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탐방기/경상권

맛객 2007. 11. 7. 16:38

 

2007.11.6 저녁 6시 5분경 대구역

 

대구, 어둠이 내린 수창초등학교 정문.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찾을 수 없다. 정문 안에 서 있는 한 아이에게 물었으나 모른다고 대답한다. 어쩌면 인적 드문 이곳에서 저녁에도 문을 열고 있을 거라는 건 나만의 기대일지도 모른다.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쪽 편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그만 골목 4거리가 나오고 모퉁이에 목조건물이 서있다. 아! 이곳이구나... 직감으로 알았다. 하지만 굳게 닫혀져있다.

 

“저기가 납작만두 파는 데예요?”  바로 앞 건물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네 맞아요. 근데 지금은 안해요.”
“언제부터 문 닫았어요?”
“오래 됐어요. 문 닫은지....”


오기 전, 울산에서 인터넷으로 납작만두를 검색했다. 남산동에 자리 잡은 미성당납작만두가 제법 눈에 띈다. 대구에서 납작만두 하면 이 집을 알아주나 보다. 점찍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오면서 다시 납작만두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수창초등학교 담벼락의 납작만두 포장마차’ 라는 제목, 끌린다. 딱 1년 전 오늘(2006.11.6) 수창초등 57회 동기모임 카페에 실린 글이다. 내용을 살펴본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담벼락에서 납작 만두를 팔던 그 포장마차가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번 찾아가보려고 했지만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았다. 몇 년을 별러온 끝에 며칠 전 드디어 그곳을 찾아가보게 되었다.

 

초등학교 정문 앞 모퉁이에 낡은 포장마차 하나가 근 삼십오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채 거짓말처럼 서 있었다. 죽마고우를 만나는 설렘과 반가움을 안고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장도 예상대로 그대로였다. 모두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포장마차는 삼십오 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그대로 서 있는 것이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었다.

 

납작만두와 더 없이 잘 어우리는 정취가 느껴진다.

 

주인장은 삼십오 년을 포장마차에서 납작 만두 하나만 팔아 왔다고 했다. 납작 만두를 팔아서 세 아들을 모두 공부시켜 장가보내고, 집도 두 채나 장만했다며 뿌듯해했다. 넉넉한 얼굴과 여유있는 미소가 보기 좋았다. 아직도 자신의 납작 만두 맛을 못 잊어 타 도시에서도 찾아온다고 흐뭇해했다.(생략)

 

이 글을 읽고 나니 미성당 납작만두에서 수창초등 할아버지 납작만두로 급 변경된다. 그렇게 해서 찾아왔는데 할아버지도.... 정취도 온데간데없고 쓸쓸함만 감돈다.

 

 

수창초등학교 앞에 있는 납작만두 노점, 문이 닫혀있다

 

나무로 짜여진 가건물, 한눈에 봐도 튼튼해 보인다. 포장마차도, 그렇다고 건물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곳에서 근 35년 동안이나 납잡만두를 팔아왔다니. 이곳을 지켜온 할아버지는 작년에 고희를 맞았다고 한다. 올해 우리나이로 71세. 할아버지 컨디션에 따라 문 닫은 날이 점차 많아졌다고 하는데 이제 영영 장사를 접은 것일까?

 

맛을 찾는 나그네는 수창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처럼 이곳에 대한 추억도 그리움도 없다. 오늘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고 찾아왔을 뿐이다. 헌데 아주 오랜 세월을 보낸 후 폐가가 된 고향집을 찾은 기분처럼 아련함이 밀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동안 가라앉은 마음으로 그곳을 응시했다.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곳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조금 더 일찍 찾아올걸....”

 

 

 그리고 미성당 납작만두...

 

미성당 납작만두 외관

 

 

 치이익~~ 만두를 굽고 있다

 

다음으로 찾아간 미성당 납작만두집은 정 반대의 분위기를 풍긴다. 입구 왼쪽에서는 계속해서 납작만두를 굽고 있지만 주문에 밀린다. 주방과 홀의 아주머니들은 계속해서 들어오는 손님을 치르느라 서비스는 대략 뒷전으로 밀린다.

