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의 천국

길따라 바람따라 머물고 싶은 곳에

27 2021년 02월

27

일상 탈출 꽃구경3-짧은일기

아네모네 꽃을 보려면 남쪽이 좋다. 화창한 봄날에 베이트 구부린 국립공원을 방문하니 칼라니트 (아네모네 꽃의 히브리말)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그 짙은 붉은빛에 취해 어지럽다. 오늘은 아몬드 꽃이 그 자태를 드러냈다 매화처럼, 벚꽃처럼. 활짝 핀 아름다운 꽃. 아론의 지팡이에 돋아난 싹. 꽃을 피운 그 나무다.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 이스라엘에서는 보통 1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다) 새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나무로 부활을 상징하는 나무. 꽃말은 "진실한 사랑 , 기대, 희망 "이라고 한다.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약속을 상징하는 의미(예레미아 1:11,12)로 알려져 있는 나무다. 정월 대보름 , 오늘의 일상탈출은 희망의 날로 정하고 싶다. 아몬드 나무 아래서 자..

댓글 일상 탈출 2021. 2. 27.

22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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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 광야의 샘-짧은 일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어린 왕자. 비가 그치고 청명해진 날씨 오늘은 광야 길로 나선다. 유대 광야가 품고 있는 샘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봄이 왔다. 들꽃들이 얘기를 시작한다. 아름답다. 문득 떠오르는 성경 구절 ,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마태 6:29)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마태 6:30 중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말아라."(마태 6:31) 예수님의 이 말씀은 꽃이피는 봄날 바로 지금,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하신듯하다. 그리고 생각나는 시, 박두순 "꽃을 보려면 "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

댓글 일상 탈출 2021. 2. 22.

17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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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산책길 3-짧은 일기

비 소식이 있어 미리 길을 나서니 사람들이 없다. 여유 부리며 산책 길 동네 담장의 예쁜 꽃들과 야생화들을 초대해 본다. 며칠째 일기예보는 화요일부터 비 소식을 알려왔다. 비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산책길에 나서본다. 오늘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른 꽃들이 나를 봐달라고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들을 본다. 돌아오는 산책길에 만난 귀하디 귀한 보라색 아네모네. 사순절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 회개와 속죄를 나타내는 색, 큰 의미로 다가온다. 오늘은 김용택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어울리는 날이다.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 처음 본 날 > 중에서 한송이 보랏빛 아네모네는, 돌아오는 산책길에 발에 밟히듯 , 나에게로 와서 의미가 되었다.

14 2021년 02월

14

나의 이야기 꽃구경 2-짧은일기

꽃구경하던 날. 예쁜 꽃들을 보며 오랜만에 참 좋았다. 맑은 하늘과 푸른 들판 오솔길 사이로 꽃들이 희망을 주었다. 40일 만의 외출. 성경적으로 40일은 어떤 일을 위한 꼭 필요한 만큼의 인내의 시간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봄소식을 위해 집콕 생활 40일이 필요했을까!! "그 꽃"이라는 시가 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고은 선생의 시다. 꽃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간을 견디고 있었던 모양이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보기 위해. 꽃구경을 하다 보니 가장 아름다운 꽃은 역시 아기 사람. 지칠 줄 모르고 달려 나가는 생동하는 꽃. 두 살 밖이 우리 손자 우주. 우주가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11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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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꽃 구경-짧은 일기

날씨가 좋아 꽃구경을 나섰다. 40일 만에 일상 탈출이다. 유난히 참을성이 없는 이곳 사람들. 봉쇄가 풀리자 모두들 야외로 소풍을 나선 모양이다. 평일임에도 주차장엔 자동차로 가득하다. 아직 학교와 유치원이 열리지 않아 모두들 야외로 소풍을 나온듯하다.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꼬맹이들과 엄마 아빠가. 초록빛 들판을 보니 이젠 완전한 봄이다. 시클라멘(히브리말 - 라케페트 ) 언덕에 올라서니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시클라멘 사이로 새빨간 아네모네(히브리어- 칼라니트)가 조화를 이룬다. 이쯤 되면 광야엔 들꽃으로 수를 놓은 양탄자가 되어 있을 듯하다. 다음 주에는 광야로 나가 봐야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생각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

10 2021년 02월

10

나의 이야기 산책길2- 짧은일기

동지가 지나면서 밤이 짧아지기 시작하니 낮이 길어진다. 입춘이 지나니 무척 포근해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날 보다 조금 늦었다 생각하며 길을 나서니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마침 전화기를 들고 나온 산책길. 사진으로 담아보지만. ...... 슬프게도. 표현 불가능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볼 수 있음이 큰 감사로 다가오는 저녁이다. 모든 떨어지는 것들은 아름답다. 지는 해도, 낙엽도, 낙화도. 붉은 노을도. 저문해는 다시 뜨고 낙엽도 꽃도 다시 피어나니 더 아름다운 것. 희망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그런 시가 있었다. 오늘 나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날은 그리운 고향을 그리워하자" 고유명절 아름다운 ..

29 2021년 01월

29

나의 이야기 짧은일기-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코로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일이다. 아침부터 문자 메시지가 온다. 1차 접종후 21일이 지났으니 예약하라는 문자다. 참고로 코로나백신 1차 접종후 화이자 백신은 3주후 , 모더나는 4주 후에 다시 접종해야 한다. 이미 예약 날짜를 정해 주었으면서 또 연락이 오는 것은 컴퓨터가 일원화되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잊고 있었다면 일깨워 주는 것 이니 좋은 점도 있다. 예약 시간에 맞춰 1차때 접종한 진료소에 갔더니 헐!!! 진료소 문은 닫혀 있고 안내문만 입구에 썰렁하니 붙어 있다. 정작 연락을 받아야 할때는 알림이 없이 안내문으로 대신? 폐쇄 이유도 없이 다른 두 곳의 접종 장소가 적혀 있다. 아마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는가?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서 문의하러온 아주머니는 갑작스런 상황에..

14 2021년 01월

14

마음으로 쓰는 편지 아우님 생일 축하합니다 2021

코로나 비대면 시대가 길어지면서 모두들 움츠려 든 2020년을 지나고 이제 새롭게 2021년이 우리앞에 서있네 , 아우님 그간 안녕하신가? 신기하게도 자네 생일은 음력으로 마지막 달에 들어 있으면서 윤달에 따라 어떤 해는 한 해에 2번이, 어떤 해는 없이 지나는구먼. 2019년에는 1월과 12월에 자네 생일이 와서 두 번의 편지를 썼는데 2020년의 생일이 오늘 돌아오니 2021년에 새해 인사와 함께 이 편지를 쓰게 되었네. 갑자기 무슨 장미 꽃다발이냐고 묻는다면 이 꽃은 자네가 아니라 자네를 낳아주신 우리 어머니께 드리는 것이니 감사의 인사와 함께 전달하시면 좋을 것 같구먼. 어차피 우리는 부모님을 통해 세상에 왔으니 우리의 생일날에 인사를 받아야 할 분은 어머니라는 생각에는 항상 변함이 없다네.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