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막스

댓글 12

나들이(국내)

2021. 10. 23.

제주 26일차 (한라산에 도전...영실코스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드디어 한라산에 오르다.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통로가 있어요.

백록담까지 가는 탐방로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가 있는데 이 두곳은 예약이 필수예요.

그외 코스들은 그냥 가면 되요.

해피가 다녀온 곳은 바로 영실 탐방로

예전 슈돌때 송대한이가 마이 웨이 음악 베이스로 머릿카락 휘날리며 갔던 곳이예요.

제주도 한달살이 하면서 최고의 목표는 한라산 등반이었어요.

그래서 틈틈이 오름길 오르면서 다리에 힘도 기르고 체력도 단련 시켰는데

문제는 같이 간 친구였어요.

난 절대 못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친구 설득해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영실 코스로 정했답니다.

비록 한라 정상에는 못 가보았지만 아름다운 한라 풍경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멀리 보이는 수  많은 오름들과 구름에 싸여있는 제주 시내를 한눈에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어요.

여건이 된다면

한라 정상에 내 발자욱을  꼭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 볼려구요.

 

1시간 정도 대기 끝에 제2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주차장에 있는 휴게소인데요.

이름이 좀 독특하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바람막이 우의와 따끈한 커피 한잔 사서 ...

 

 

 

기대, 희망

 

출발은 순조로웠어요

눈누난나.

나무 계단 따라서 시냇물도 보면서

쾌청한 하늘에 구름 떠가는것도 보면서...

이 맑고 선선한 공기 마스크 때문에 마음껏 마실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우리가 간 영실코스는 왕복 8키로정도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 되었어요.

윗세 오름까지 가고 싶었는데 입산시간 통제에 걸려서...

아쉬웠어요.

오늘따라

왜 이리 바람이 불어 재키는지 바람막이로 우의 하나 사서 입고 출발했어요.

 

뭐지?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해발 1400미터

그런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언덕이 시작 되었던거 같아요.

 

 

운무에 휘감긴 한라

넘 멋지지 않아요? 

계단 오를 땐 아래만 보고 걷다가

등반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쉼터에서 보면 저렇게 아름다운 한라 풍경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어요.

 

저멀리 구름밑에

희미하게 보이는 동네가 서귀포시입니다.

짙은 구름, 쪽빛 바다, 단풍으로 옷 갈아 입은 한라...

 

 

우와...

기절이다.

 

 

시련. 인내

 

날씨 변덕이 죽 끓듯 했어요. 

걱정 되어서 하늘 계속 쳐다 보면서 걸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몸 가누기 힘들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 왔어요.

튼실한 해피는 별 걱정 없지만 날씬한 친구는 하마터면 날려갈 뻔  했어요.

그래도

마음 먹은 일이니 앞으로 앞으로...

영실코스의 힘든 부분은 초, 중반에 끝났어요.

 

저기 구름 밑에 보이는 것이 병풍 바위 입니다.

말 그대로 산을 휘감고 있어서 그렇게 이름 붙여 졌나 봅니다.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생각 했어요.

그냥 걸어도 이다지도 힘든데

이 높은 곳에 튼실한 나무 다리를 놓아 주신 분들 얼마나 힘들었을까?

 

흰구름이 뭉게구름으로 먹구름으로 비구름으로

시시 때때로 변하면서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그래도

한라 아름다움에 한몫하기에 용서해 주는 걸로...

 

아무리 높고 험한 산이어도

넘지 못할 이유는 없건만 가보지도 않고 산만 높다 하더라...ㅋㅋ

누구일까요? 

 

격정, 불안

 

해발 1600고지를 넘어 가니 비교적 걷기 쉬운 평지가 나왔어요.

날씨만 좋으면 쉬엄쉬엄 아름다운 경관 눈으로 스캔 할려고 했었는데

아~~~

한층 걷기는 쉬워졌는데 허허벌판이니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 왔어요.

우리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젊은 여자 두분이 도저히 안되겠다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던 친구가 

날씨 이런데 뭐 더 볼거 있겠느냐고 하면서 돌아가길 원했네요.

그렇지만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윗세 오름 대피소까지라도 가자고 합의 보고 발길을 옮겼어요.

날씨가 도와 주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남았어요.

 

고지 1600미터를 넘으니 바람 맞고 고사한 구상 나무들이 저렇게나 많이 있었어요.

안타까웠네요.

 

바람이 밀어 밀어...

 

윗세오름은 가고 싶어도 못가게 저렇게 통제한다는 안내 문구가 있었어요.

 

 

안도, 보람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대피소로 들어 갔어요.

대피소에는 간이 보건소, 휴게실, 화장실이 있었구요. 

등산객들을 위해 마련된 넓은 공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라면, 김밥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우리도 한자리 차지하고 싸간 김밥으로 허기를 채웠어요.

30분 정도 휴식하고 아쉬움을 안고 하산 했어요.

내려 오는 길은 수월했어요.

가만히 서 있어도 바람이 등 떠밀어 주니 쉽게 쉽게 왔어요.

계단을 내려 올 때마다 무릎이 약간 시큰거렸지만 참을만 했구요.

열심히 걸었더니

저 멀리서 주차해 놓은 해피 애마가 보이네요.

고향에 온것처럼 맘이 편안해지고 반가웠어요.

친구와 어려움을 이기고 등반 마치고 나니

왠지 큰일 하나 한거 같은 뿌듯함으로 기분이 참 좋았어요.

ks, ys 둘 수니 참 잘했어요. 

 

2021년 10월 22일 

이날을 잊지 못 할것 같아요.

 

 

보상, 칭찬

 

바람과 추위를 무릅쓰고 등반 다녀왔으니

온 몸 따뜻하게 데워줄 음식으로...

그런데 발목과 무릎은 좀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