 

“이거 먹으려고 멀리 울산에서 왔어요. 기름비에 톨비에...”

 

그렇게 말하며 남자 일행 셋은 앉은자리에서 납작만두 한 접시씩을 게눈 감추 듯 먹어치운다. 돌아갈 땐 각자 5인분씩 포장해간다. 어쩌면 가게에서 주문해 먹는 것보다 포장해가는 게 판매량이 앞설 수도 있겠다. 납작만두 작은 건 1,700원 큰 건 2,200원이지만 굽지 않은 만두를 포장해갈시 1인분에 2천원을 받고 있다.

 

 

 납작만두 1인분 2,200원, 보기보다 갯수가 많다. 겹겹이 쌓여져 있다

 

맛객의 식탁에도 납작만두가 나왔다. 만두 자체가 얇아 납작하게 보이지만 접시에 담겨진 만두 역시 전체적으로 납작하다. 방송에선 가장 두꺼운 부분도 3mm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방송용 과장일 뿐이고, 6~7mm는 되어 보인다. 철판에 구워서 나오지만 중국식 야끼만두처럼 만두피가 딱딱하거나 하진 않다. 부드럽다. 전을 연상시키면 될 듯하다. 맛 또한 전 맛과 흡사하다.

 

다만 만두 ‘소’로 약간의 당면과 파가 들어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먹는 방법은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집의 공식대로 먹어볼까? 고춧가루를 뿌리고 간장을 쳐서 먹으면 된다. 만두 위에 잘게 썬 파가 얹어져 나오는데 만두만 먹었을 시 감지되는 느끼함을 덜어준다.

 

 

납작만두 나온 상태 그대로이다

 

 

만두 '소'는 약간의 당면과 파로 구성되어 있다

 

 

만두피를 부드럽게 구웠다

 

 

고춧가루와 간장을 쳤다

 

 

 만만해서 좋은 납작만두

 

납작만두의 미덕이라면 만만함이다. 별 내용물도 없이 얇게 만든 만두가 만만하고 가격도 만만하다. 만만해서 입에 들어가도 전혀 부담 없다. 배가 고플 때 먹는 전처럼 순식간에 한 접시를 비울 수 있을 것만 같다.

 

이처럼 만만한 음식이기에 정취라는 맛이 첨가되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납작만두를 먹으면서 정취를 느끼고자 했던 바램은 이루지 못했다. 미성당의 납작만두는 이미 상업화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끊임없이 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장 같다는 느낌.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도 서두르고 나도 서둘렀다. 출입문에는 이집이 소개된 프로그램들이 여러 개 적혀져 있다. 그것들이 사람들에게는 이 집의 위상을 올려 주리라. 판매에도 도움을 주리라. 하지만 납작만두에 대한 나만의 판타지는 그것들에 의해 영향 받지 않는다.

 

 

찬바람 부는 골목 모퉁이에 서 있는 그곳. 하나뿐인 목로의자에 앉아있는 맛객. 희미한 전등아래에서 할아버지가 구워주시는 따끈한 납작만두 한 접시를 먹고 있다. 그 시절의 납작만두에 대해 들으면서....

 

맛객의 판타지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2007.11.7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옥호 : 미성당납작만두

주소 : 대구 중구 남산4동 104-13

전화 : 053-252-1233

 

보태기/ 납작만두에 대한 정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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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당만두는
사진에서 보시는 고추가루 양념에 조미료가 섞인 것 같구요,
구울때는 기름을 후라이휀이 적게 두르고 서 굽듯이 익혀 먹어야 제맛입니다.
기름이 많으면 튀김처럼 변합니다.(그맛이 좋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리고 그집은 만두도 만두지만,
우동이 옛날맛 그대로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중학교때의 맛이 느껴집니다.

