7세 이하의 아이들을 위한 보건의료 차원으로, 가난을 대물림하고 빈부격차를 증폭하는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정의차원으로 수돗물에 일정 농도의 불소를 첨가하자고 비약된 논리로 주장한다. 0.8ppm 이하이면 안전하고 비용도 저렴하다고 안심시킨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철저히 무시한다.


치아를 튼튼히 한다는 의견에 가려 불소가 치명적인 독극물이라는 사실은 숨겨졌다. 인산비료공장 굴뚝에서 받는 불화규산은 주변 생태계를 황폐화시키는 물질로 살충제와 쥐약으로 사용되며 수돗물불소화 용 불화규산은 부대에 해골마크가 선명하다는 점은 쉬쉬한다. 수돗물불소화의 이점만 들은 시민들은 불소를 비타민과 비슷한 물질로 착각할 정도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치밀한 몸속 조직을 단단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불소는 몸에 축적된다. 끓이면 농축된다. 나이들면 몸에 축적된 불소의 작용으로 뼈에 이상을 초래하여 골반골절이나 골육종과 같은 암을 적지 않게 발생시키는 것으로 최근 과학자들은 유수의 학회지에 속속 발표하고 있다. 그래서 수돗물불소화를 거부하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물론 50년 가까이 수돗물에 불소를 넣었던 미국에도 문제제기가 줄을 잇고 있다. 더는 가릴 수 없는 과학적 진실이기 때문이다.


과거 과학기술은 현재 수준으로 볼 때 천박하다. 현재 과학기술도 내일 다시 볼 때 미숙할 것이다. 과거에 쓴 논문의 양이 많다고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논문을 무시한다면 과학은 발달할 수 없다. 수돗물불소화의 위험성이 바로 그렇다. 50년이 지나면서 봇물 터지듯 드러나는 위험성을 수돗물불소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 드러나는 문제를 억압하고나 무시하며 수돗물불소화를 추진한다면 자신의 노후, 그리고 후손의 건강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범죄가 될 수 있다.


수돗물에 불소를 넣으면 아무런 대안을 찾을 수 없다. 불소에 민감한 체질을 가진 사람들, 미국 보건당국도 주의를 당부하는 치아가 없는 어린이들, 불소가 이미 축적된 노인들도 대안을 찾을 수 없다. 당분이 많은 과자와 음료를 피하고 양치질을 잘 하도록 유도하는 보건운동은 회피하고 수돗물에서 빼야할 성분인 독극물을 넣으려는 태도는 보건의료에 오히려 역행한다. 치아 대신 뼈를 잃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불소는 양치용으로 충분하다. 양치가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계층은 없다. 미국 압력에 굴복하여 수돗물에 불소를 넣는 토론토와 유럽 영향으로 불소를 넣지 않는 몬트리올을 비교할 때, 가난한 어린이들의 충치 발생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과학자의 주장은 무엇을 웅변할까.  제발 당부하건데, 모든 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은 안전이 우선이다. 불소 운운하는 낡은 주장을 되풀이하지 말기를 바란다. 건강사회는 진실을 오도하는 수돗물불소화로 오지 않는다. (인천일보, 2005년 11월 투고 예정)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불사업에 찬성하는 한 대학생입니다.
글을 읽고 아직 학생이라 아는 것은 많이 부족하나 찬성하는 입장에서 답변을 올리겠습니다.

먼저 불소를 백신과 비교하여 개인적인 부작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신데 설명하겠습니다.
어떤것에든 특별히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여기에 4대 공중보건사업중의 하나인 상수도사업을 예로 설명하겠습니다. 물을 정수하는 데에는 38가지 이상의 화학물이 이용됩니다. 물맛, 색깔, 유용성이나 건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황산 알루미늄, 염화 제 2철, 황화 제2철, 활성탄, 석회, 탄산소다, 염소 등이 그에 이용됩니다. 수돗물에 넣는 수많은 화학물에도 분명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람은 존재할 것입니다. 지금 상수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소수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람을 배제하는 국가의 강제적인 처사라 하지 않습니다. 공중보건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일반 대중의 건강을 위한 국가의 의무입니다. 인류는 상수도사업을 통해서 수인성 전염병의 발생을 정복하였습니다.

또한 말하시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정의차원의 비약된 논리 주장으로 인한 강요로 인해 불소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주장에 대한 철저한 무시, 불소가 치명적인 독극물이라는 사실을 일부러 숨겨왔다는것은 잘못된것입니다.
물론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의 제일 큰 혜택층이 맞벌이 부부의 자녀, 장애우,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의 잇솔질 관리 등을 해주기 어렵고, 장애우 또한 자신의 치아관리가 어려우며, 저소득층의 치과진료*치료비를 이를 통해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수불사업이 진행되는 오랜 시간 동안 불소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불사업을 진행하려 하는 것을 그런 연구결과들을 무시하고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미국 등 수불사업을 진행하는 곳에서는 그에 따른 확인 연구가 수많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 마다 안전성이 검증되었기에 우리가 현재 수불사업을 진행하려 하는것입니다.
또한 불소가 독극물이라는 것을 숨겼다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국가에서 크게 독극물이라 주의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숨겼다는 것으로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상수도 사업에 사용되는 염소 또한 독극물입니다. 하지만 그게 독극물이라는 걸 국가에서 일부러 상기시키지 않은 것을 숨겼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독극물이지 않을 수 있는 물질은 없습니다. 사용에 따라 독도 되고 약도 됩니다. 독극물이여도 우리 몸에 다량으로 피해를 줄 정도가 아닌, 적정량으로 옳게 사용한다면 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소의 축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셨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수불사업에 사용되는 불소의 농도는 0.8ppm입니다. 1ppm이란 1l의 물에 불소이온이 1mg들어있음을 뜻합니다. 미국 연방보건청에 근무했던 생화학자 프랭크 매클루어는 하루에 흡수하는 불소의 양이 4~5mg이내라면, 뇨와 호흡을 통한 불소의 소실은 거의 완전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수불사업에 사용되는 불소의 농도는 체내에 축적될 만큼의 양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끓여서 불소의 농도가 농축된다는 것은 사실이나 끓인 음식물이 많다고 해도 실제 추가로 섭취되는 불소의 양은 적습니다. 물을 제외한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불소량은 하루에 0.3~3.4mg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소농도조정사 이외의 방법으로도 우식 예방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 합니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경제성과 실천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수돗물 불소농도조정만큼 적은 비용으로 높은 우식예방효과를 나타내는 사업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식생활개선이나 개인위생관리를 통해 우식을 예방하려는 보건운동은 수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방효과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불소농도조정사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대학생이라고 하셨지요. 더 공부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늘 듣던 진부한 소리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보세요. 토론회마다 가지고 나왔다 깨지는 그런 주장일랑 이제 그만두고 요즘 세상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가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