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천

디딤돌 2015. 4. 20. 18:24


오늘도 남선정 선생은 새벽에 관찰 장비가 가득한 낡은 차를 몰고 남동공단유수지로 향했을 것이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저어새가 찾아왔으니 유수지 가운데의 작은 섬을 멀리서 전후좌우로 살피곤 수업에 늦지 않으려 학교로 차를 돌리겠지. 그는 시흥시 배곧신도시 방향을 어김없이 바라보았을 것이다. ‘저기에 다리가 놓으면 어쩌나여러 가닥의 굵은 쇠줄로 다리 상판을 들어올리는 방식이라니 저어새가 부딪힐 텐데. 학교에 가서도 그 생각에 골몰하다 수업 마치면 남동공단유수지로 핸들을 돌릴 것이다.


주걱처럼 생긴 주둥이를 바닷물에 살짝 잠긴 갯벌에 넣고 휘저으며 먹이를 잡는 저어새는 한때 700마리뿐이었다. 멸종이 예고된 상태였지만 남선정 선생 같은 이가 우리나라와 대만과 일본에서 애를 태우며 멀리서 번식지와 서식지를 지켜내자 이제 3000마리 정도로 늘어났다. 아직 안심할 정도로 늘어난 건 아니지만 저어새가 여름과 겨울을 보내는 지역에서 지금처럼 보살핀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다소 높아질 텐데, 여름을 보내야 하는 우리의 갯벌이 점점 줄어든다. 저어새들이 주로 먹이를 잡던 갯벌을 대부분 매립한 것도 모자라는지, 하필 저어새 이동통로에 커다란 다리가 놓겠다고 성화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신도시와 시흥시의 배곧신도시를 배곧대교로 이으면 자동차로 20분 단축된다고 한다. 30년 동안 고용 유발효과가 1500명이라고 한다. 해마다 50명이니, 한 달에 4명이로군. 부가가치 600억 원의 효과가 있다던데 1.89Km 길이의 4차선 배곧대교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갯벌 위에 놓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까? 시흥시는 투자를 제안한 한진중공업이 자신의 돈으로 놓겠다고 했으니 부담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저어새는 어쩌나. 그들은 생태맹(生態盲)인 게 틀림없다.


넓디넓었던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송도신도시보다 좁더라도 배곧신도시 역시 멀지 않은 과거 엄연한 갯벌이었다. 그것도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알짜배기 갯골이었지만 또 아파트 일색의 인간 거주 공간으로 바꾼다. 갯골을 매립하면 풍수해를 완충할 수 없을 텐데, 25000세대 56천명이 머물 철근시멘트 건물들은 안전할 수 있을까? 천지사방의 아파트들은 머지않아 남아돌 가능성이 높다는데, 제 돈으로 다리를 놓겠다는 기업은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


남동공단 유수지를 고향으로 알고 찾는 저어새 100여 마리는 터전을 이참에 없애야 하는 걸까? 넘치고 넘치는 천편일륜 아파트를 놔두고 또 아파트를 짓고, 그 아파트 사이를 잇겠다고 다리를 짓는 인간은 역대 어떤 황제보다 많은 걸 차지하고 산다. 고작 20분 단축하지 않아도 충분히 빠르게 쏘다닌다. 멀쩡한 다리가 버젓이 있는데 뭐가 부족하다고 또 거대한 다리를 놓겠다는 겐가. 600억 부가가치 운운하는 기업은 더 큰 이윤을 생각하겠지.


저어새가 악취가 진동하고 오고가는 자동차 소음으로 시끄러운 남동공단의 유수지를 찾는 건, 오로지 주변에 새끼들 먹일 갯벌이 인근에 살아 있기 때문이다. 악취가 심해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으니 꾹 참으며 작은 섬에 머물며 먹이활동을 위해 인근 갯벌을 드나들 텐데, 배곧대교는 거대한 장애물이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새끼들을 먹여야 하는 저어새가 주로 찾았던 갯벌 대부분이 사라졌어도 조각보 한 쪽만큼 남았기에 찾아오건만, 인간의 개발행위가 목을 조른다.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상징동물로 저어새를 천거한 인간은 자연이 살아 있기에 자신도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개발과 투기에 눈이 멀었다. 제 후손의 삶이 옥조이는 것도 무시하면서.


