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도부터 보기 좋게 참패를 당한 맛객.(관련 글=>관광지식당 게장백반 유감이오! )
이대로 물러날쏘냐~ 해서 재 도전에 나선다. 일단 실패확률을 줄이기 위해 현지인이 추천하는 업소를 선택했다.
여수시 봉산동에 소재한 간장게장골목. 이곳의 터줏대감이자 명문업소는 단연 황소식당과 두꺼비식당. 양강체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터라 신생 업소가 도전장을 내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골목에 들어섰을 때 황소식당과 두꺼비식당에는 손님들로 붐벼 장터가 따로 없었다. 두 업소를 가보지 않아서 맛에 대한 부분은 건드리지 못하겠다. 다만 요즘 같은 高물가에 6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무한정 먹을 수 있는 곳이 여수 말고 또 있을까. 그 점은 참 고맙게 생각한다. 손님들이 줄을 서는 건 얼굴에 코가 붙어 있는 것만큼이나 당연하다.
헌데, 난 두 집중 한집은 절대 맛을 보지 않을 계획이다. 물론 한 업소의 지난 잘못 때문에 앞의 업소도 방문하기가 꺼려지는 건 사실이다. 이웃 잘못 만난 탓에 괜히 선의의 피해를 입는다고 할 수 있겠다. 한 업소의 잘못이란 다름 아니라 락스로 게를 세척한 사건이다. 벌써 2년 전 일이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락스에 때가 빠지듯 이미 지워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음식가지고 부정을 저지르는 행위는 절대 용서하지 못하겠다. 설사 개과천선 했다 한들 말이다.
한편으론 그 업소를 이용하는 손님들을 보면 오 통재라! 소리가 절로 나온다. 락스로 빤 간장게장을 팔았던 업소를 맛집이랍시고 애용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자비심은 부처님도 울고 갈 수준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먹을거리 가지고 손님을 우롱하는 처사는 단 한번의 실수라고 하더라도 용서가 되지 않음을 밝혀둔다.
그럼 어디 가서 게장백반을 먹으란 말이냐고? 두 명문업소를 지나 우회전해서 100여미터 직진하면, 한 업소가 고지에서 밀려난 것 마냥 외롭게 서 있다. 맛객이 목표로 했던 이곳은 바로 등가식당이다.
△ 등가식당 외관
옥호가 별로 호감은 가지 않지만 뜻 풀이를 하고나면 그런대로 취지는 괜찮아 보인다. 등등(燈)자에 집가(家)자를 썼다고 하니 등처럼 밝은 집이라는 뜻이다. 손님이 많아지면 주인장의 얼굴도 밝아질 터이니 성업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겠다.
△ 게장백반 상차림. 내가 좋아하는 나물류가 세가지나 있어 흡족하다. 그 외에도 갓김치, 갈치속젓, 멍게젓, 제육볶음, 조기찌개, 더덕장아찌, 콩자반 등이 있다
현지인이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국산 돌게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업소는 국산이 아니란 말야? 절로 품게 되는 의문이다. 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업소는 국산게를 사용하고 그 때문에 씨알이 다른 업소에 비해 작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하나 밑반찬은 앞서 거론했던 업소에 비해 다소 밀린다고 한다. 하지만 게장이 메인이기에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명문업소의 상차림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으나 등가식당의 상차림만으로도 충분히 가격 값은 한다고 생각된다. 첫 시도를 했던 오동도 근처의 식당에 비하면 준수하기까지 하니 더 이상 뭘 바래. 가격도 그 집에 비해 천원이 낮은 6천원이니 일단 기분은 좋다.
△ 간장게장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게장의 맛. 간장부터 맛을 봤다. 게장맛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나만의 습관이다. 달근한 맛에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향기가 느껴진다. 제법 공력을 들여 만든 간장이 틀림없다. 이번엔 게장을 맛봤다. 신선하다. 당연히 향도 좋다. 하지만 나의 미각기중에서 살짝 단맛으로 기울어 있는 건 옥의 티가 아닌가 싶다. 단맛에 개의치 않는다면 만족도가 높겠지만 난 원체 단맛을 꺼리는 미각이라.. ^^;
△ 양념게장
이번엔 양념게장을 시식. 양념의 조화는 기대치에 밑돌지 않지만 과도한 후추향이 거슬리는 게 문제이다. 아무래도 이 집의 주종목은 간장게장이지 싶다. 외지인들이 소문난 집에 몰리는 관계로 등가식당에서는 보다 여유을 즐기며 사람답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든 식기가 사기로 된 점도 점수를 높이는 요소다. 오동도에서 신뢰를 잃은 게장백반을 등가식당에서 어느 정도 만회하게 되어 다행이다.
평을 하신대로 잘보신것같네요...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곳이기도하지요 입소문으로 외지인식당이 되었지만....
.전에는 많이 이용하였지만 직접 주방가까이서 음식을 접할때 못볼것을 보고 다시는 가지 못하게
된게 아쉽지만...
여수로 가시면 추천할만한곳 몇군데...
돌산대교 백초횟집.여천에 소주바다횟집.진미꽃게탕.장안복집.죽림저수지에 죽향(짚불삼겹살).용궁해물탕.