간장을 듬북 뿌려 약간은 짠맛에 먹어야 제맛입니다.
너무 많이 뿌리면 가장 밑에 있는 만두는 간장에 절여지니 조심해야 하구요,

저는 먹을때
밑바닥의 만두가 습기를 흡수하여 눅눅해지지 않도록
만두를 한번씩 들어주기도 합니다.
이 간단한 음식에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 따로 있군요. 학창시절의 음식이라니 많이 그립겠습니다.
할매들이 쪼그리고 앉아 구워주는 교동시장 먹자골목 납작만두 강추입니다. 미성당보다 더 얇고, 넓고, 납작하고, 소도 더 적게 들어가죠. 기름에 구워 주걱으로 대충 반으로 갈라 그위에 실파 많이 들어간 양념간장 휙 뿌려줍니다. 완전 기름맛, 간장맛, 밀가루맛인데 그게 계속 끌리죠.
전 수창초등학교 졸업생입니다.. 칼럼에 실려 있는 만두의 맛을 보고시다면...저한테 연락주세요`~
제가 오늘 여기 할아버지랑 통화 했습니다...^^진짜에요~~010-9815-0041 연락주세요
대구에서 여기만두가 최고입니다..내일 먹으러 갈꺼에요~~미성당 만두 교동시장만두..못달아옵니다...
으........저도 수창 졸업생입니다 솔직히 미성당...남문시장...다 납작만두로 유명하다고는 하나...정말 이 할아버지가 빗은 납작만두못 따라올껄요? 미성당은 조금 투박한듯한맛이..남문시장은 쇼팅으로로 구워서 그런지 조금...교동시장이나 이런데 조금만 구워도 가장자기가 딱딱해지는데...수창초등학교 납작만두는 아무리 구워도 부들부들...솔직히 초등학교 옆이지만 초등학생 손님은 거의없고 99.9프로가 일반이죠..저처럼..ㅎㅎㅎ 전 한번가면 동면들어가는 곰처럼 3000원짜리 4접시먹고 옵니다...그리고 생만두 5000원어치
할아버지"내가 김사장 이니깐 생만두 그냥 주지 다른같어면 안준데이"이러시면서 주십니다....내한테만 그러는것이 아닌줄알면서도..
참 그리고 참고로 이 할아버지 만두는 오후느지막히 2시정도에 나오셔서 땅거미가 질려고 하면 들어가십니다..여름께는 6시경 겨울에는 더 일찍...아니면 아예 몇달간 안나오시기도 하시고...ㅠㅠ
같은 학교 졸업생을 만나니 기쁘네요`~^^ 그리구 이제는 더이상 할아버지 만두는 못드실겁니다.제가 할아버지랑 통화를 했거든요
상인나이트 부근에서 할아버지 친동생분이 포장마차를 하신다구 하더라구요~~그래서 한걸음에 달려갔죠~~
간장맛은 똑같은데...만두는 기계로 찍어내서 맛은 예전맛 못합니다..ㅜ.ㅜ 동생분이 하는 말씀이 할아버지는 연로 하셔서 더이상
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하셨신데요~~만두를 직접 손으로 빚으니까 너무 힘들다고 ....전 그래서 조만간 할아버지께 전화 해서 부탁쫌 해보려구요..^^
요즘은 김밥집에서 비빔만두라고 파는데요. 납작만두에 고추장 양념한 양배추 등을 싸서 먹는게 있어요. fajita같은 느낌인데요. 별미에요. 전 그냥 간장에 납작만두 먹는거 보단 비빔만두 먹는걸 더 선호하는편이에요.
금방 구운 납작만두에 고추가루 휘리릭~ 간장, 식초 휘리릭~~ 정말 맛나지요.
납작만두를 좋아하는 1인 입니다. 미성당도 먹어보고 인터넷 주문해서도 먹어봤습니다.
위에서들 말씀하신 수창초등 포장마차 할아버지가 만드신 만두 어떻게 맛 볼수 있나요?
연락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010-9815-0041연락주세요~~수창초등할아버지 만두를 조만간 먹을수 있을꺼 같아요./.
꼭 연락 주세요 같이 먹으러가요..^^
이것도 40년전 부산에서 먹던 먹거리 였는데...
저는 수창국민학교 옆에 있는 달성국민학교 출신인데 울때는 국민학교라 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죠.. 77년도에 학교앞에 리어카에 흰천막해서 납작만두만 파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의 매일 사 먹다시피 했는데 지금쯤 그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을 껍니다. 넘 생각이 나내요 지금은 미국와서 살고있지만내가 여기서 만들어 가끔 먹는데 그 맛이 안나내요 아참 칠성시장가면 난전에 납작만두 구워서 팔아요 난전에 앉자서 먹는재미도 괜찬을듯 하내요 옛날에는 고추가루 없이 그냥 간장만 뿌려 먹었는데......
