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골옹달샘

깊은산속 작은옹달샘이 되어 생수한잔 퍼놓고 세상사는 야그를 밤새워 나누고싶어라.

[스크랩] 수필의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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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문학

201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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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의 형식


   흔히들 수필을 무형식의 글이라 한다. 그러나 그 것은 크게 잘못 된 표현이다. 문학에서 형식 없는 글은 없다. 형식 없는 것 같으면서 형식이 있는 글이 수필이다. 수필은 단순한 신변잡사身邊雜事가 아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쓰면 그것은 말 그대로 신변잡기身邊雜記가 되지만 수필은 진실을 발견해야 하고 본질을 탐구하고 의미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니 수필을 어찌 무형식의 글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수필은 때로 告解聖事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놓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런 글을 읽고 흉을 보는 사람은 없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 상황에서는 정말 그랬을 거야. 라고 수긍하고 공감할 뿐이다. 자기경험. 자기성찰. 사색. 상상을 통해 표현하는 글이 수필이다. 자기 스스로 정신세계를 형상화하여 독자에게 보여 주는 글이다. 그러니 작가의 자화상 같은 것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듯싶다.

 

  ‘빈센트 반 고흐’는 자화상을 즐겨 그렸다고 한다. 흰 붕대로 귀를 싸매고 청색 모자를 쓴 자화상. 물감이 묻은 붓을 5~6개 들고 그윽한 눈으로 이젤을 바라보는 자화상도 있다. 그것으로 그 화가의 내면을 다 보여주지는 못하듯 수필도 마찬가지다. 수필이 진솔한 글이라고는 하나 개인적 신변에서 벗어나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있는 그대로 나열하면 그것은 신변잡기身邊雜記에 불과할 뿐. 문학성을 지닌 수필이 될 수는 없다.

 

  수필을 쓰는 것은 어느 장르보다 쉬운 것 같지만 완성도 높은 수필을 쓰기는 실로 어렵다. 공주와 하녀가 쓰는 말이 다르듯. 신분에 차이에 따라 행동거지와 쓰는 말도 다르다. 똑같은 체험을 하고도 작가의 품격에 따라 글은 달라진다. 수필은 허구fiction 가 아니고 사실에 뿌리를 두고 쓰는 글이라서 성품. 인품. 삶의 태도가 글속에 나타난다. 이것이 수필의 특성이다. 그러나 맨몸으로 보여주는 진실의 아름다움을 주는 non fiction수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형식의 수필을 쓰든. 수필 문학의 형식은 통일성이 있어야하고 예술적 조형미를 갖추어야 좋은 수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시인과문학
글쓴이 : 아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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