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민 보컬레슨

촛불하나 2008. 10. 12. 14:26

 1. 성대와 호흡의 관계


 성대는 후두 내에 있는 한 쌍의 근육으로 음성을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대의 모양을 얼마나 잘 바꿀 수 있느냐에 따라 소리와 음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대는 청소년의 변성기부터 모양이 바뀌어 붙어있던 모양이 서서히 벌어지게 되는데, 그 벌어지는 정도에 따라 음역이 어느 정도는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성대가 길고 많이 벌어져 있는 사람의 경우 저음용 성대의 모양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성대가 짧고 좁게 벌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면 고음에 유리한 성대라고 할 수 있는데, 실용음악에서 말하는 미성(美聲)이란 주로 남성이 선천적으로 성대 사이의 간격이 좁아 여성의 성대 모양과 흡사한 경우를 일컫는다.


 이와 같은 미성의 경우 남보다 고음을 손쉽게 낼 수 있으나 좁게 타고난 성대(떨림판)를  확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음을 표현하는 데 한계를 갖는다. 하지만 성대가 벌어져 있는 경우, 성대를 안쪽으로 붙이는 정도에 따라 음역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성대(적당히 벌어진 모양)를 가진 대다수의 사람을 기준으로 한 트레이닝 방법을 서술하였으며, 앞으로 소개할 다양한 방법은 한정된 음역 구간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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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의 성대 모양, 또는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의 성대(위에서 내려다 본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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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성대의 모양.  노래를 부를 때에는 화살표 방향으로 성대 사이의 간격이 좁아진다.



 사람이 내는 소리의 원리는 쉽게 비유하자면 관악기의 그것과 유사하다. 사람의 몸 전체가 울림통이라면 성대는 직접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떨림판인데 호흡이 없으면 떨림판이 반응할 리 없고 따라서 몸통의 울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호흡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떨림판(즉, 성대)의 진동이 결정되며, 균일한 진동으로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다면 성대에 오는 피로감도 훨씬 감소할 것이다. 또한 성대의 진동수는 고음과 저음, 즉 음역을 결정하는 직접적인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피로감 없이 성대의 진동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을까? 이것은 호흡을 아래쪽에서부터 밀어서 쓰느냐, 복부로 가두어둔 호흡을 위쪽에서 당겨쓰느냐의 두 가지 방법으로 압축된다.

 즉, 미는 호흡과 당기는 호흡이 소리의 관건이다.

 

 

 

2. 미는 호흡과 당기는 호흡


그렇다면 이번에는 미는 호흡과 당기는 호흡에 대하여 알아보자.



@  미는 호흡

 

 미는 호흡의 원리는 치약을 아래에서 위로 짜 올리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다.


 성대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기류를 밀어올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힘의 조절이 필요한데, 실제 우리의 복근의 감각은 그렇게 뛰어나지 못한 까닭에 호흡량의 섬세한 조절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복근이 많은 양의 기류를 한꺼번에 밀어 올리는 때는 성대가 받는 중압감을 주위의 근육들까지 함께 부담해야 하며, 너무 적은 양의 기류를 밀어 올렸을 때는 원하는 소리를 얻을 수가 없어 성대에 힘이 들어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결국 입 밖으로 기류가 나간다면 목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당기는 호흡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입 밖으로 기류가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호흡이 새어나가는 반대방향으로 호흡을 당김으로써 입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호흡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호흡을 당기면,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때 눈물이 나오듯이 폐에 저장되어있는 호흡이 반사적으로 필요한 만큼 딸려 나온다, 이러한 원리는 쓸데없이 기류를 낭비하지 않고 성대에 전달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적정량의 기류를 전달받은 성대는 편안하게 진동(소리)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즉, 실용음악에서는 당기는 호흡이 중요하다.

 

 

 

3. 당기기와 소리의 생성


@ 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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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1] 당기기의 기초


 그림과 같이 당기기란, 호흡을 가둔 상태에서 숨을 멈추고 A 지점에서 T 지점까지 기류를 당기는 것인데 실제로 사람들은 소리를 냄과 동시에 기류를 끌어당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므로 일단은 느낌과 생각만으로 당기기를 시도하도록 한다. 참고로 당기기에 매우 익숙해지면, 소리를 낼 때 입 앞의 화장지가 입술에 달라붙는 경우도 있다.


 반드시 기억할 것은, 당기기란 단순히 숨을 들이마시는 것(들숨)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당긴 기류가 모이는 지점을  T라고 정하고 A에서 T, B에서 T, C에서 T로, 당기는 지점이 입에서 멀어질수록 고음으로 가는 공명*1)점을 찾기가 유리해진다. 그러나 G 지점이나 H지점까지 바깥 기류를 점차 입 안쪽으로 당기게 되면 성대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게 된다. 참고로 이 때 성대의 진동 속도는 느려지며, 이러한 현상은 주로 저음에서 일어나기 쉬우나  저음에서도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발성법을 차후 설명할 것이다.

 또한 모든 기류를 T 지점까지만 당긴다면 항상 경구개*2)에 소리가 붙지만 G 나 H 지점까지 당겨버리게 되면 연구개*3)에 소리가 붙게 되어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용음악에서는 경구개에 소리를 붙이지 못하면 결코 편안하고 좋은 소리를 낼 수 없으며 전방발성*4)을 구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노래의 느낌상 예외적으로 후방발성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으나 후방(연구개 방향) 발성의 경우 성대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에는 기본적으로 전방발성을 활용하여 실전에 접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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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명(共鳴, resonance) : 외력(外力)을 주기적으로 받아 진폭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현상. 실용음악에서 말하는 공명은 쉽게 말해 부딪혀 울리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아울러 공명점이란 공명을 일으키는 지점을 의미한다.


2) 경구개(硬口蓋, hard palate) : 입천장에서 비교적으로 단단한 앞쪽 부분을 말한다.


3) 연구개(硬口蓋, soft palate) : 입천장에서 비교적으로 연한 뒤쪽 부분을 말한다.


4) 전방발성(前方發聲) :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전방발성’이라는 용어는 공명점이 전방, 즉 앞쪽(경구개, 치아, 콧등, 미간, 인중, 이마)에 있는 발성을 뜻한다. 책에서 서술한 경구개에 소리가 붙는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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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M뮤직 보컬아카데미
글쓴이 : 정철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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