뉴욕님 글보니 저도 생각나네요
어릴때 남문시장에서 엄마손잡고 노점에 앉아서 먹던기억이..
요즘엔 장우동같은데가면 납작만두 팔긴하는데
그맛이 그맛이 아니라는..
갑자기 중학교때 먹던 만두와 떡볶이 생각나네요
대구 광장코아앞에 시장있는데
그시장통 안으로 들어가면 할머니 납작만두는 아니고 얇은만두 대접에 한대접주시고
그위에 떡볶이와 떡볶이 국물 뿌려서 나오는게 이름이 달떡이였나??
한대접이 천원이였는데 친구 2명이서 배터지게 먹었던기억이..
지금도 천원인가 받을껄여;;
납작만두를 지금 처음 먹었다면 분명 나는 더 이상 찾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국민학교 시절..하교길에 맛있게 먹던 것이기에 지금도 맛있답니다.
납작만두는 어린시절을 먹는 것이다.
부산의 맛이라는 회국수가 지금 내 입에 맛없게 느껴지는 것처럼...
남산동 토백이인 제가 먹었던 미성당만두는 주인이 바뀐 차이만큼 맛이 조금은 변했습니다만 그래도 엇비슷하긴 합니다.
원조 미성당만두집에는 1년후배인 대머리 아들놈^^이 물려받아 만두를 구웠답니다.
맛객님의 글속에서 만두를 구울때 쓰는 기름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닌가요? 내가 놓쳤나? ㅋㅋ
아무튼 그집 기름이 맛을 내는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넓은 강철 후라이팬에 의한 열조절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기회에...제가 지금 외출해야 합니다 ^^
제가 경산소재에(대구랑 매우 인접) 있는 대학에 다녀서 납작만두를 몇 번 먹어봤는데요... 결론은 그냥.. 밀가루 전입니다... 만두 소도 스티커 붙인 수준이구요... 거의다 공장제일 겁니다. 맛객님께서도 지적하셨지만 만만한 음식입니다. 그리고 떡볶이 양념에 버무려서 주로먹는 거죠... 그냥 먹으면 밋밋하니까요... 대구의 납작만두가 좀 과장된 면이 있는데요... 타 지역분들께서 환상을 가지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군만두나 딤섬 뭐 이런 것들하고 비교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아 딤섬 먹어보고 싶다...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어... 죄송해요.. 암튼 그냥 분식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납작만두에 대해 추억이 있으신 분은 그 추억을 양념삼아 드시고, 처음 접해보시는 분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만만하게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한번 써도 되는지요
아 올라가는군요.
납작만두라는것에 대해서.. 제가 아는것이라도 ㅎ
대구에는 납작만두가 많습니다. 다른고장에도 있는지는 잘모르겠군요.
가장 유명한곳은 미성당이구요.
가장큰이유는 보통의 모양만 납작한 만두와 만두맛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괜찮은곳이죠. 다시말하면 보통맛의 모양만 납작한 만두는 미성당말고도 많다는겁니다.
미성당. 정겨운곳이었죠. 하지만 이제 너무 바쁘고, 상업적인 분위기를 느끼셨다니.. ㅎ

미성당에서 계대사거리쪽으로 50미터쯤. 정확히 한블럭정도 올라오셔서.
길건너편에 '지지분식' 이라는 조금한 분식점이있습니다. 가끔 굉장히 연세 많으신 할머니가 만두를 빚고 계시는
초반에 말씀드린내용과 같이
이곳도 다른 납작만두들과 맛이 다른곳이죠.
주인장님이 찾으시던 납작만두맛을 느낄수있으실껍니다. 미성당만두맛처럼
^.^ 도움이 되셨기를
담아갈게요^^
납딱만두 3미리 만는디 여러종유있슈 교동가요 골뱅이 ㅋ 소주 ㅋ
우리할아버지꺼 맛있었는데 요즘납작만두는 피가 두꺼워져서 맛없어졋는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