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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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블친 미산님을 추모하며...

채 익지 않은 마지막 푸른 별이 떨어지던 날 엄마 손을 놓친 아이처럼 단풍잎이 울며 땅을 구르던 날 비에 섞여 첫눈이 내렸습니다. 가을엔 차마 떠나지 않겠다던 남편을 데리러 겨울이 잠깐 다녀간 것입니다. 산방이 내려다 뵈는 미산 숲 언덕에 남편을 꽃씨처럼 묻었습니다. 주목나무 아래 그의 집과 나의 산방 처마가 이어져 우리는 늘 함께 할 것 같습니다. 꽃씨의 약속을 믿기에 아픈 배를 움켜쥐고 가으내 꽃씨를 받던 그였습니다. '내년 봄에 꽃으로 오마~ ' 꽃씨가 한 약속대로 머잖은 날에 남편도 함께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너무 짧아서 슬프고 아쉬운 저희들 인연에 끝없는 기도와 따스한 위로를 보내주신 많은 블로그 벗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와 가족들 힘내서 잘 살아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댓글 그루터기 2021. 11. 24.

19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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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복 사기..

친구와 오랜만에 저녁 한끼 먹고 있는데 여리여리한 아가씨가 다가와서 "복 사세요" 하면서 내민 복조리이다.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예전에는 설날 가까워져 오면 대나무로 만든 복조리가 집 마당에 몇개씩 던져져 있곤 했었다. 울 엄니는 갯수에 상관 없이 모두 사서 집에 걸어 두셨다. 복을 내치는건 아니라고 하시면서... 세태에 맞게 조리도 탈바꿈 했다. 시국이 어려우니 이런 알바도 하는구나 싶어서 얼마예요? 했더니 복 마니마니 받으시라고 만원이예요. 잔망스럽다. 사람 감정은 비슷한지 맞은편에 앉아 있던 아저씨 3명도 모두 1개씩 사 주었다. 우리도 각각 1개씩 사서... 이쪽으론 우리 큰딸 조쪽으론 우리 작은딸 복 마니마니 퍼주어야지..................ㅎㅎㅎ

댓글 그루터기 2021. 11. 19.

17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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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디어 에반 핸슨

미국 브로드웨이를 휩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영화로 된 작품 불안 장애를 앓는 학생과 동급생의 자살에 얽힌 이야기이다.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이라 밝은 분위기와 잘나가는 하이틴이 주인공일 줄 알았는데... 원작 뮤지컬 초연배우가 실제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맡아서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고나 할까? 어쩐지 불안하고 자신감 없어 보이는 주인공 에반 헨슨 이유는 심각한 수준의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학생이다. 그래서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들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불안과 공허함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뮤지컬과 영화 모두 주인공을 맡은 에반헨슨 역의 벤 플렛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2시간 동안 들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영화 구성은 어딘지 모르게 맥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었다. ..

댓글 그루터기 2021. 11. 17.

05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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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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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직업 전선

집에서 이틀 정도 집정리 하고 나니 예쁜딸 엄마표 김치 만두가 먹고 싶다고 메세지 왔다. 손맛 잘 내지 못하니 음식에는 좋은 재료 듬뿍 사서 때려 넣어야 한다는게 해피 지론이다. 고기, 김치, 숙주, 당면, 부추.... 모든 재료 넣고 만두피 30개자리 4개 사서 애들 아빠랑 많은 시간 투자해서 만들었다. 조거 남기고 몽땅 부쳤더니 좋아라 하면서 먹는 사진 보내 왔다. 조 위 이상한 모양은 애들 아빠 솜씨 입니당... 딤섬 모양이라나요...ㅋ ㅋ ㅋ 자식 먹는건 보기만 해도 행복하죠? 우리집에는 음식에도 순위가 있어요. 싱싱한 제주 갈치 사면 맨위 내장 있는 부분은 애들아빠, 그 다음 제일 통통한 부분 큰딸 그 다음 작은딸 해피는 꼬리 부분... 난 왜 맨날 작은거 주냐고 작은딸 어릴때는 항의 몇번 하더..

댓글 그루터기 2021. 11. 3.

31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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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바람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시던 장군님의 눈빛이 슬퍼 보입니다. 고국품으로 너무 늦게 모셔서 일까요? 바람이 되어 그댈 닮은 저 시린 꽃잎이 바람에 날려 흩어질까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그대 곁에 두 눈에 서린 안개 너머 그대 뒷모습 아른거려 꿈에 본다면 좋을 텐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곁에 머물게요 그대 느낄 수 없나요 이 바람 끝에 맺힌 내 맘을 그대에게 닿지 못해 길을 잃고 헤매잖아요 바보 같은 내가 보이지 않나요내가 그대 곁에 있는데 우 바람이 되어 그대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 안을게요 우 바람이 되어 그대 곁에 머물게요 그대 곁에

댓글 그루터기 2021. 10. 31.

29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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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세월아 네월아..

9월 25일 한달 전 제주도 한달살이 하러 가기 전에 사촌 오빠에게 보낸 문자이다. 많고 많은 오빠들 중 해피 제일 좋아하고 믿는 한살 위 오빠이다. 대구에서는 저명했었던 의과대학 교수님 막내 아들로 태어났지만 항상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에 여러번 감동 받았었다. 언젠가 모임에서 따리하게 취한 해피 오빠같은 사위보고 싶다 했더니 이 지지배 참 철 없다 돌머리로 세상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 하면서 너털 웃음 웃던 오빠인데... 잘 살고 잘 살아왔어요. 뱅기 부기장 사위에, 대기업 다니는 아들에 온 가족 건강하고 그럼 된거죠. 그런데 제주도 한달 다 되어 가던 즈음에 오빠가 제주도로 날아 왔다고 전화가 왔다. 고교 동기 6명과 함께... 해피는 다음날 백홈 해야 해서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문자 보냈..

댓글 그루터기 2021. 10. 29.

25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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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국내) 제주를 떠나오며

오가는데 2일 제주에서 28일 꼬박 한달 동안 제주인이 되어 보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던 생활 40여년을 마무리 하고 자유인이 되어서... 수 많은 인연이 있었지만 서로를 속속들이 이해 해줄수 있는 여고 단짝과 함께 잘했으면 올케 시누이가 될 뻔 하기도 했었던...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 더 행복했다. 블로그를 의식하고 쉴새 없이 사진 찍어대는 해피를 위해 한달 내내 드라이버를 자청했던 고마운 친구이다. 제주는 이어도 인줄 알았다. 한달 동안 몸으로 느낀 제주 우리 나라는 참 잘 사는 나라가 되었구나. 우리 민족은 참 정많고 사랑이 많은 민족이구나. 하지만 불의 앞에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는 정의로운 민족이구나. 눈 뜨면 쪽빛 바다가 눈 앞에 보이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는 곳 하루도..

댓글 나들이(국내) 2021.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