새끼들과 뒤뚱뒤뚱 도로를 건너는 오리 가족을 자동차를 세워 기다리는 사람들은 뿌듯하다. 잠시나마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의 이웃을 배려하는 기쁨에 젖는다.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독수리와 두루미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근린공원을 바라보는 아파트 베란다에 잣과 땅콩을 넣은 먹이통을 매달아 보자. 온갖 산새들이 찾아온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의 정서는 따뜻해진다. 한데, 한 뼘 남은 저어새의 터전을 매립하던 투기자본은 날아오는 길마저 가로막으려 든다.


갯벌과 같은 습지에 머무는 저어새는 사람에게 광산의 카나리아 같은 존재다. 갯벌에서 무한한 산소를 공급하고 육지의 오염된 물을 정화하며 사람이 먹는 온갖 어패류의 산란장인 갯벌이 게 있기에 저어새가 찾는다. 저어새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사람도 오래 버틸 수 없다. 제발, 제발, 자연과 따뜻하게 공존하려는 자세를 회복하자. 돈보다, 20분 빨리 가려는 욕심보다, 적어도 우리만큼 건강해야 할 자식의 내일을 배려해보자. 조상이 그랬던 거처럼. (지금여기, 2015420)

 
 
 

생태계·동물

디딤돌 2015. 3. 20. 09:50


 자연물에 상을 주는 게 아니라 드리는 환경운동을 하는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20003월 새만금 갯벌의 백합에 풀꽃상을 드렸다. “갯지렁이가 꼬물대고, 망둥어가 설쳐대고, 농게가 어기적거리고, 수백만 마리 찔룩이와 저어새가 끼룩거리는 생명의 땅인 갯벌이 위기에 처했을 때, 새만금 갯벌에 의연히 자리를 지키던 백합은 무척 컸다. 조개 중의 조개답게 어른 주먹 만했지만 요즘 시장에 나오는 백합은 초등학생 주먹보다 훨씬 작다.


그레라고 말하는 도구를 등 뒤에서 잡고 갯벌을 끌고 몇 발 걸으면 탁하고 걸리는 감촉이 전달된다. 그때 그레를 끌던 아낙은 호미로 그 위치를 파 커다란 백합을 캘 수 있었는데 지금 갯마을에 백합을 잡는 아낙은 없다. 아니 갯벌 자체가 사라졌다. 이제 백합은 석유를 들이키는 기계로 갯벌을 흡입해 백합을 쓸어간다고 한다. 그러니 시장에 나오는 백합은 작다. 그레를 끌던 아낙의 맨손어업이 사라진 뒤의 싹쓸이 어업의 상처는 깊다. 기계가 휩쓸던 갯벌에 백합은 한동안 자취를 감출 것이다. 그나마 백합이 나오는 갯벌도 협소해졌다.


커다란 백합을 상합이라며 캐어내던 새만금 일원 갯마을의 아낙은 대개 중년보다 할머니가 많았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갯벌을 잃은 아낙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까운 농촌에서 또 다른 노인과 어울리며 땅을 일굴까? 갯마을로 시집온 색시 때부터 갯일을 한 아낙들은 억척스러웠지만 자식에게 갯일을 물려주려하지 않았다. 시집와서 뵌 시할머니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갯벌은 공유수면이기에 누구든 언제든 받아주었지만 자식에게 갯일을 시키려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사라지는 새만금 갯벌 앞에서 굵은 눈물 흘리는 젊은이는 거의 없었다.


바닷물이 썰고 나가면 익숙한 갯벌로 나가 서너 시간 그레를 끌면 한 식구 먹고 살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바람이 부나 갯벌은 한결 같았다. 가난해도 힘이 불어들어도 갯벌은 언제나 받아주었다. 마을 앞에 넓은 갯벌을 1년 동안 조금씩 캐고 또 캐도 백합은 있었던 건 작은 백합을 그 자리에 두었기 때문인데, 이젠 돌이키지 못한다. 기계가 휩쓸어간 갯벌은 지속가능한 생태를 잃었으므로. 비단 새만금 일원만의 사정이 아니다. 공단과 신도시와 공항에 갯벌이 빼앗긴 인천도 마찬가지다.


주꾸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단골 주막에 등장한 백합탕에 주꾸미를 넣어 데치면 막걸리 한 사발은 순식간 사라진다. 새만금 간척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성직자들이 삼보일배로 해창갯벌에서 출발했을 시간, 새만금 예정지의 앞바다로 주꾸미가 올라왔다. 벌써 12년 전의 일이다. 알을 가득채운 주꾸미를 데쳐먹으며 갯벌의 무궁한 가치를 실감했던 사람들은 이맘때 수입 주꾸미로 마음을 달래야 한다. 가녀리게 남은 갯벌에 주꾸미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찾는 이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 어린이 주먹보다 작은 백합을 끓여내는 단골주막의 주꾸미도 수입이다.


