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천

디딤돌 2007. 4. 24. 10:03
 


2014년 아시안게임의 서막이 올랐다. 인천시는 정해진 시간 계획에 맞춰 경기장과 선수촌들과 같은 하드웨어를 착착 건설하는 것은 물론, 경기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최신의 소프트웨어를 차질 없이 개발해 대회 성공을 위에 만전을 기할 게 틀림없다. 아시안게임 성공은 인천과 우리나라의 자부심을 아시아와 세계에 드높일 것이며 그 파급효과는 경제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문화까지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한데 아시안게임 유치 성공을 인천시민과 국민 모두 환호했을까. 어떤 모습이 성공인지 뚜렷하지 않은데, 과연 성공의 단물은 사회 각층에 골고루 전달될 수 있을까. 열광에 앞서 대회 이후까지 지속될 진정한 성공을 위해 무언가 사려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우리 교민이 미국에서 벌인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세계가 침울할 때, 환호에 휩싸인 인천시의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민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열광에 묻혀, 대회 이후의 성공을 위한 당국의 고민이 시민에게 전달되지 않는 까닭이다.

 

시민 대부분이 열광에 휩싸인 것은 아니다. 대회 개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압도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거대한 약속으로 개최한 대전엑스포의 뒷모습은 현재 어떤가. 경제와 과학의 파급효과를 논하기 민망할 정도로 황량하지 않던가. 문학월드컵경기장의 만성적자에 대한 대책도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계획된 5개의 종합경기장이 예정대로 건설되면 7년 후 인천은 약속대로 아시아 중심의 스포츠 레저도시로 탈바꿀 수 있을까.

 

대회 이후의 안정된 수입과 유지관리도 걱정이지만 수도권쓰레기매립장에 건설하려는 드림파크의 구조 안전성은 장담할 수 있을까. 안정화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지반이 불규칙하게 내려앉지 않게 거대한 경기장을 건설할 수 있을까. 난지도에 급조한 하늘공원도 내려앉는다던데.

 

인천을 근거지로 둔 프로구단의 현주소와 전망은 아직도 불분명한데 7년 이후까지 밝을까. 돈 벌면 주민등록지를 옮기려는 시민들이 많은 인천이다. 참여하는 시민이 지역의 스포츠를 끌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확신 없는 열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 큰 걱정은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열광에 묻혀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동아일보, 2007년 5월 4일)


5월4일자 동아일보에 난 글입니다.원글과 차이나 나도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이 글을 함부로 바꾼 기자의 의식과 수준은 물론, 순수함도 의심하게 됩니다.

[인천/경기]여론광장/아시아경기 성공리에 개최하려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서막이 올랐다.
인도 뉴델리를 누르고 대회를 유치한 인천시는 정해진 시간 일정에 맞춰 경기장과 선수촌 같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착수했다. 이에 경기 진행을 위한 첨단 운영기법(소프트웨어)을 차질 없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은 인천과 한국의 자부심을 아시아와 세계에 드높일 것이고, 그 파급효과는 경제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문화에까지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한데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성공을 인천 시민과 국민 모두가 환호했을까?
어떤 모습이 성공인지 뚜렷하지 않은데, 과연 성공의 단물이 사회 각층에 골고루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열광에 앞서 대회 이후까지 지속될 진정한 성공을 위해 무엇인가 사려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유치 열광’에 묻혀 대회 준비뿐만 아니라 대회 이후의 성공을 위한 시 당국의 고민이 시민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거대한 약속 속에서 열렸던 대전엑스포의 뒷모습은 현재 어떤가.
경제와 과학의 파급효과를 논하기 민망할 정도로 황량하지 않은가.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건설된 문학경기장의 만성적자에 대한 대책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합경기장 5개가 또 건설된다고 한다.
과연 7년 후 인천은 약속대로 아시아 중심의 스포츠 레저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대회 이후의 안정된 수입과 유지 관리가 걱정이지만 수도권쓰레기매립장에 건설하려는 드림파크의 구조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립장 안정화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그 위에 거대한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지반이 불규칙하게 내려앉지 않을지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하면 주민등록지를 옮기려는 시민이 많은 곳이 인천이다.
스포츠 축제에 시민 참여도도 낮은 상황에서 ‘막연한 열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brilsymbio@hanmail.net
제 글의 의도를 누구 눈치보고 훼손시켰는지 알 수 없지만, 저 정도로 오염시키려고 원고를 일주일 이상 지연시켰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4월 27일 게재할 예정이었습니다. 딱한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