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승찬(僧璨) 스님 著 . 우학(又學)스님 편저
우학스님 강의
제10강 - 8
허명자조虛明自照하여 불로심력不勞心力이라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비사량처非思量處라 식정난측識情難測 이로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니, 의식과 망정으로 측량키 어렵도다.
진여법계眞如法界엔 무타무자無他無自라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요급상응要急相應하면 유언불이唯言不二로다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불이개동不二皆同하여 무불포용無不包容하니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라.
시방지자十方智者가 개입차종皆入此宗이라
시방의 지혜로운 자들은 모두 이 종취로 들어옴이라.
종비족연宗非促延이니 일념만년一念萬年이요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무재부재無在不在하여 시방목전十方目前이로다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극소동대極小同大하여 망절경계忘絶境界하고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니라.
극대동소極大同小하여 불견변표不見邊表라
지극히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음이라.
요급상응要急相應하면 유언불이唯言不二로다
불이개동不二皆同하여 무불포용無不包容하니
재빨리 상응코자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그 다음에 또,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늘 쓰는말 가운데서 상응,
표현이 다르지만, 다 상응입니다.
'찰떡궁합'이라, 이런 말도 있어요. 찰떡궁합!
부부가 같이 살고, 또 뭐 중매를 했는데 찰떡궁합이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그리 안되서 그렇지요.
내용이 따분하고 하니까, 제가 더러 얘기를 하니까 잘 알아 들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둘이가 선을 보게 되었는데 그 남자 성이 그 유명한 전씨 입니다. 전씨! 이름은 외자, 그래서 전철이라, 전철! 자기가 소개를 했어요, 앞에 아가씨가 앉아 있고. "저는 성은 전가고, 이름은 철입니다. 전철입니다. 혹시 아가씨 이름은 뭡니까?" "저는요, 성은 이가고 , 이름은 호선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호선이라 합니다." 그래서 전철 이호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자가 "우리는 보나마나 찰떡궁합입니다." 이래서 결혼을 했는데 아주 잘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