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보낸 가을

하늬 2009. 1. 4. 05:59

 

비엔나12.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예술을 통해 사람을 본다 

예술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예술에 따라 보이는 사람의 모습이 다르다. 예술사란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의 역사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있는 미술사 박물관 (KHM)은 7천년 가량 변천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술관 입구 천장에 있는 천정화 "예술 찬양"은 예술지상주의 정신을 반영하지만

오늘날 이곳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그 속에 들어있는 7천년 시간을 이어주는 소장품들로 인해

예술을 통해 보는 인간이해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기원전 5천년으로부터 시작하는 이집트의 유물관에는 피라밋과 미이라와 파피루스 등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가 예술이다. 거대한 땀과 노동이 들어간 예술이다. 남은 것은 지배자의 흔적이다.

 

목숨이 끝나고 나서도 영원하고 싶었던 지배자들이 관들이 벌떡벌떡 서 있다.

 

 

 

시간을 훨씬 뛰어넘어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이 모인 곳에는 성서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인간화된다.

도구화된 인간이 아니라 정열적이라든가 혹은 고통하는 인간의 모습이 예술에 투영된다.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베껴서 그린다는 것이 별 의미 없어진 화가들은

사람의 얼굴에 다른 형상들을 결부시켜서 이상한 모습을 만들어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겐트스틸"이란 이름으로 대변되는 미술은

19세기말 급격한 대도시화 속에서 소외와 사회적 차가움을 느낀 인성들의 도피처가 됐다.

그런 찬란한 도피가 현실을 바꿔주지는 않았지만. 

 

제작을 지시한 왕이나 귀족의 지시에 따라 작품을 제작하면서도 작가들은

틈틈히 자신들이 원하는 인간의 모습, 자신들의 인식한 현실을 집어넣었다.

 

새로움을 찾아나선 그들은 인간 속에 있는 새로움을 찾아내면서 미술사를 전진시켰다.

언젠가 그 새로움은 다시 헌 것이 되긴 했다.

 

미술관 안에는 그렇게 인간사 7천년이 흐른다.

 

검은 대리석 기둥이 있는 계단홀에는 반인반수 괴물 켄타우로스를 처치하는 테세우스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과

19세기말 20세기 초의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셉의 상이 있다.

 

바깥에 나오니 박물관 꼭대기에 인간의 모습을 한 아테네 여신이 청동상으로 서 있다. 미술사 박물관 맞은편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시대를 풍미한 자연과학자들의 상이 맞서고 있다.

 

(사족)

 

새해벽두를 장식한 KBS 방송조작사건을 보며, 미술의 역사와 비교해 보게 된다.

KBS 방송이 하나의 작품이라면 어느 시대에 어울릴까?

 

촛불시민들의 구호를 빼고 효과음으로 장식했으니 어차피 생중계 기능은 포기한 것이고

이 작품에 나타난 인간이해를 어느 시대에 견줘야 할 것인가?

 

"이명박을 물러가라"는 구호가 짱짱하게 울리는 음향을 빼고 효과음으로 대치한 사실을 두고 보자면,

국민의 위탁을 받았으나 국민의 목소리 무시하는 대통령 닮았다.

 

KBS는 대통령 물러가라고 소리치는 시민들의 존재는 삭제했으니, 이는 어느 제국의 모습인가?

 

 

 

 

 

인간사 7천년을 안방에서
그리게 해주신 하늬님의 글발에 ...꾸벅^^*

사족에 나오는 ... 시대분류는 하기 힘듦.
현대에서 아주 드문 경우라서...
계속 고민해보지요... 어디에 분류시켜야할지...

흑백의 사진속에 나는 냄새가 독특하네요

하늬님
2009년 한해!
정말 멋진 삶꾸려나가시길...손모아(!)
감잘잡는 당신은 알 줄 알았더니만
할 수 없지요. 현대에서 아주 드문 경우라는 것 정도로...

감잡았데이님 요청도 있고 해서
새해인사로 이 미모 사진 올렸슴다.
감사합니까?
아무것도 없는 블러그에 다녀 가셨군요 ㅎㅎㅎ 향기님의 블러그에 부처가 된 누나랍니다 ㅎㅎ 자주 뵈요 ㅎ
아, 그러시군요. 예... 이 시대의 부처는 이런 모습이겠다고 생각한 그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꾸벅 꾸벅 꾸벅 손모아
그림에 관안한 문외한인데
더욱 어려운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하여야 그림을 알수있을까요.
참으로 부럽네요.
............

휴일저녁에 머물다갑니다.
죄송합니다. 글적글적...

아리랑님이 문외한이 아니신 것 같은데...

제가 말주변이 없어 표현을 좀 삐...리...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잖아도 별 거 아닌 거 어렵게 쓴다고 자주 지적 받습니다.

저도 뭐 잘 모릅니다. 그냥 여행하다가 떠오르는 짜투리 지식으로 이리저리 끼워맞추면서 생각해 보는 거지요...

... 뭐...높은 분 무덤 속에다 복잡한 물건 많이 집어 넣는 시절에는 죽어서도 그런 거 필요하다고 생각도 했고...
열심히 귀족분들 초상화 생산한 시절에는 귀족분들의 위엄이나 폼을 그림에다 새겨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고...
종교화에 인간미를 집어넣던 시절에는 세상을 인간 중심으로 보기 시작한 것 같고...
예술지상주의 이런 거 외치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구원을 받을 거라고 공상도 했고...

그 미술관은 워낙 그림도 많고 여러 시대 것들이 있어,
시절마다 생각이 많이 달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이걸 만들었을까, 어떤 생각으로 이런 걸 만들며 살았을까, 하다보니
그런 생각을 좌충우돌 해 본 거죠.

이랬던 것 같네요. .... 오늘도 좋은 시간 ^^
빈 미술사 박물관이네요! 작년에 갔었는데, 겨울이어서 사람이 정말 저밖에 없었어요.
혼자 조각품들, 철갑옷을 입은 마네킹들을 구경하려니 좀 무섭기도 했고 으시시했던 곳이었는데....
쓰신 글을 읽으니 제가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지나치지 않았나 싶네요ㅠ
그 부근에 워낙 전시관이 많죠...
조각품들도 있고 악기도 있던 그 곳 말지이죠...
거긴 우리가 갔던 가을에도 좀 스산하더군요.

철갑 위로 사람의 피가 수없이 튀었을 것을 수없이 상상하게 되니까요.

광장 건너편... Neue Hofburg에 있는 전시관일 것 같네요.
호프부르크,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MQ 모두 비슷비슷해서
저도 정리를 하면서 다시 지도를 본답니다.
아직 미술관을 가본적이 없어 문외한ㅠㅠ

어떤 시각으로 어떤 느낌으로 다가 가야 할까 한참을 보아도 에궁^^;

올해는 눈높이도 좀 올려야 겠네요

편히 쉬다 갑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그 좋은 산으로 강으로 다니시면서
뭐 미술관처럼 갑갑한 데를 다니시렵니까?

눈높이야 산에 오르면 최고 아니겠습니까 ^^

참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