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내(Gaen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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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고 도전하라.(21.05.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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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

2021. 5. 3.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남자는 원래 카이스트를 졸업한 공학도였습니다.
졸업 후 나라의 부름을 받아 공군 장교로 복무한 다음
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이때 그의 인생에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2012년 간단한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남자는
의료사고로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돼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되는,
그야말로 인생의 격변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사고 후에는 세상이 다 끝난 줄 알았어요.
시력이 돌아오리라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현실을 빨리 수용하고 적응하려고 했죠.
두세 달을 병원에 누워 있으니 공부가
하고 싶어 졌어요."

그의 옆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들의 현실에도 낙심하지 않은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나라 첫 시각장애인 법조인
김재왕 변호사와 최영 판사의 선례를 찾아 보여주며
아들을 격려했습니다.

"어머니는 한 번도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어요.
부산에서 올라오셔서 제 생활을 도와주셨고,
늘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사랑 덕분에 극단적인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남자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과 배려 속에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변호사가 되어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임용됐습니다.

하지만, 청력에 의지해 두꺼운 법전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판례나 최근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간과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온 파일을 공부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체감했습니다.

그는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더욱 도전했습니다.
장애인 권익 옹호를 위한 일을 하며
그는 최영 판사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각장애인
판사 임용에 통과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약자의 심정을 잘 아는 그는
약자를 위한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판사의 꿈을 이루어냈습니다.

"결국은 제가 하는 재판에 정확한 판결을 내려
시각장애인에 대해 의구심을 극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의 마음에 공감하며
공정한 재판을 할 것입니다."

그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39세 젊은 법조인,
김동현 판사입니다.

누군가는 그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몸은 이전보다 불편해졌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아끼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달았고,
장애인이 된 자신의 공부를 대가 없이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들을 얻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공감과 이해심을 갖게 되었고, 오래도록 소망했던
판사의 꿈을 이뤄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굳은 의지로 꿈을 이뤄낸 사람.

그리고 이제는 공정한 재판을 하는
'좋은 판사'를 꿈꾸는 사람.

그의 희망 가득한 내일과,
그가 만들 공정한 세상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