겨울철새들이 떠날 채비를 마쳐가면 저어새가 인천의 남동공단으로 날아온다. 드넓었던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산업단지는 바닷가에 유수지를 확보했지만 유수지에 빗물과 더불어 산업폐수가 들어와 쌓이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말았다. 하수종말처리장이 공장폐수를 정화하기 전에 빗물이 흘러야하는 관로에 폐수를 보낸 게 원인이었지만 일단 오염된 유수지는 정화되지 않았다. 거듭되는 민원을 견딜 수 없자 오염된 흙을 긁어 유수지 안에 작은 섬을 만들었고, 작은 섬이 등장하자, 아니 그 자리에 저어새가 둥지를 쳤다.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올해는 몇 마리나 올까?


저어새는 남동공단유수지를 방해받지 않은 공간으로 보았으리라. 온갖 자동차의 소음과 악취, 인근 송도신도시에 솟아오른 고층아파트가 병풍처럼 둘러섰어도 그저 정물일 뿐, 번식을 방해할 성싶지 않았겠지. 방해하긴. 저어새를 반긴 환경단체는 찾아오기 전에 둥지의 재료를 작은 섬에 몰래 보충했는걸. 소나무 숲에서 쌍안경과 망원경으로 훔쳐보긴 해도 방해하지 않았지만 저어새가 해마다 찾아와 알을 낳고 품과 새끼들을 키우는 건 무심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유수지 너머에 갯벌이 있기 때문일 게 틀림없다.


날마다 남동공단유수지에 나가 저어새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안타깝다. 저어새가 먹이활동하는 갯벌이 결국 매립되지 않았던가. 어쩌면 작년보다 더 찾아올 저어새들은 낳은 새끼들을 손바닥만큼 남은 갯벌에서 새끼들 먹일 먹이를 충분히 찾을 수 있을까? 사실 위기를 맞은 건 저어새뿐이 아니다. 백합이 사라진 인천의 갯벌은 흔전만전했던 바지락도 잃었다. 주꾸미는커녕 동죽도 머지않아 사라질지 모른다. 나이든 아낙들이 갯일에 손 뗀지 오래되었다. 300만 인천시민이 즐기는 어패류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온다. 수입산이 더 많다.


한빛원자력발전소로 이름을 바꾼 영광군의 핵발전소 1호기는 1986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내년이면 제 수명을 다하는데, 고리와 월성의 예를 보아 연장할 게 뻔하다. 영광 핵발전소가 후쿠시마의 예처럼 폭발한다면? 우리 서해안의 갯벌은 돌이킬 수 없게 오염될 것이다. 태평양처럼 빨리 희석되지 않는 황해는 수심이 낮지만 수많은 생물을 품는 갯벌을 가진다. 해안에 수많은 패총을 가진 우리는 바다만 잃는 게 아니다. 어쩌면 생명도 부지하기 어려울지 모르는데, 중국은 자국 동해안에 수십 기의 핵발전소를 지으려 한다. 중국은 핵발전소를 감시하는 시민단체도 없을 텐데.


주꾸미가 알을 낳으면 실뱀장어가 강을 찾아 하구로 몰려드는데, 서해안 갯벌을 향한 강은 강어귀 둑으로 가로막혔다. 갯벌은 거듭 매립되고 매립된 갯벌에 조성된 공단은 폐수를 흘려보낸다. 상처받은 갯벌이 봄을 만끽하지 못하는 3, 바다와 연결고리를 잃은 육지는 봄꽃이 만개할 것이다. 뭇 생명이 싹트는 봄이 왔으니 봄을 느껴야 하는데, 왠지 불안하다. 내년 이후에는 어떨지. (지금여기, 2015.3.16)

아...

 
 
 

도시·인천

디딤돌 2013. 9. 14. 01:47


지난 8일 오전 11, 일요일을 맞은 초중고 학생 100여 명이 송도11공구 갯벌 근처에 모였다. 흔히 저어새 섬이라고 말하는 남동산업단지 유수지 내의 작은 섬이 가깝게 보이는 소나무 숲에서 저어새를 연구하는 이기섭 박사의 설명을 들은 학생들이었다.


