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친 미산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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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2021. 11. 24.

채 익지 않은 마지막

푸른 별이 떨어지던 날

엄마 손을 놓친 아이처럼 

단풍잎이 울며 땅을 구르던 날

비에 섞여 첫눈이 내렸습니다.

가을엔 차마 떠나지 않겠다던

남편을 데리러

겨울이 잠깐 다녀간 것입니다.

 

산방이 내려다 뵈는

미산 숲 언덕에 

남편을 꽃씨처럼 묻었습니다.

주목나무 아래 그의 집과

나의 산방 처마가 이어져

우리는 늘 함께 할 것 같습니다. 

 

꽃씨의 약속을 믿기에

아픈 배를 움켜쥐고

가으내 

꽃씨를 받던 그였습니다.

'내년 봄에 꽃으로 오마~ '

꽃씨가 한 약속대로

머잖은 날에 남편도

함께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너무 짧아서 슬프고 아쉬운

저희들 인연에

끝없는 기도와 따스한 위로를 보내주신

많은 블로그 벗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와 가족들 힘내서 잘 살아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고 사랑하는 블로그 벗님들께

남편이 묘비명으로

전하는 인사 입니다.

 

그리울 거야

특히  당신

   .

   .

   .

 

ps (미산 산방에서 옮겨 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