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검도(Kendo)

촛불하나 2008. 7. 30. 06:35

출처는 한 네이버 지식인 답글.

 

대한검도회는 자신들만이 '검도'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자신 외의 단체들에 대해서는 모두 '유사단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먼저 '검도'란 용어의 정의부터 살펴보면...

[검도란 말하자면 칼싸움이다.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지만 동네아이들이 모여 나무막대기로 싸움놀이를 하던것, 그것이 바로 검도의 원형이다. 그 역사는 수천 년 또는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편싸움에, 심지어는 궁중에서까지 봉희(棒戱)나 격검(擊劍)이라는 이름으로 행하여졌던 것이다.]

 

[검도의 정의 :검도는 체육경기의 한 종목이며 그 명칭이다. 칼의 역학적 원리를 응용하여 겨루기를 행하며, 정해진 경기·심판규칙에 의해 승패를 가르는 격투기적 개인경기이다.
교예(敎藝)와 경기의 구분에 따라 칼(刀·劍·木刀·竹刀)은 구별하여 사용한다.]

 

이상의 글은 대한검도회의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글입니다.

 

대한검도회의 주장대로라면 '검도'는 단순하게 말하면 '아이들 칼싸움'에서부터 '죽도, 목검 등을 이용한 겨루기 경기' 모두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대한검도는 해동검도 및 기타 단체들에 대해 '검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오직 자신만이 '검도'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해동검도나 다른 검도 단체 역시 목검, 진검 등 칼을 대체하는 도구를 이용하여 각기 나름의 경기. 심판규칙에 의해 개인경기를 행하고 있으니 '검도'라는 명칭을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요?


대한검도회의 주장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이른바 '축구 이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검도회는 '축구'는 전 세계에서 단 하나의 축구만이 존재하지...'대한 축구' 나 '한국 축구'는 없다며 '검도' 역시 오직 '대한 검도회'만이 있지 '한국 검도'나 '해동 검도'는 없다는 논리이다.
과연 그럴까요?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축구도 한 종류의 축구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에는 미국식 축구라는 '미식축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FIFA(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가 NFL(National Football League)에게 '유사단체'라고 하면서 'Football'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럭비(rugby football)도 있죠.

왜 그럴까요? 그것은 세 단체가 이름만 같은 Football을 사용하는 것 뿐이지 경기규칙, 선수숫자 등이 모두 틀려 누가 봐서도 같은 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기존의 축구를 변형한다면 누구라도 또다른 '축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자주 하는 소위 말하는 전투축구(한 팀이 11명이 넘고 공을 2~3 동시에 사용하는)를 응용하여 '한국식 축구"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무술계로 돌아와보죠.
그럼 검도계 외에 다른 무술계는 어떨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오직 하나의 단체가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태권도' 역시 많은 단체들이 존재합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의 'WTF' 역시 많은 태권도 단체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만 한국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장을 가지고 있는 가장 규모가 큰 단체일 뿐이지 지구상에 유일무이하게 존재하는 태권도 단체는 아니라는 것이죠.
WTF 외에도 ITF, ATA, WTTU(세계전통태권도연합)등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WTF와 연계 관계에 있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별개의 단체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태권도'라는 무술을 수련하는 단체일 뿐 안의 수련 내용이나 승급체계등은 전혀 별개의 단체들이지만 WTF가 다른 단체에 대해 '유사단체'라고 부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합기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합기도는 크게 대한합기도와 국술협회가 있고 그 외에도 소규모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역시 '합기'라는 무술을 수련하는 것만 같을 뿐이지 내부는 완전히 다른 단체들이지만 가장 규모가 크고 국가시험등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대한합기도'가 다른 단체에 대해 '유사단체'라고 비난하는 일은 없습니다.

 

태권도와 합기도의 경우 원래 같은 무술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대한검도회'의 경우 대한검도를 하다가 갈라져 나가는 경우에도 무조건 제명하고 '사이비'라고 몰아부치기 일쑤입니다.

단지 그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검도'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말이죠.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검선도에 대한 대한검도회의 비난입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검선도의 창시자인 고 서정학옹은 바로 대한검도회를 만든 장본인이고 세계검도연맹(IFK)가 만들어지는 데 있어서 일등공신이라 할만큼 세계 검도계에서 그 위치가 독보적이었던 존재였습니다.

이 분이 말년에 기존 검도수련의 한계를 느끼고 선과 검도를 결합한 '검선도'를 만들자 대한검도회는 검선도를 왜색이라 비난하며 서정학옹을 제명시켰습니다. 그리고 서정학옹도 굳이 대한검도회와의 마찰을 원하지 않아 '검도'라는 용어 대신 '검선도'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습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죠.

 

대한검도회에서 주장하듯이 '검도'는 대한검도회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일반명사로 봐야 함이 옳습니다. '검을 이용한 무술'은 종류에 상관 없이 '검술' 혹은 '검도'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검도회는 기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말도 안되는 논리를 앞세워 다른 단체들을 '사이비' 혹은 '유사단체'란 명칭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대한검도회에서 주장하는 '유사단체'가 될려면...대한검도회 소속이 아니면서도 대한검도회와 동일한 수련체계와 승급체계 등을 가지고 '대한검도인 척' 하면서 소비자(수련생)를 현혹하는 사기꾼(유사단체)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대한검도와 전혀 다른 승급체계, 수련체계와 조직을 가진 타 업체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일본 역시 죽도검도는 검도 수련의 한 방편일 뿐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주지하고 각종 거합이나 고류검술의 수련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한검도회도 이제 소모적인 정통성 논란 보다는 다른 단체들과 연합이나 교류를 통해서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타 단체의 잘못된 점에 대해 충고를 하여 한국 검도계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추가로 DC의 한 댓글.

 

협의의 의미에서는 님 말씀이 맞지만....광의의 개념을 배제해서는 안되지요. 고문헌인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살펴보면...'검도'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환두대도를 들고 싸웠던 당시대의 칼싸움에 있어서 검도라는 용어를 썼다는 것 자체가 특기할 만한 일이고, 여기서의 '검도'는 당시대의 칼들고 공격 방어하는 기술체계 일반을 지칭하는 의미였지요.
물론 대한검도회의 '검도'를 수련하시는 분들이 검도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이를 전용하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검도'라는 용어 자체를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사이비 운운해서는 안되지요. 차라리 공격하려면, 타문파의 비실전적인 기법이나 대련실력을 비판하는 편이 더 낫지요.

 

'대한검도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글

 

검도(劍道)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때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국의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 병기고(兵技攷)에 나오는 '검도삼십팔편(劍道三十八篇)'이라는 기록이 최초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 책의 '신ㆍ염ㆍ인ㆍ용(信廉仁勇)이 없이는 검(劍)을 논하지 말라' 라는 기록을 참고해 보면 중국에서는 지금부터 약 2,500년전인 춘추전국시대에 이미 검도가 독특한 정신세계를 이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오오....매우 생각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검도를 해 본적이 없어 뭐라 말할 입장은아니지만서도 비유가 워낙 적절해서인지 겁내 와 닿는군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