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내(Gaenea)

아름 다운 고향 개내

지는 꽃은 욕심이 없다.(영상글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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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비타민 글[2]

2021. 1. 20.

 

♥ 지는 꽃은 욕심이 없다.♥.

 

저녁바람이 라일락 나뭇잎을 일제히 뒤집는다.

일이 잘 안풀려 마음이 복잡해지고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나는 창가로 간다.

그리고 창밖에 나무들을 오랫동안 쳐다본다.

아름다운 꽃들은 지고없다.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견뎌온 나날들을 생각하며

나무는 바람 속에서 얼마나 애가 탔을까

그러나 결국 나무는 꽃을 바람에 뒤돌려준다.

그토록 아름다운 꽃들은 겨우몇날 지나다가

다시 풀숲이나 흙바닥에 뒹굴게 하고 말았을 때

얼마나 가슴 아렸을까?

 

그러나 어떤 나무도 꽃송이를

일년내내 지니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나무는 알고 있을것이다.

그것은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만약에 어떤 꽃이 일년 내내 지지않고

피어 있다면 그건 조화일 것이다.

 

우리가 이룬 아름답고 영예로운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간속에 묻히게 되어있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 억지로 영광과

영화로운 시간을 끌고 가려는것은 욕심이다.

 

일이 이루워지는데는 반드시 그 만큼의

시간이 있어야한다.

너무 빨리 가려고 하면 멀리 못가는것은

정한 이치다.

 

지치고 힘들 때면 자신을 놓아주어야 한다.

바람앞에 나무가 꽃을 놓아 주듯이

더 달라고 하면 잎마저 놓아 주듯이

그렇게 자신을 놓아 주어야 한다.

 

--도종환님의 저서 <모과> 중에서--

www.youtube.com/watch?v=VhOtu8s4H9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