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선교 2018. 5. 3. 14:48

    사랑받으며 자란 티


    오랫동안 아파트 상가에서 작은 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꽃집을 드나드는 손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주변 분들의 개인적인 사정도 잘 알게 됩니다.

    우리 집 단골손님 중에는 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딸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한 분이 계십니다.
    일부러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말로
    대충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뿐인 중학생인 딸을 어긋나지 않게 키우고 있으면서
    꽃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퇴근길에 자주 방문해서 꽃을 사서 가십니다.

    가장 바쁜 날 중 하나인 작년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카네이션을 대량으로 들여놓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가게로 와서 카네이션을 골랐습니다.
    아이가 고른 꽃을 포장하며 저는 그만 생각 없이 말하고 말았습니다.

    "꽃을 왜 두 송이 사니? 하나는 누구 주려고?"

    순간적으로 큰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후회와 자책을 하며 아이를 살폈는데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 아빠요. 이런 날 제가 안 챙겨 드리면
    아빠가 너무 서운해하실 거예요."

    저는 그날 착하게 자라준 여학생이 너무 고마워
    카네이션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예의 바른 아이에게 바르게 자란 티가 난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바르게 자란 티보다 더 빛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랑받으며 자란 티'입니다.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한동안 못왔습니다 ㅎㅎ


    그 여학생,맑고 곱게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의 사랑으로 잘 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