봉두식당(매운탕)이곳은 서거하신 노무현 전대통령도 방문하시고 사진으로 뵈올수있지요
암튼 제 취향입니다만 여수방문시 들르시면 후회하지 않을곳 으로
...................
항상 좋은 논평 감사드립니다....
대형 목판 테이블.룸.주차시설.정원.등등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미리 말씀드립니다...짚불향은 좀 약하기는
합니다...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요...암튼 후한 점수를 전 주고 싶습니다...
사람에 입맛은 음식에 맛도 평하지만 음식을 취하는 분위기에 도 맛이 변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감히 맛객님 앞에서..
태생이 군산 앞 바다 섬이다 보니 게장 내지는 생선 쪽으로는 좀 안다고 평소 따따부따 하는 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어릴적 부터 물리게 먹었으니 말입니다.
지금이야 게장 담그는 방법도 발달하고 변형(넘 기교가 많이 들어감)되었지만
사실 어릴적 섬에서 먹던 울 엄니표 게장은 천일염을 담아 놓은 장독에 한 열흘 묻어두면 그것으로 끝났습니다.
지금도 가끔 게장을 먹지만 그 맛을 넘어서는 게장 맛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좀 짜긴 하지만 게가 가지고 있는 그 고유의 향과 쫀득함이란 말입니다.
이곳 군산에도 계곡,유성,유락 이런 게장 집이 있지만 맛을 글쎄요 입니다.
특히 고군산 섬 출신인 김사장이 운영하는 계곡..같은 경우는 게장 고유을 맛을 넘 넘어서서
처음 게장을 접하는 분들께 계곡..맛이 진짜 게장 맛으로 알지나 안을까 씁쓸합니다.
그래도 군산에 간장 게장으로는 괜찮은 집이 딱 한집 있긴있는데 이 집은 음식점이 아니고
맥주집이라 추천하기는 좀 거시기 합니다.
맛객님 군산에 오시면 함 연락주세요.
제가 그 맛 보여드리고 싶네요.
지가 쏩니다.ㅎㅎ
사람 입 맛이 천차만별이라..
군산 한일옥이나 오천 오양식당 콩국수 맛을 즐기시는것을 보니 왠지 같을것도 같고..
전번을 공개적으로 공개하기가 좀 그래서..
까짓것 011-9444-6416 입니다.
강남대로 변 사무실 근처에는
맛객님이 포스팅 하신 근사한 간장게장을 파는 데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군요. 설령 있다해도 순 눈속임 같아 보여서
어찌할까 고민입니다. 차라리 밥을 먹는 입을 없애야 할까요?
그래서 배는 고프고, 오늘도 과일만 축내고 있습니다.
출장 다녀온 남편이 맛난집 소개받아 갔었다며 스티커 얻어와서
그곳에 몇번 주문해먹고 소개도 시켜줬는데...ㅠㅠ
정말 나쁜사람들 넘 많네요.
어찌 먹는걸루다 그렇게 심한짓을..ㅠㅠ
아는분이 꽤 음식을 잘하는 주방장인데 모든 음식이 달다고 애기해 주었더니
단맛이 줄어들면 맛이 없다고들 한답니다 지역색인듯? 하오니 그점은 알아 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몇년전 그곳에서 먹어 보았는데 먹을만은 하더군요
입에 짝짝 달라 붙는 맛은 아니지만 여행중 즐거운 식사가 될듯 합니다
저는 두꺼비식당에서 게장백반을 먹고 왔습니다.. 양념게장은 먹으면서 너무 달짝지근한 것이.. 왠지 게장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간장게장은 물론 멍게젓도 꽤나 만족스럽게 먹었네요.. 같이 나오는 조기매운탕은 원래 그리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라 손도 안댔지만요.. 딱딱한 게껍질 때문에 다리살을 빼먹기 힘들긴 했지만 리필은 원하는대로 해주고.. 두번째 리필할 때는 게딱지가 듬뿍 들어있더라고요.. 음식을 평론할 정도는 아니지만 깔끔한 맛의 간장게장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위에서 지적하신 H,D업소를 망라하고 현재 성업중인 게장의 주원료는 중국산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 근거는 제는 게장백반을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우연찮게 모 업소를 가서 뒤편에(일반인 접근금지)가보았더니
하얀 스티롬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더라구요. 해서 자세히 보니 중국산 게를 수입한 박스였습니다.
부산을 통해서,,
지적하신데로 국산(특히 여수근해)게는 물량이 확보가 되질 않고 작기(여수명 "반장기")때문에 그 수효를 감당치 못합니다.
( 역사가 그리 오래된 식당은 아니지요... ) 여수 자체가 게 요리가 그리 발달한 곳 같지는 않습니다.
여수지역에서는 갑각류 요리로는
봄에 쏙을 넣은 쑥국이나, 털게탕 같은 요리를 추천합니다.
쏙과 털게는 여수 인근에서 아주 많이 나옵니다.
황소게장집이 어제날짜로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서 걸렸다고 하네요.
그 주변식당들이 그 여파로 힘들다고 하는데 멀쩡한 식당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는것같아서 참 맘이 아픕니다.
등가는 저도 추천합니다.
장맛이 일품이거든요.^^
사람은 그 본질이 바뀌기가 정말 힘드나보네요!
훗날 여수여행에서 들러보고 싶네요~세월 지나도 등가식당 게장맛은 변치않고 잘 보존돼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