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승찬(僧璨) 스님 著 . 우학(又學)스님 편저
우학스님 강의
제10강 - 12
허명자조虛明自照하여 불로심력不勞心力이라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비사량처非思量處라 식정난측識情難測 이로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니, 의식과 망정으로 측량키 어렵도다.
진여법계眞如法界엔 무타무자無他無自라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요급상응要急相應하면 유언불이唯言不二로다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불이개동不二皆同하여 무불포용無不包容하니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라.
시방지자十方智者가 개입차종皆入此宗이라
시방의 지혜로운 자들은 모두 이 종취로 들어옴이라.
종비족연宗非促延이니 일념만년一念萬年이요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무재부재無在不在하여 시방목전十方目前이로다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극소동대極小同大하여 망절경계忘絶境界하고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니라.
극대동소極大同小하여 불견변표不見邊表라
지극히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음이라.
요급상응要急相應하면 유언불이唯言不二로다
불이개동不二皆同하여 무불포용無不包容하니
재빨리 상응코자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여하튼 이래해서 상응이라 하는 것은 서로 응함인데, 마음열림이 있어야 되는 겁니다. 마음 열림이 전제되어야 된다!
물론 이 마음열림이 열리려면 수행을 해야 되는 거지요.
수행 참선하거나, 기도 하거나 하면 마음열림이 됩니다.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수행이 깊어지면 진리와 내가 하나가 되지요.
그걸 우리는 성불했다, 견성했다, 그런 말 씁니다.
부처님과 내가 하나되는 자리 아닙니까?
그게 바로 성불하고 견성하는 자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