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내(Gaen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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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파리/詩 籠巖 최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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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2021. 1. 25.




비에 젖은 파리/詩 籠巖 최낙인 



육중한 석조 건물에도

흩날리는 마로니에 꽃잎에도

주룩주룩 4월의 꽃샘비가 내리고 있었다

 

문화의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한껏 기교를

부려 장식한 건물들에 타고내리는 빗물은

분명 서구문명의 차가움이 뱉어낸 눈물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철골의 에펠탑은

과학과 기술의 상징물이라 자랑하고 있지만

정작 인간의 군상은 그 밑에 엎드린 한 미물이었다

 

찬란한 해빛을 받으며 대자연의 품속에서

그려진 인상파 작품들은 탁한 골방에 갇혀

카메라 감시까지 받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파리의 한 한적한 교회 오베르의 공동묘지

담장 넝쿨이 뒤얽힌 고흐 형제의 묘지 위에는

영혼의 눈물인양 구슬픈 찬비가 내리고 있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