주걱과 비슷하게 생긴 주둥이를 갯벌에 넣어 쉬쉬 젖는 저어새는 어떤 생태적 습성을 가졌는지, 사람이 보이지 않는 서해 외딴섬을 찾던 저어새가 왜 냄새나고 시끄러운 산업공단의 유수지까지 날아온 건지, 어린 새는 왜 다쳤고 어떻게 구조해 풀어주게 되었는지 박사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알에서 깨어난 지 100일 만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저어새를 환송했다. 내년에 다시 만나길 희망하면서.


작은 섬을 하얗게 덮었던 저어새들은 지금 갯벌로 모두 나갔다. 어미의 보살핌을 받던 새끼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겨울을 지낼 남쪽바다로 떠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나는 방법과 먹이를 찾는 요령을 익힌 터라, 어미아비에 의존할 단계는 지났다. 하지만 천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은 잘 모를 것이다. 그들이 옹기종기 모여 쉬고 있는 갯벌은 고배율 망원경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떨어져 있다. 발목에 가락지를 낀 저어새는 이기섭 박사의 도움으로 상자에서 조심스레 나와 어리둥절 한발 한발 천천히 내딛었다. 바닷물이 들고나는 갯벌에 작은 섬에서 태어난 무리가 있다. 그들이 받아주었을까.


전 세계에서 300마리까지 위축된 저어새가 2700마리 정도로 늘어난 데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만과 일본의 전문가,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정성이 주효했다. 그중 50여 쌍의 저어새가 100여 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르는 남동산업단지의 저어새도 마찬가지다. 저어새들이 오기 전에 둥지 재료를 마련해놓고 떠날 때까지 모니터링을 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다. 악취와 소음이 가득한 작은 섬에 대를 이어 둥지를 치는 이유는 둥지 재료 때문이 아니다. 주위 갯벌에 천적이 없고 먹이가 부족하지 않은 까닭이다.


유수지의 작은 섬을 날아오른 저어새들은 인근 송도신도시에 병풍처럼 불쑥 솟아오른 고층아파트를 넘지 못한다. 아파트 군집을 피해 송도11공구 갯벌로 나간 어미들은 새끼에게 줄 먹이를 가져오지만 그 갯벌은 현재 매립중이다. 5년 전 작은 무리가가 찾아왔지만 재작년과 작년에 찾는 개체가 늘어난 건 남동산단유수지를 고향으로 인식하기 때문일 테지만, 무엇보다 갯벌에서 먹이를 쉽게 구했던 덕분이었는데, 올해는 녹록치 않다. 작은 섬에 찾아온 개체의 수는 올해도 여전했지만 성체로 독립한 새끼는 늘지 않았다. 8일 방생된 저어새는 내년에 인천을 찾아올까. 지금 동료와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다면 기대하고 싶다.


저어새 방생행사를 마련한 인천의 환경단체와 교사들은 걱정이 크다. 2014년 아시안 장애인경기대회의 상징 동물로 저어새를 선정했으면서 인천시는 정작 대부분의 저어새들이 먹이를 구하는 갯벌을 보전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방 맹렬하게 매립되는 11공구 갯벌이 그곳인데, 11공구의 중장비를 피해 마지못해 날아가는 인천대교 인근 6.11제곱킬로미터 면적의 갯벌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철새들을 위해 2009년 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을 뿐, 보전활동도 관련 예산도 계획도 없이 그저 방치된다. 그 갯벌에서 유수지의 작은 섬은 꽤 멀다. 그 사이는 온갖 건물로 복잡하다. 저어새에게 살갑지 못하다.


세계자연보호연맹(ICUN)이 적색목록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저어새만이 아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멸종위기종 검은머리갈매기와 다양한 도요새와 물떼새, 그리고 오리 종류들이 겨울마다 찾는 갯벌은 송도신도시, 나아가 인천의 자랑거리다. 여전히 인천의 상징이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재두루미는 철근시멘트로 제조돼 숭의로타리에 어설프게 박혀 있지만, 저어새는 스스로 찾아와 도시 한가운데 둥지를 쳤다. 다른 나라의 도시들은 상징 동물의 건강한 서식을 위해 생태계를 보전할 뿐 아니라 시민의식을 고취하려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문화자산이 아닌가. 갯벌을 매립해 텅텅 비는 건물을 더 짓는 인천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두루미를 이어 저어새마저 인천을 외면하는 건 아닐까. (기호일보, 2013.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